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정, 「커브」(낭송 신현정) |
신현정의 「커브」를 배달하며 이 시를 읽으면서 내게도 커브를 도는 마음이 아직 남아 있는지 물어 보았습니다. 부끄럼을 타는 마음이 남아 있는지 물어 보았습니다. 정면으로 내달리다가 수줍어서 살짝 휘어져 돌아나가는 마음. 다음에, 다음에 하자는 마음. 그것 참 귀해졌습니다. 저기서 은숙이가 옵니다. 때마침 은숙이가 온 것이 아니라, 골목 모퉁이에서 내내 기다리고 있던 은숙이입니다. 미루어 놓기만 해서 오늘은 어쭙잖게 짧은 말이라도 한 마디 꼭 붙여보고 싶은 은숙이! 그러나 가슴이 콩닥콩닥 뛰어서 어유, 또 은숙이 코앞에서 커브를 틀고 말았습니다. 은숙이를 비켜나 은숙이 같은 칸나 앞에서나 짐짓 팔을 쳐들고 알은체를 하고 말았습니다. |
||||
|
'—…³οο ı ĿØЦЁ УØЧ > ´˝˚³οο ı Łονё 朗誦' 카테고리의 다른 글
3㎜의 산문/ 김용택 (0) | 2009.06.22 |
---|---|
변신/ 프란츠 카프카 (0) | 2009.06.18 |
아이들도 돈이 필요하다/ 전성태 (0) | 2009.06.12 |
재춘이 엄마/ 윤제림 (0) | 2009.06.10 |
사랑은 오류/ 맥스 슐만 (0) | 2009.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