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가족 간 접근금지신청
1997년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은 여성이 "시부모가 50m 안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고 어길 때마다 100만원씩 내게 해달라"는 가처분신청을 서울지법에 내 승소했다. 시부모가 집과 직장으로 찾아와 "네가 우리 아들 혼을 빼앗아 죽게 했다"며 욕하고 폭행하자 소송을 낸 것이다. 특정인이 자기 주위에 접근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국내 첫 접근금지 소송이었다.
▶서구에나 있는 줄 알았던 접근금지명령을 어느덧 우리 사회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주로 스토커나 빚쟁이들에게 내려지지만 작년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장공관 앞 철거민 시위대를 상대로 100m 접근금지명령을 얻어냈다. 2006년 황우석 교수 지지자들에게 시달리던 정운찬 서울대 총장도 접근금지를 신청해 승소했다.
▶민사 신청과 별도로 가정폭력방지법에 따라 가정폭력 가해자의 접근금지를 신청할 수도 있다. 경찰이 피해 가족 신청을 받으면 검찰을 통해 법원에 보내 명령을 받는다. 길게는 두 달까지 접근을 막을 수 있고 100m 안에서 접근금지 거리를 정한다. 100m라면 그렇게 큰 집이 드물 테니 가해자는 집 밖으로 나가야 한다. 작년 말 부부싸움을 말리던 딸을 때린 아버지가 6m 이내 접근금지명령을 받아 집에는 머물 수 있지만 딸 방에는 접근하지 못하게 된 일도 있었다.
▶서구에나 있는 줄 알았던 접근금지명령을 어느덧 우리 사회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주로 스토커나 빚쟁이들에게 내려지지만 작년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장공관 앞 철거민 시위대를 상대로 100m 접근금지명령을 얻어냈다. 2006년 황우석 교수 지지자들에게 시달리던 정운찬 서울대 총장도 접근금지를 신청해 승소했다.
▶민사 신청과 별도로 가정폭력방지법에 따라 가정폭력 가해자의 접근금지를 신청할 수도 있다. 경찰이 피해 가족 신청을 받으면 검찰을 통해 법원에 보내 명령을 받는다. 길게는 두 달까지 접근을 막을 수 있고 100m 안에서 접근금지 거리를 정한다. 100m라면 그렇게 큰 집이 드물 테니 가해자는 집 밖으로 나가야 한다. 작년 말 부부싸움을 말리던 딸을 때린 아버지가 6m 이내 접근금지명령을 받아 집에는 머물 수 있지만 딸 방에는 접근하지 못하게 된 일도 있었다.
▶가족 갈등에 따른 접근금지신청이 2007년 422건, 작년 461건이었고 작년에 67%, 313건이 집행됐다. 주로 부부 다툼이 많지만 최근엔 자식과 부모 사이 신청도 늘었다고 한다. 가정 폭력과 학대를 막는 제도로는 유효하겠지만, 자식이 부모에게 대드는 것으로도 모자라 집 밖으로 내쫓는 수단으로까지 쓰려 드는 세상이다. 어머니가 딸 잘되기 바라는 마음에 고무줄로 손등을 때린 것이 나무람이지 가정폭력일 수는 없다. 그런 상황에서 접근금지명령을 생각해내는 것을 보면 '아는 것이 병(病)'이라 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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