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표암 강세황의 〈산수도〉./우림화랑 제공
우림화랑 '묵향천고전'
신록의 푸름이 더해가는 계절, 우리 조상들의 글씨와 그림을 보며 은은한 묵향(墨香)에 취해보자. 19일 서울 관훈동 우림화랑(대표 임명석)에서 《묵향천고(墨香千古)》 전이 개막한다.'신록의 향연'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전시에는 추사 김정희와 자하 신위의 서예 작품을 비롯해 고종 황제와 명성황후, 백범 김구 선생과 이승만 전 대통령까지 명인들의 글씨 55점이 선보인다.
특히 명성황후가 조카의 결혼식을 축하하며 가로 188㎝, 세로 30㎝ 두루마리에 쓴 〈오언축시(五言祝詩)〉가 주목된다. "은하수 수천 물줄기는 멀리 흐르고[銀潢千派遠]/ 옥수의 모든 가지엔 봄이 찾아왔네[玉樹萬枝春]…" 한 획 한 획 힘 있게 뻗어나간 글씨에 여장부의 기개가 녹아있다. 조선 중기 전서(篆書)의 대가인 미수 허목의 〈불여묵전사노인십육계(不如田社老人十六戒)〉는 죽음을 앞에 둔 노인이 경계해야 할 16가지 잘못을 적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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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성황후가 조카의 결혼식을 축하하며 쓴〈오언축시(五言祝詩)〉
/우림화랑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