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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과 세계문학(2)/춘풍의 처

수로보니게 여인 2008. 10. 27. 23:04

   

 

 

문학과 문화

                 한국문학과 세계문학(2)

  

우리는 전통적인 작품들의 현대화를 통해서 전통의 실체와 현대적 계승의 문제를 생각해보게 된다. 뿐만 아니라 고전 문학작품이 현대적으로 재창조되면서 한국문화의 특질이 시대를 초월하여 전승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춘풍의 처

     작가: 오태석

     갈래: 희곡, 단막극, 창작희극

     성격: 해학적, 풍자적, 서민적

     배경: 조선후기

     형식: 희곡. 희극

     성격: 구성의 해체. 즉흥적 대사

     특징: 전통극인 탈춤의 극적 형식을 창조적 원천으로 하였음

     제재: 탕아 춘풍과 그의 처의 갈등

     주제: 세속적 인물의 허위의식 폭로

     출전: 「오태석 희곡집」(1999)에 수록


성격  

이춘풍: 장사하는 시장 건달. 세속적 인물   

풍 처: 전통적인 여인상과 달리 직접 현실 생활에 뛰어들어 남편에 대한 열(烈)을 실현하는 새로운 타입의 여인

덕중, 이지: 춘풍의 허위를 폭로하며 극에 희극적 성격을 부여하는 인물 


줄거리 

평양에 장사하러 갔다가 기생 추월에게 빠져 돌아오지 않는 춘풍을, 그의 처가 찾아 나선다. 도중에 수중(水中) 세계에서 노모를 살리기 위해 더덕을 구하러 지상에 나온 이지와 덕중을 만난다. 이들은 은(銀)을 밀반출한 부자(父子)를 서울로 압송하는 중인데 그 상금으로 더덕 구입비를 마련하려고 한다. 부자(父子)를 놓아 주고 서로 신세 한탄을 하는 데 춘풍이 나타나고 춘풍에게 맞아 그 처는 졸도한다. 춘풍의 처가 죽은 줄 알고 출상을 하려는데 옥리들이 춘풍을 평양으로 잡아간다. 독경하러 왔던 봉사가 춘풍 처의 돈을 빼앗아 가고, 춘풍 처는 미물들의 도움을 받기로 하고 덕중 조카의 자식을 낳아준다. 평양 감사가 된 춘풍 처는 재판 중에 추월을 만나 싸우다 쓰러진다. 춘풍은 추월이가 죽은 줄 알고 곡을 하는 중에 처가 일어난다. 춘풍의 처는 춘풍과 한바탕 어울려 놀고 난 뒤 기함(氣陷)하여 정말 죽는다. 굿이 치러진 뒤 이지와 덕중만 남는다. 본문에 수록된 부분은 제1장의 한 부분이다.


내용

 탕아(蕩兒)인 춘풍과 가정을 정상적으로 꾸려가고자 하는 처 사이의 갈등을 중심 갈등으로 한다. 그러나 희극적 분위기 속에서 춘풍, 처, 추월의 삼각 갈등도 파국에 이르지 않음으로써 자유로운 연상과 전환을 통한 즐거움이 잘 드러난다.

구성: 고전 소설 “이춘풍전”의 내용을, 서구에서 들여 온 무대의 틀을 고집하지 않고 전통극인 탈춤의 극적 형식에 따라 재구성하고 있다. 따라서, 전체의 줄거리보다는 각 장면이 주는 즉흥적인 놀이로서의 즐거움이 중시된다.

표현: 현대 희곡의 주류인 사실주의 계통에서 벗어나 구성의 해체와 즉흥적 대사를 통해 희극성을 실현했다.

소재: 이 작품의 소재가 된 우리 고전 작품은 여러 가지이다. ‘이춘풍전’에서 소재를 취했지만 ‘봉산탈춤’의 ‘미얄과장’의 내용과 구성을 수용했다. 이지와 덕중은 용왕의 약을 구하러 나온 자라를 연상케 한다. 그러면서 이 두 사람은 ‘봉산탈춤’의 말뚝이와 같은 역할을 하며 극을 이끌고 있다. 그리고 춘풍의 처가 남편의 구출을 위해 다른 사람의 애를 낳아 주는 것은 바리 공주와 닮았다. 또 애를 낳는 장면은 ‘구지가’를 이용하고 있다.

형식적 특징:

우리의 현대 희곡은 사실주의 계통이 주류인데 오태석의 작품은 이러한 흐름에서 벗어나 있다. 구성의 해체, 즉흥적 대사가 그 특징이다. 그리고 그는 서구에서 들여온 무대의 틀을 벗어나 우리 전통극인 탈춤의 극적 형식을 창조적 원천으로 삼고 있다.

 

내용

석승: 중국 진나라 때의 대부호, 문장가

언청이: 윗입술이 선천적으로 찢어진 사람.

곰배팔이: 팔이 꼬부라져 붙거나 팔뚝이 없는 사람

함자: 남의 이름을 높이어 이르는 말

홧병: 울화병으로 한국인 고유의 병

염: 염습. 죽은 이의 몸을 씻긴 뒤에 수의를 입히고 염포로 묶는 일

장리: 봄에 꾸어 준 곡식에 대해 가을에 그 절반을 이자로 쳐서 받는 변리.

월수: 본전에 변리를 얹어서 다달이 갚아가는 빚

녹의홍상(綠衣紅裳): 젊은 여자의 고운 옷치장을 이름

내가 태냇병신으로 ~ 맞았어: 춘풍처가 남편을 찾아 여기저기를 떠도는 이유가 자기 비하의 희극성으로 표출되고 있다.

숟가락을 놓았다: 죽었다는 희극적 표현

추월의 얼굴 모습 ~ 추월이다: 춘풍은 아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와 거짓 통곡을 한다. 이는 '봉산탈춤'에서 영감이 본처인 미얄할미의 죽음을 겉으로는 슬퍼하면서도 내심 기뻐하는 것에서 빌려 온 모티브이다. 아내의 죽음 앞에서 오로지 기생 추월이 생각만 하는 부분이다.

요령: 놋쇠로 만든 종과 같은 큰 방울.

명재경각(命在頃刻): 거의 죽게 됨. 숨이 곧 넘어갈 지경에 이름.

중도막: 일이 되어가는 동안. 하던 일의 중간.

향도꾼: 상여꾼. 행상 때 상여를 메는 사람.

옥리: 감옥에서 죄수를 감시하는 이원

고려장: 고구려 때에 늙어서 쇠약한 이를 산 채로 묘실에 옮겨 두었다가, 죽은 뒤에 장사지내던 풍습.

국문: 옛날 중죄인을 국청에서 심문하던 일

이대로 ~ 어쩔라고: 죽은 처를 살리는 주문의 대가를 천냥이나 요구하자, 춘풍은 그만 두고 그냥 출상하자 한다. 그러자 '부`가 춘풍을 협박하는 말이다. 주문을 중간에 끝내면 춘풍 처가 귀신이 되어 헤매며 괴롭힌다는 은근한 협박의 말고 보아 '부`는 엉터리 무당이다. 게다가 협박의 말이나 그에 대한 춘풍의 반응이나 모두 해학적이고 관객의 웃음을 자아낸다.

수천 금 ~ 갖다 묻어야겠어.: 죽은 아내보다 아내의 돈에 더 큰 관심이 있는 춘풍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내 저를 ~ 놀아야겠네: 춘풍이 아내의 죽음을 거짓으로 슬퍼했음을 스스로 폭로하고 있다.

평양 감사가 ~ 하잡디다: 춘풍의 죽은 자식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던 앞의 대사와 비교해 볼 때 일관성이 결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점은 이 작품이 전통극을 창조의 원천으로 삼고 있음을 보여 준다.

 

고전 소설 「이춘풍전(李春風傳)」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그 줄거리를 그대로 따르지 않고 「봉산 탈춤」의 미얄 과장의 내용과 형식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이 작품의 중심 갈등은 탕아(蕩兒)인 춘풍과 가정을 정상적으로 꾸려가고자 하는 그 처 사이의 갈등이다. 「이춘풍전에서 춘풍은 희극적 인물이고 그 처는 그렇지 않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두 사람 모두 희극적이다. 게다가 등장인물의 대사가 골계로 일관되어 있다. 작품의 희극성은 덕중과 이지의, 탈춤에서의 말뚝이 같은 역할에 의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춘풍, 처, 추월의 삼각 갈등도 첨예한 직선적 충돌을 거치지만 파국으로 가지는 않는다. 일관된 갈등의 추구보다 오히려 이 작품은 자유로운 연상과 전환을 통해 즐거움을 추구한다. 비극을 웃음으로 감싸는 우리의 서민적 정서를 잘 재현했다.


오태석(吳泰錫 1940- )

극작가. 1967년 웨딩드레스로 등단. 전통과의 연관을 통해 새로운 연극 세계를 구축했다. 한국 최초의 해외 공연 작품인 초분(草墳,1974)을 비롯하여 태(胎), 사추기(思秋期),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 등이 있다.


오태석의 작품 세계

오태석은 196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휘곡 웨딩드레스로 등단한 이래 주목받는 극작가 ·연출가로 활동하였다. 그는 토속적인 민속극을 서구적 형식으로 과감히 전환시킴으로써 새로운 발전을 모색했다. 그의 작품은 기성관념으로는 연출하기조차 어려울 만큼 진취적이며 전위적이다.


전통극과 현대극의 관계

한국의 전통극은 민간에서 행위로 전승되는 연극으로서 민속극이라고도 불린다. 본래 한국에는 전통적으로 창작 연극이 없었다. 민간에서 세시 풍속으로 전승되거나 떠돌이 연예인들이 마을로 다니며 연행하던 자료, 그리고 무당굿에서 놀이되던 자료가 현재까지 전해져서 학자들이 채록에 소개한 것이 한국의 전통 연극이었다. 따라서, 이들 전통극에는 작가 개인에 의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스토리나 플롯이 없다. 다만, 양반이나 중 등이 지닌 권위나 허위의식을 부분적으로 풍자하는 단편들이 삽화적으로 배열되어 있는 정도이다.

20 세기에 들어와서 극장이 세워지고 신극 운동이 전개되면서 판소리를 각색한 창극과 소설 등을 각색한 신파극 등이 공연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연극은 한국의 전통극을 계승한 것이 아니라, 서구의 영향을 받아 이루어진 현대적 의미의 연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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