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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左)와 우(右)의 의미 2

수로보니게 여인 2009. 4. 10. 15:10

   

 좌(左)와 우(右)의 의미 2

 

엊그제 쓴 칼럼 '좌와 우의 의미'에 대해 강호제현(江湖諸賢)들 가운데 몇 분이 필자가 미처 모르고 있던 내용을 제보해 주셨고, 일부는 이 주제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써달라고 주문하셨다. 한국 문화에서 좌는 양(陽)이었고, 우는 음(陰)이었다. 상갓집에 문상 가서 대문을 들어설 때 왼발을 먼저 내딛는 관습도 이러한 맥락이다.

사람이 죽었다는 것은 음의 세계에 들어갔다는 뜻이다. 이 음의 세계에 들어갈 때는 양에 해당하는 왼발을 먼저 내디뎌야만 귀신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마치 컴컴한 굴속에 들어갈 때는 횃불을 들고 가야 하는 것처럼 양에 해당하는 왼발이 횃불과 같다는 말이다.

밀교(密敎)에서는 노선에 따라 좌도밀교(左道密敎)와 우도밀교(右道密敎)로 나뉜다. 좌도밀교는 과격한(radical) 방법을 사용한다. 우도밀교는 온건한 방법이다. 과격한 방법이란 의 섹스를 통해서 깨달음에 이른다는 '탄트라'를 지칭한다. 우도밀교는 점진적이고 금욕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노선이다. 좌도(左道)는 스승의 지도 없이 함부로 들어갔다가 패가망신하기 딱 좋은 길이다.

그렇다면 왜 왼쪽을 양의 방향이라고 생각하였는가 한자문화권에서 생각하는 사방관(四方觀)은 반드시 북쪽을 등지고 남쪽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북쪽이 지도의 아래쪽에 배치되어 있고, 남쪽은 위쪽이다. 서양은 반대이다. 북쪽이 위에 있고 남쪽이 아래에 있다. 한자문화권에서는 아래쪽인 정북쪽을 자방(子方)이라 하고 왼쪽으로 돌아가면서 축(丑)·인(寅)·묘(卯)·진(辰)…으로 간다.

이렇게 북을 아래쪽에 놓고 보면 왼쪽은 동방이 된다. 오른쪽은 해가 지는 서방에 해당한다. 태양은 동쪽에서 뜬다. 아침은 왼쪽에 있는 셈이다. 따라서 양 기운은 동쪽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반대로 오른쪽인 서방은 해가 지는 곳이다. 저녁은 오른쪽에 있으므로 음의 방향으로 생각하였다. 서울의 경복궁 터도 풍수적으로는 인왕산 아래에 동향(東向)으로 잡아야 맞지만, 군왕은 남쪽을 정면에 바라보아야 한다는 '인군남면(人君南面)' 사상에 의하여 백악산 밑에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입력 : 2009.04.09 23:43 / 수정 : 2009.04.10 09:30 조용헌 goat135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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