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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의 특성 , 설화의 기원과 형식

수로보니게 여인 2009. 2. 17. 02:32

제 5강 : 국문학개론/ 설화의 특성 
                                                                           국문학과 교수 박 태 상


설화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口傳性을 들 수 있다.

둘째, 설화는
散文性
을 지닌다.

설화는 민중들의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민중 속에서 발생되어, 그들에 의하여 겨 구현된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설화라도 처음에는 특정 개인에 의하여 창작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민중들 사이에서 입에서 귀로 전해지는 동안, 원작자는 어느덧 잊혀져 버린다. 뿐만 아니라 그것은 새로운 환경, 새로운 전승자에 의하여 곧잘 내용의 일부가 고쳐진다. 이런 과정이 거듭되면 원작자는 무의미해지고 대신 그것은 민중의 공동작이 될 수밖에 없다. 설화는 민중 사이에서 생활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설화는 민중 속에서 구전될 때만이 참 생명력을 가지게 된다. 따라서 그것이 일단 문자로 기록되면, 그것은 이미 삶의 현장을 떠난 것이므로, 구비문학의 영역으로부터 멀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문헌설화는 생명이 굳어진 화석과 같다. 지나치게 기록자의 창의가 더해진 문헌설화는 설화라기보다는 창작단편이다. 창작 단편이 아닌 설화의 특징은 전승자에 의한 내용상의 개변이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전혀 새로운 내용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의식 속에 쌓여진 공동의 설화 자산(예컨대 모티프들)으로부터 이끌려 내진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설화는 민중들의 입을 통해서 전파된다. 즉, 설화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입으로 전승된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구비전승 되던 구전설화가 어느 시기에 문자의 힘을 빌어 기록되면 문헌설화로서 정착하게 된다. 하지만 문헌설화는 이야기로서 현장에서 전해 듣는 것이 아니므로 설화로서의 생기를 잃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설화는 어떤 집단(민중계층)에 의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져서 전체에게로 퍼져나가는 ‘구전성’(유포성), 즉 민중계층의 입에서 입으로 퍼져 나가는 속성으로 인해 꾸준한 생명력을 유지하게 된다. 그리하여 설화는 만들어질 때나 구전될 때 창작자나 화자(전수자)에 의해 약간 윤색되거나 새로운 내용이 첨가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장자못전설’에서 “옛날에 長者 영감이 중에게 쇠똥을 주었다”가 “老僧에게 人糞을 주었다” 등으로 변이 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설화는 보통 말로써 구연되며 규칙적인 율격을 지니고 있지 않다. 인간이 어떠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에는 세 가지가 있다. 즉, 노래에 의존하거나 몸짓에 의존하거나, 단순히 말로써 하는 경우가 그것이다. 이 중 설화는 노래나 몸짓보다는 말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서사시, 민요, 무가, 연극 등에도 이야기로써 이루어진 것이 있지만, 이들은 전달방식이 설화와 다르다. 서사시, 서사민요, 서사무가 따위의 전달 방식이 운문에 의존하는 데 비하여, 설화의 전달 방식은 산문에 의존한다.

여기서 민중성이란 설화의 창작, 수용계층이 누구인가를 판가름해 주는 특성이다. 즉, 설화는 뚜렷한 특정 저자가 없이 민중 전체가 창작계층이면서 수용계층이라는 특징을 지닌다. 물론, 어떤 설화의 기원을 따져 보면 애초에는 특정 작자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작품이 민중 속에서 전승되는 동안 원작자는 어느덧 잊혀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원작품은 수많은 구연자들에 의하여 그들의 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는 설화적 재산이 덧붙여져서 변질되어 버린다. 따라서,
원작이 지녔던 개성은 매우 미약해지는 반면, 共同性이 강해지게 된다. 이 경우 공동성이란 민중의 기억 속에 단편적으로 전승되어 오던 모티브의 차용 같은 것을 예로서 들 수 있다.

셋째, 설화는 民衆性을 지닌다.
설화는 상호 영향 관계에 있지 않더라도 전 세계에 같은 성격이나 내용의 설화가 퍼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설화의 보편성을 말해주는 것이다. 설화의 역사는 문자를 갖기 이전, 즉 역사시대를 훨씬 소급할 수도 있다. 현존 자료로써 보더라도, 이집트나 바빌로니아와 같은 고문화 민족들 사이에서는 이미 기원전 3000년 내지 3000년경에 설화가 존재했음이 확증된다. 그 이래로 설화는 세계 도처에서 끊임없이 만들어져 민중 속에서 유전되어 왔으며, 오늘날에도 설화의 발생은 계속되는 것이다.

넷째,
虛構性을 들 수 있다.
물론, 설화를 분법에 따라 분류할 때 신화나 전설은 진실성을 바탕으로 는 관계로 허구성과 배치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때의 眞實性이란 전승자의 태도이지, 애초의 창조계층인 민중들의 뜻이라고 할 수 없다. 또, 민담의 경우 애초에 허구성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또 전설의 경우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생성되지만, 이 경우도 그것이 그대로 설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 사실담이나 역사를 바탕으로 하여 민중들의 상상력이 더하여 허구화되었을 때 비로소 설화로 자리를 잡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종종 사용하는 이야기감이나 설화꺼리란 말속에는 대개 현실세계에서는 좀처럼 있을 법하지 않은 이야기란 뜻을 내포한다. 그렇다고 불가능한 사건, 전기적, 공상적 사건만이 설화인 것은 아니다. 설화의 내용은 현실에서 얼마든지 가능한 사건일 때도 많다. 그러나 설화 속의 사건이 아무리 현실에서 가능하더라도 범상하지 않은 성질 때문에 다분히 실재 여부가 의심되는 그런 類의 것이다.

다섯째, 설화는
世界性을 지닌다.
한편, 설화의 전달 범위는 지리적 국경은 물론 언어적 국경까지도 초월한다. 그리하여 상호간의 교류가 전연 있었을 것 같지 않은 극히 멀리 떨어진 이민족 사이에서 결코 偶合이랄 수 없는 복잡한 구조의 설화가 병존되는 것이 발견된다. 또, 설화는 지식 계급 간에는 물론 무식계급 간에도 유행되어 왔다. 따라서 설화의 구연자는 대학자일 수도 있고, 촌로,머슴,소금장수,길손,병사,노파들일 수도 있으며, 그 구연 장소는 사랑방일 수도, 고기잡이배 위거나 산판일 수도 있다. 요컨대 설화는 과거, 현재, 미래를 통하여 언어를 사용하는 인간이 존재하는 곳이라면, 성별이나 연령, 계급의 제한 없이 애호되어 온 것이다.

 


설화의 기원과 형식 
                                                                       
설화의 기원에 대한 논의를 간추려 보면 ‘어디서 시작되었는가’ 하는 문제와 ‘무엇으로부터 시작되었는가’ 하는 문제로 집약될 수 있다. 설화가 구체적으로 어느 곳에서 생겨났는가 하는 문제는 다시 일원론과 다원론, 즉 전파론과 독립 발생론으로 구분된다. 일원론에 의하면, 각지에서 유전되는 설화 유형들의 유사성은 그것이 원래 특정 장소에서 발생되었지만, 혼인, 전쟁, 유배, 천재지변, 이민과 같은 인구 이동이나 혹은 교육, 문헌 교류와 같은 요인 때문에 다른 장소로 전파되어 생겨난 것이라 한다.

설화가 무엇으로부터 생겨났는가에 대하여 인류학파와 같은 다원론자들은 원시시대의 습관을 들고 있다. 가령 설화 속에서 자주 나타나는 식인의 행위는 미개인들이 보편적으로 지녔던 식인 풍습의 유흔이라는 것이다. 이보다 조금 앞서 자연신화학파라 통칭되는 일군의 학자들(맥스 뮐러 등)은 설화 속에서 자연현상의 풍유적인 표현을 찾아내려 애썼다. 그들은 설화 속에서 태양, 달, 구름, 바람, 벼락 따위의 자연현상이 의인화되어 있음을 발견하였던 것이다. 이들의 주장은 인류학파들의 열띤 공격으로부터 이내 사라지는가 싶더니, 후에 신천체학파로 부활되어 여전히 명맥을 유지하였다. 그 밖에도 심리학파에 속하는 학자들은 설화가 꿈이나 몽환상태, 또는 성적인 무의식으로부터 생겨났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제의학파에 속하는 학자들은 설화가 입사식이나 풍년제 등의 의례로부터 생겨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한편
설화의 형식이란 이야기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이야기를 하는 표현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지금까지 설화의 이야기하는 방식에서 많이 거론된 것은 시작과 끝의 형식이다. 설화 그 중에서도 특히 민담의 서두는 대개 ‘옛날 옛날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에’라든지, ‘아주 오랜 옛날에’ 등의 방식으로 시작되는 것이 보통이었다. 曺喜雄에 의하면, 설화의 결말도 대개 고정된 형식을 유지하고 있다. ㈀끝났음을 나타내는 말(‘이게 끝이예요’), ㈁행복한 결말을 나타내는 말(‘그래 잘 살다 죽었다’), ㈂이야기의 출처를 밝히는 말(‘이건 어렸을 때 조부님께 직접 들은 얘기지요’), ㈃이야기 자체의 신빙성에 대한 부정적 태도(‘모두 말 거짓말이지요’), ㈄해학적으로 이끄는 말(‘바로 엊그제가 잔칫날(혹은 장사날)이었는데, 내가 가서 잘 먹고 방금 오는 길이요’) 따위가 그것이다.

설화의 표현 형식에 대한 폭넓은 고찰로는 덴마크의 올릭(A. Olrik)의 논문 <설화의 서사법칙>(1909)이 있다. 올릭이 제시한 법칙을 요약하기로 한다.

(1)始作과 終末의 法則
설화는 갑자기 시작되어 갑자기 끝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설화는 가령 주인공의 약혼, 혹은 결혼에서 갑자기 끝나는 일은 거의 없고, 부차적인 인물의 운명을 약간 듣거나, 적어도 주인공과 그의 아내가 행복하게 살다가 죽었다는 것으로 끝난다.

①갑자기 시작되어 갑자기 끝나는 일이 없이, 천천히 진행되어 간다.

②내용상의 반복이나 병립적 구조로써 긴장과 재미를 자아낼 뿐만 아니라 이야기를 살찌우 고 그것에 밀도를 준다.

    반복은 대체로 3회인 경우가 많다.

③선과 악을 나타내는 대조적인 인물을 대립시켜 극적 긴장감을 준다.

④한 장면에는 대체로 두 인물이 등장한다.

⑤등장인물 가운데 가장 약한 자가 종종 최후에는 가장 강한 자로 된다.

⑥플롯은 단선적으로 진행되며, 복합적인 일은 전혀 없다.

⑦인물 설정은 단순하다. 이야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성격만이 묘사된다.

(2) 反復의 法則
화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거듭 이야기한다. 그러므로 똑같은 인물이나 적어도 유사한 성격을 가진 인물이 거듭 등장하여 똑같은 행위를 반복하며, 때로는 똑같은 어구를 반복하여 강조하기도 한다. 반복의 법칙과 관련하여 설화 진행의 형식 중 누적적 형식(「새끼 세 발로 장가든 총각」), 연쇄적 법칙(「바보 사위의 실수담」), 회귀적 형식(「두더지 사위」) 등이 있음을 지적할 수 있다.

(3) 숫자 3(3중성)의 法則
위와 같은 반복의 방법은 흔히 숫자 3과 결합되어 3번 반복되는데, 이에 의하여 사건의 강도는 점점 강해진다. 설화의 등장인물이나 행위, 사건 등이 3과 관련 있음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다. 단, 인도처럼 종교적인 이유로 4와 같은 숫자가 의미를 갖는 지역도 있다. 그리고 민간 전승에는 7이나 8, 12, 40, 99, 100, 999, 3000 등의 숫자도 등장하나 이들은 모두 추상적인 숫자일 뿐, 결국은 하나로 통합될 수 있는 것들이다.

(4) 이물과 고물의 법칙
사람이나 사물의 차례 중 순서 상으로 우선되는 것은 제일 앞의 것이지만, 서사적 전개에 있어서 최종적으로 우선되는 것은 최후의 것이다. 주인공의 적대자나 원조자들이 3으로 되어 있는 것은 최초는 가장 어리고, 가장 작고, 가장 약한 자가 오고, 최후에는 가장 나이가 많고, 가장 크며, 가장 강한 자가 온다. 반면 주인공 자신은 3형제 중 가장 젊고, 가장 작고, 가장 약하다. 예컨대, 「3형제」 설화담에서 부친으로부터 가장 많은 유산을 받는 것은 장남이지만, 최후에 가장 행복하게 되는 것은 막내이다. 그러나 이 법칙은 전적으로 서사시적인 것으로 종교적 사태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위일체의 신의 체계에서는 제1의 신이 역사 가장 유력한 경우가 보편적인 것이다.

(5)한 場面에 둘의 법칙
한 장면에는 두 인물밖에 등장하지 않는다. 그 이상의 인물이 등장하더라도 동시에 행동하고 있는 것은 두 사람뿐이다. 여기서 인물이라 함은 독자적 성격과 행위에 있어서 독자적인 기능을 가진 모든 존재를 가리킨다. 그러므로 설화에서 영웅이 괴물과 싸울 때, 괴물에게 납치됐던 인물은 침묵을 지켰다가, 괴물이 죽은 후에야 다시 행위에 가담하게 된다.


(6)對照의 법칙
위의 장면 통일의 법칙에 속하는 것으로 설화의 인물은 늘 노인과 젊은이, 大와 小, 부자와 빈자, 거인과 인간, 선과 악, 현명함과 어리석음 따위가 대립되어 나타난다. 이 법칙은 교훈적 이원성(didactic dualism)과 연관되는 경우가 많다.

(7)쌍둥이 법칙
두 사람이 똑같은 역할을 나타낼 경우 그 두 사람은 작고 약한 존재이다. 이 때 두 사람은 쌍둥이인 경우가 많다. 두 사람이 힘을 얻게 되면 두 사람은 적대적 관계로 변한다.

(8) 單線化
줄거리는 늘 단순하며 직선적이다. 둘 혹은 그 이상의 줄거리가 복합되어 나타난다면 이는 고차적인 문학작품의 증거이다.

(9) 形式化
똑같은 종류의 상황은 될 수 있는 한 거의 똑같이 묘사되고 변화를 생기게 하는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유사한 언어의 반복 사용도 이런 법칙으로부터 설명될 수 있다. 우리가 어떤 설화를 첫 부분만 듣고도 그 스토리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를 미리 알 수 있는 것도 이 설화의 형식성에 기인한다.

(10)플롯의 一貫性
가령 「千兩占」 설화에서 주인공이 세 가지 예언을 받았다면 이야기의 줄거리는 끝까지 예언의 설화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죽을 운명의 주인공에 대해서는 끝까지 그가 어떻게 그 운명을 벗어나는가에 대하여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