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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에 찌든 싱글맘 작가… "돈 벌기 위해 글 썼죠"

수로보니게 여인 2009. 6. 21. 02:38

 

 

[오늘의 세상] 가난에 찌든 싱글맘 작가… "돈 벌기 위해 글 썼죠"

박돈규 기자 coeur@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입력 : 2009.06.18 02:21 / 수정 : 2009.06.18 15:36

뮤지컬《맘마미아》의 작가 캐서린 존슨은 저소득층 보조금에 의지해서 살던 가난한 전업작가였다. 하지만 뮤지컬에 나오는 아바(ABBA)의 노래처럼 “내겐 꿈이 있었고(I Have A Dream)”, 뮤지컬의 성공 스토리처럼 그의 삶도 해피엔딩이 됐다.

10년간 4000만명이 본 뮤지컬 '맘마미아'
작가 캐서린 존슨

"아들은 두 살이고 뱃속엔 딸이 있었다. 싱글 맘인 나는 저소득층 보조금에 의지해 살았다. 돈을 벌기 위해 어릴 적부터 유일하게 잘하는 것이었던 글쓰기를 시작했다. 희곡을 쓰며 간신히 버티고 있던 1997년 어느 날 전화가 걸려왔다. '아바(ABBA)랑 같이 일해 볼래?'…."

'아바'의 히트곡으로 수놓은 뮤지컬 《맘마미아!(Mamma Mia!)》가 올해로 공연 10주년을 맞는다. 1999년 초연 뒤 전 세계에서 4000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은 《맘마미아!》 작가 캐서린 존슨(Johnson·51)의 성공담은 《해리 포터》시리즈로 부와 명성을 거머쥔 조앤 롤링과 너무나 닮았다. 뮤지컬에 나오는 노래 〈아이 해브 어 드림(I Have A Dream)〉과 〈머니 머니 머니(Money Money Money)〉가 동시에 울려 퍼지는 것 같은 얘기다.

《맘마미아!》는 한국에서도 2004년 초연 후 631차례 공연하며 90여만명이 관람했다. 20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무대에 오르는 《맘마미아!》 개막을 앞두고 영국 브리스틀에 사는 존슨을 이메일로 불러냈다. 그는 "나는 롤링보다 더 가난했지만 이젠 집이 세 채이고, 쇼핑백을 주렁주렁 들고 다닌다. 부와 명성, 새 남편을 얻었으니 해피엔딩"이라면서도 "고단했던 시절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고등학생 때 교장에게 맞서다 학교를 그만뒀던 존슨은 아버지와 함께 브리스틀 올드 빅 극장으로 희곡 쓰기를 배우러 다녔다.

《맘마미아》는 미혼모 도나의 딸 소피가 엄마 일기장을 통해 아빠 후보 3명을 추리고 자기 결혼식에 그들을 초대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전염성 강한 아바의 히트곡 22개로 속을 채워 중년 관객에겐 추억으로의 아득한 페달 밟기를 제공한다. 존슨은 직접 노래를 골랐고 노랫말 속에서 헤엄치며 이야기를 건져 올렸다. 반항적인 10대 시절의 추억, 두 아이를 혼자 키운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뮤지컬 삽입곡 중 그를 가장 뒤흔든 노래는 〈슬리핑 스루 마이 핑거스(Slipping Through My Fingers)〉. 결혼식을 앞둔 딸의 머리를 빗겨주는 엄마의 애잔함이 뚝뚝 떨어진다. 존슨은 "내 인생에서도 가장 소중한 건 아이들"이라며 "그 장면을 보거나 노래를 들을 때마다 운다. 지금도 생각만 했을 뿐인데 눈물이 고인다"고 했다.

관객은 특히 〈댄싱 퀸〉 장면을 좋아한다. "그 대목을 쓸 때 거울 앞에서 머리 빗으며 노래하는 10대의 나를 상상했다"는 작가는 "연습할 때도 배우들이 가장 많이 웃는 장면"이라고 했다.

《맘마미아》는 메릴 스트립이 주연한 영화로도 성공했다. 역대 뮤지컬 영화 중 최고의 흥행수입(5억8000만달러)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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