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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브/ 신현정

수로보니게 여인 2009. 6. 16. 00:19

신현정, 「커브」(낭송 신현정)

 
   
 

신현정의 「커브」를 배달하며

이 시를 읽으면서 내게도 커브를 도는 마음이 아직 남아 있는지 물어 보았습니다. 부끄럼을 타는 마음이 남아 있는지 물어 보았습니다. 정면으로 내달리다가 수줍어서 살짝 휘어져 돌아나가는 마음. 다음에, 다음에 하자는 마음. 그것 참 귀해졌습니다. 저기서 은숙이가 옵니다. 때마침 은숙이가 온 것이 아니라, 골목 모퉁이에서 내내 기다리고 있던 은숙이입니다. 미루어 놓기만 해서 오늘은 어쭙잖게 짧은 말이라도 한 마디 꼭 붙여보고 싶은 은숙이! 그러나 가슴이 콩닥콩닥 뛰어서 어유, 또 은숙이 코앞에서 커브를 틀고 말았습니다. 은숙이를 비켜나 은숙이 같은 칸나 앞에서나 짐짓 팔을 쳐들고 알은체를 하고 말았습니다.

오늘은 어칠비칠 자전거를 타는 소녀, 소년이 되고 싶습니다. 휘파람을 불면서 투명한 햇살 속을 가르며 '커어브'를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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