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조용헌 살롱

자리이타(自利利他)

수로보니게 여인 2009. 7. 13. 20:05

 

[조용헌 살롱] 자리이타(自利利他)

조용헌 goat1356@hanmail.net

입력 : 2009.07.12 21:57


자기에게도 이로우면서 타인에게도 이로워야 오래간다. 그렇지만 쉽지 않은 경지이다. "카이사르에게도 이로우면서 로마에도 이로운 결정만 한다"고 선언했던 로마의 영웅 카이사르도 '자리이타'(自利利他)의 문제를 상당히 고민했던 것 같다. 로마시대에 지어진 극장·광장·도서관 같은 공공건물들이 바로 로마의 귀족들이 '자리이타' 정신에 바탕하여 자신들의 재산을 기부하여 지은 것들이다. 말하자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우리식으로 번역하면 자리이타이기도 하다.

자리이타를 구현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한 가지가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는 것이다. 자기 돈 나가는 기부가 타인에게는 이롭겠지만 자신에게는 어떤 이로움이 있단 말인가? '보람'이 그 이로움이다. 좋은 일을 하면 마음속이 뿌듯해진다. 보람이 생긴다. 보람이 있는 인생과 없는 인생은 확연히 다르다. 보람을 느끼는 인생이 성공한 인생이다. 자기 인생이 의미가 있는 인생이었다고 느낄 때 인간은 구원받는 것 아니겠는가! 윤회(輪廻)와 환생(還生)을 믿는 사람들은 이 '보람'이 후생(後生)으로 연결된다고 믿는다.

보람이 있으면 무의식(無意識)이 밝아진다. 자기 무의식이 밝은 사람은 생전에 기분 좋은 일을 많이 한 사람이다. 자기 양심에 꺼림칙한 일을 많이 한 사람은 무의식이 어둡다. 육신은 없어져도 이 무의식은 없어지지 않고 다음 생으로 이월된다. 도통(道通)한 사람들에 의하면 무의식은 비행기의 블랙박스와 같은 것이라고 한다. 비행기의 동체는 파괴되어도 블랙박스는 남는다. 블랙박스에는 그 사람이 살아생전에 어떻게 살았는가가 전부 기록되어 있다. 이 무의식이 염라대왕의 장부책인 셈이다.

저승에 가면 그 사람이 이승에서 쌓은 업보를 비추어 본다는 업경대(業鏡臺)라는 거울이 있다고 전해지는데, 이 업경대도 알고 보면 자기 자신의 양심이요, 무의식이다. 이 무의식이 밝으면 그 사람의 머리 뒤에 뜨는 아우라가 훤하다. 업이 많으면 아우라가 시커멓다고 한다. 그래서 성인들을 묘사할 때는 머리 뒤에다가 둥근 아우라를 그려 넣는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번에 300억 기부를 했으니 아우라가 조금 밝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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