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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엠마뉘엘 수녀

수로보니게 여인 2010. 9. 16. 22:46

 
엠마뉘엘 수녀, 「아듀」 중에서(낭독 박경미, 이진선) 2010년 9월 16일

   
 

 

 


엠마뉘엘 수녀의 「아듀」를 배달하며


젊은 날, “만약 어떤 사람이 나에게 착한 일을 베풀겠다는 의식적인 목적을 가지고 내 집으로 오고 있다는 것을 내가 확실히 안다면, 나는 모든 힘을 다하여 도망칠 것이다.”라는 헨리 소로의 글을 읽고 웃었지요. 소로 할아버지도 참 까칠하시긴, 못 이기는 척 속아주시면 어떠셔서, 하고요. 헨리 소로가 말한 ‘부패한 선행의 악취’를 좀 맡고 난 뒤엔 속으로 사과했어요. 소로 할아버지, 죄송해요. 그땐 제가 어려서 뭘 몰랐답니다.

베푸는데 필요한 게 무얼까요. 시간, 돈, 물질?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고, 카이로의 빈민촌에서 빈민들과 함께 산 엠마뉘엘 수녀가 자서전에서 넌지시 일러주네요. 받는 이의 존엄성을 빼앗지 않는 베풂, 베푸는 일에도 자격이 필요한 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