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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커스 주삭, 「책도둑」 중에서(낭독 노계현, 문지현)2010년 6월 2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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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커스 주삭, 「책도둑」을 배달하며 군복무를 마친 남자들은 대부분 다시 군대에 끌려가는 꿈을 가장 큰 악몽으로 친다지요. 나치 치하, 양부모 밑에서 자라는 귀여운 책도둑과 그 집의 지하실로 숨어든 유대인 청년도 밤마다 악몽에 시달립니다. 악몽에 쫓기는 사람들의 가느다란 유대가 맺어지는 장면이에요. 이 감동적인 이야기가 청소년 소설이라는 걸 알고 난 뒤, 교복 차림에 삼선 슬리퍼를 질질 끌고 말끝마다 욕설을 붙이는 청소년들을 보면 미안했어요.지구의 어떤 아이들이 이런 이야기를 읽으며 존재와 파시즘에 대해 눈을 뜰 때, 우리 아이들을 무한경쟁의 컨베이어 벨트 위에 올려놓은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요. 사람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잃고 그저 끌려다닐 때, ‘히틀러 만세!’의 악령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서는 거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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