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조용헌 살롱

돈 씀씀이

수로보니게 여인 2009. 4. 3. 23:21

 

   

 돈 씀씀이  

1990년대 후반에 미국 애리조나 주의 새도나에 갔던 적이 있었다. 해발 1500m가 넘는 고지대인 바위산에서 나오는 기(氣)가 소용돌이치는 곳으로 소문나 있다. 경관을 기려는 은퇴한 백만장자, 기를 받으려는 명상가, 영감을 얻으려는 예술가들이 겨 찾는 곳이었다.

새도나에는 동서남북 네 군데가 바위산으로 둘러싸인 곳이 있다. 이곳에서 텐트를 치고 하룻밤 잠을 자기만 해도 특별한 영감이 떠오른다고 해서 당시 유명했다. 그러다 보니 화가·음악가·명상가를 비롯한 많은 사람이 서로 이곳에서 텐트를 치려고 경쟁을 했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미국의 부자가 돈을 주고 이곳을 몽땅 사들였다. 사들인 다음에 땅장사를 하였는가 그 부자는 몰려드는 사람들에게 번호표를 나누어 주고 순서를 지키게 했다. 물론 공짜로 번호표를 나눠줬다. 이 부자 때문에 질서가 잡히게 되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의 칭송을 받았다.

서울 서소문동 대양빌딩에서는 '씨알재단'이라는 사무실이 있다. 씨알재단은 다석(多夕) 유영모(柳永模·18901981)와 그 제자인 함석헌(咸錫憲·19011989)의 사상을 공부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유영모와 함석헌은 연구를 좀 해봐야 할 인물들이다.

공부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개 돈이 없다. 유명 강사를 불러다가 10번 강좌를 듣는 데 10만원을 받는 회비만 가지고는, 공부하고 토론할 사무실도 마련할 수 없었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변리사 한분이 시원하게 돈을 내놓았다고 한다. 재단에 3억원을 내놓고, 다석학회에 10억원을 내놓았다. 재단에 내놓은 3억원은 본인의 10년치 회비를 한꺼번에 내놓은 것이라고 전해진다.

그런가 하면 구두쇠도 많다. 몇년 전에 서울 인사동에는 한문 공부 모임이 하나 있었다. 한달 회비가 20만원이었다. 이 회원 가운데는 내로라하는 재벌가의 부인도 있었다. 자기 집에 일이 있어서, 이 부인은 강의를 몇번 빠졌던 모양이다. 강의료를 내는 월말에 이 부인은 "많이 빠졌는데 다 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이 말은 지금까지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다. 돈 씀씀이는 이렇게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입력 : 2009.04.02 22:17 / 수정 : 2009.04.02 23:03 조용헌 goat135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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