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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화 번호이동을 망설이는 이유는?

수로보니게 여인 2009. 1. 10. 16:28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을 망설이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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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전화의 최대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통화요금이 저렴하다는 사실이다. 유선전화의 대표선수인 KT집전화와 비교해봐도 가입비, 설치비, 기본요금, 이용요금 모든 항목에서 우세하다. 게다가 예전에는 정체불명의 070 국번을 발급받아야만 했었는데 지난 11월부터는 그런 제한도 없어졌다. 현재 쓰고있는 전화번호 그대로 인터넷 전화로 가입할 수도 있다. 이른바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서비스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도 주위를 둘러보면 인터넷전화를 쓰고 있는 사람들이 없다. 이용요금이 싸다는데 왜들 가입을 주저하는 것일까? 단순히 귀찮기 때문일까 아니면 또 다른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 아마도 세가지 이유가 가장 클 것이다. 나도 같은 이유로 망설였으니 다른 사람이라고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이에 정보공유 차원에서 다음의 세가지 개인적인 의문사항과 실제 이용해본 경험을 비교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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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통화품질은 괜찮을까?

 

지금은 그런 경우가 거의 없지만 KT의 경우에도 예전에는 혼선일 경우가 자주 있었다. 상대가 전화하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리는건 그나마 애교수준이고 마치 이쪽하고 통화라도 하는것처럼 생생하게 들릴때도 간혹 있었다. 요즘 부가서비스로 제공되는 3자통화 수준이었다. 전용회선을 이용하는 집전화도 그러할진데 데이터망을 이용하는 인터넷전화는 오죽할까 싶다. 잡음은 기본이고 들렸다 안들렸다 하는 통화불량, 망공사중이라고 몇시간동안 통화가 되지 않는 불통에 이르기까지 우려되는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

 

물론 이용환경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지난 월요일에 개통한 이후 직접 써보니 통화품질은 만족할만한 수준이었다. 잡음도 없었고 들렸다 안들렸다 하는 통화불량도 아직까지는 없었다. 현재까지는 괜찮다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렇지만 망공사로 인한 통화불통은 아직 확인하지 못한 부분이다. KT도 가끔은 불통일 때가 있었으니 인터넷전화라고 전혀 없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은 다소 무모한 요구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통화품질에 대한 부분은 어느정도 우려를 해소할 만한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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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번호이동 절차가 복잡하지는 않을까?

 

인터넷전화는 기본적으로 초고속통신 인터넷망을 이용한다. 집전화처럼 방마다 연결되어있는 전화코드를 이용하지 않고 컴퓨터에 물려있는 인터넷을 통해서 통화가 이루어진다. 그리고 무선일 경우에는 전용모뎀이나 무선공유기를 설치해야만 한다. 통화품질과는 관계없이 뭔가 대단한 공사가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느낄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집전화의 경우에는 KT에서 개통작업 후 어느방이든지 코드만 꽂으면 바로 통화가 가능하지 않던가. 이에 비하면 인터넷 전화는 다소 복잡한 절차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인터넷전화는 두가지 방식으로 설치할 수 있는데 하나는 설비기사가 출동해서 설치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스스로 직접 설치하는 것이다. 설비기사가 출동한다면 1만원의 출장비와 시간예약을 해야하는 등 번거로운 면도 있는데 비해 쓸데없는데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장점이라 하겠다. 반면 직접 설치할 경우 별도의 비용도 들지 않고 즉시 설치가 가능하지만 문제는 생각대로 되지 않을 경우다. 메뉴얼에 나와있는대로 설치했음에도 이유없이 접속이 안될때 정말 미치고 환장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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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경우에는 직접 설치를 선택했다. 1만원이라도 불필요한 지출을 하지 않으려는 생각과 어차피 집에 무선공유기를 설치해 놓았으니 다른건 문제가 없으리라 싶었던 것이다. WiFi 전화기만 충전하면 공유기 신호를 잡아줄 것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물론 WiFi 전화기는 무선 신호를 감지하기는 했다. 하지만 연결은 계속 실패하고 있었다. 나중에 LG070에서 보내준 공유기를 설치하고서야 연결이 되었는데 이 부분은 아직도 이해할 수 없는 사항이다. WiFi 전화기의 장점은 무선신호만 있으면 통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아니던가.

 

또 하나, 개통과 관련해서는 아직도 많은 인내심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 고객을 빼앗기지 않으려하는 KT에서 비협조적으로 나오기 때문인지 아니면 이용신청이 폭발적으로 증가한탓에 LG070의 인력이 부족해서인지는 알 수 없으나 3주 가까이 소요된 점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개통과 관련된 시일단축은 조속히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도 사람이 망각의 동물이라 그런지 개통 지연으로 속을 앓았어도 일단 개통되고 나니 이전일은 잊게 된다는 점은 그나마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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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비용절감의 효과가 있기는 할까?

 

앞서 말했듯이 저렴한 통화료는 인터넷 전화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어쩌면 그 하나만으로도 번호이동을 고려해볼만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반 기업과 달리 가정이라면 말이 달라진다.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즉 차이라고 해봤자 몇천원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자. 어차피 가족 구성원들의 핸드폰 이용이 늘어남에 따라 집전화의 활용빈도가 떨어지니 비용이 거의 들지않는 편이 낫지 않겠는가.

 

KT 집전화의 기본요금은 3천5백원에서 5천2백원까지 있다. 즉 보증금을 돌려받는 가입형의 경우 3천5백원이고 돌려받지 못하는 설치형의 기본요금은 5천2백원인 것이다. 이에비해 인터넷전화(LG070의 경우)는 기본요금이 2천원에 불과하다. 게다가 가입비도 없고 설치도 스스로하면 설치비도 받지 않는다. 또한 시내통화와 시외통화 구분없이 3분당 38원이고 미국을 비롯한 주요 20개국에 거는 국제전화도 1분당 50원에 불과하다. 이동전화로 거는 요금도 10초당 11.7원이며 기본요금 4천원짜리 이동전화 할인요금제를 이용하면 10초당 7.25원으로 대폭 하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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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라면 충분히 절감효과를 피부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실제 비교데이터는 다음달 청구서를 받아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므로 그때가서 다시 논하기로 하자.

 

그리고 또 하나. 20여년전 내 명의의 집전화를 설치할때 약 20여만원이라는 거금을 보증금으로 내야했었다. 이제는 그 가치가 얼마일런지 알 수도 없고 그렇다고 KT가 그 돈에 이자를 붙여줄리도 없지만 아무튼 이제라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점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 KT로부터 반환받게될 보증금이야말로 번호이동을 설레게하는 마지막 이유일 것이다.

 

입력 : 2009.01.08 16:04 김도광  로빈 님의 블로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