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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를 잠재우려 애쓴다/ 조정권

수로보니게 여인 2009. 10. 19. 23:20

조정권, 「나는 그를 잠재우려 애쓴다」(낭송 조정권) 10월 19일

 

 
   
 

조정권의 「나는 그를 잠재우려 애쓴다」를 배달하며

필름 끊어진 적 없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지요. 아마도 몇 없겠지요. 몸과 마음을 바로 가누지 못하고 쓰러질 듯이 할 때 ‘그’가 등장하지요. 나를 부축하고, 나를 뉘이고, 나를 재워주는 그. 그런데, 아플 때에도 그래요. 열병에 시달릴 때 내 머리맡에 앉아 그는 가만히 나를 가엾은 듯이 내려 보고 있지요. 내가 이 세상에 살면서 하는 일에 부끄러움을 느낄 때에도 그래요. 그는 가차 없이 등장해 내 앞에서 거울을 닦아 들고 서 있지요. 나와 그 사이에는 의견이 갈릴 때도 많아요. 나는 소심하고, 그는 대담하죠. 나는 이지적이고, 그는 감성적이죠. 그러나 대개는 그도 나도 서로를 돌보는 축에 들기 때문에 자주 만나지는 못하죠. 빈번하게 만난다면 참 골치 아프겠지요. 그런 일은 매일 매일 필름이 끊어지는 사람에게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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