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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인의 아저씨 가라사대] 여자는 백숙 찢을 때 가장 육감적이다?

수로보니게 여인 2008. 11. 5. 17:43

 

  [윤용인의 아저씨 가라사대] 여자는 백숙 찢을 때 가장 육감적이다?


남자들은 궁금했다. 여자들은 어떨 때 남자에게 '섹시함'을 느끼는지. 그런데 여자들은 별 희한한 것에서 남자의 섹시함을 느낀단다. 자동차 타이어를 능숙하게 교체하고 여유 있게 후진하는 운전석 남자의 옆모습에서, 소매를 걷어붙이고 일에 집중하는 모습에서 여자는 심장이 '쿵!' 한다더라.   

차라리 미스터 코리아의 근육이 멋지다거나, 구릿빛 피부가 섹시하다고 했다면 당장 헬스클럽과 해수욕장으로 뛰어갔을 것을. 저렇게
사소하고 불규칙한 답안 앞에서 남자는 오히려 대책 없어진다. 하여간 여자들이란, 왜 그렇게 보는 눈이 복잡한 것인지 원.

별스런 여자들의 취향을 술안주 삼아 네 명의 남자가 "그렇다면 남자는 어떤 여자에게 섹시함을 느끼는가?"를 주제로 이바구를 푼다. 단, 바른생활 답변은 무조건 무효. '여자의 머리에서 샴푸냄새가 날 때'라거나 '가슴과 엉덩이가 예쁠 때' 류(類)의 답안은 술자리 식상함 지수를 상승시켰다는 죄를 물어 소주 원샷의 엄벌에 처하기로 한다.

남자 1이 포문을 연다. "대학 때 별로 눈에 띄지 않던 여자애가 있었어. 종강파티를 한다고 신촌의 바를 하나 빌려서 놀았는데, 빨간 원피스를 입은 그 애가 무대 위에서 열정적으로 춤을 추는 거야. 무아지경! 섹시함의 원형! 그 다음부터 나는 빨간 옷을 입은 여자만 보면 무조건 눈이 돌아가."

남자 2가 말을 받는다. "신입사원 때 여자 선배가 있었어. 존재감 별로 없었거든? 그런데 외근을 다녀와 무심히 그 선배를 보는데, 아주 능숙하고 빠른 솜씨로 좌판을 두드리고 있다가 앞으로 흘러내린 머리를 자연스럽게 뒤로 넘기는 거야. 그 모습이 어찌나 매력적이던지."

벌칙으로 소주 원샷을 비우는 남자 2를 묵묵히 지켜보던 남자 3이 한마디 툭 뱉는다. "여자가 섹시할 때? 내 마누라를 제외한 모든 여자들이 하는 행동 전부 다." 그 명쾌하고 짧은 정리에 주변은 잠시 경악했으나 누구든 저런 생각을 하지 않은 자, 이 남자에게 돌을 던지라는 내면의 소리를 듣고 일제히 기립박수로 마무리.

이제 마지막 남자 4. "나는 여자가 백숙을 먹을 때가 가장 섹시해 보이더라. 그것도 젓가락으로 깔짝거리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쭉쭉 찢어 먹다가 손가락을 입으로 쪽쪽 빨 때. 특히 입 주변에 닭기름이 슬쩍 묻어 있으면 마릴린 먼로보다 더 섹시해 보여. 뭐랄까, 육감적이라고 할까?"

변태의 눈총도 받았으나 친구들은 이 발언을 신선도 1등급으로 인정, 이후 조류 독감으로 축산업이 타격 받을 때 닭고기 장려 모델로 정부측에 적극 추천하겠다는 우정도 잊지 않는다.

그런데 가만 보면, 여자들이 남자에게 섹시하다고 할 때의 그 '별스러운 경우'나 남자들이 여자에게 섹시함을 느낄 때의 '가지가지 경우'모두 예측불허, 백인백색이다. 고로 정답은 "네 멋대로 살아라." 그나저나 오늘부터 백숙 판매량은 엄청 늘겠다. 순국 영계들을 위해 일동 묵념!


입력 : 2008.11.04 23:39 / 수정 : 2008.11.05 03:18 노매드 미디어&트래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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