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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약속/로맹 가리

수로보니게 여인 2010. 7. 11. 09:38

 

 
로맹 가리, 「새벽의 약속」 중에서(낭독 권순현, 이재인) 2010년 7월 8일

   
 
 

 


로맹 가리의 「새벽의 약속」을 배달하며


러시아에서 이민한 한 어머니, 아들에 대한 확신이 지나친 나머지 동네 사람들 앞에 아들을 세워놓고 ‘내 아들은 프랑스 대사가 되고,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을 것’이라고 당당하게 외칩니다. 아들이 수치스러워하거나 말거나.

피키엘니 씨는 나치의 가스실에서 재가 되지만, 주인공은 그 약속을 지킵니다. 부대를 방문한 영국의 엘리자베스 왕비 앞에서, 국제연합의 강단에서, 미국의 텔레비전에 출연해서…… 그는 말하지요. 윌노의 그랑드 포윌랑카 16번지에 피키엘니 씨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고.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저마다 나름대로 온 힘을 다해 사는데 아무 자취도 없이 스러질 수밖에 없는 목숨의 허망함. 그걸 잊거나 견디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겠지요. 고작 여덟 살짜리 아이에게서 약속을 받아내는 걸로 달랜 피키엘니 씨의 영혼이 안식을 찾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