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조용헌 살롱

YS와 돈

수로보니게 여인 2008. 10. 4. 10:06

 

 

 

  

YS와 돈


정치인은 기(氣)가 있어야 한다. 기가 강해야만 사람을 끌어당기는 흡인력이 있다. 그렇다면 이 기는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작년에 상도동에 가서 YS와 두어 시간 점심식사를 같이 한 적이 있는데, YS는 확실히 사람을 끌어당기는 흡인력이 있었다.

첫째,
풍기는 기운에서 상대방을 밀어내지 않고 받아들이는 기운을 느꼈다. 적어도 차가운 기운을 지닌 정치인은 아니었다. 둘째, 대화를 할 때에도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줄 것 같은 느낌을 줬다. 고등학교가 아닌 시골 중학교 교장 선생님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셋째는 돈이었다. YS는 돈에 후했다는 것이 세간의 정평이다. 돈에 인색하지 않았다. 참모들과 식사를 하고 나서 계산을 할 때에는 자신의 지갑을 통째로 참모에게 맡기는 습관은 정치인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다. 푼돈에 인색하지 않았다는 점이 YS가 수십 년 동안 조직원들과 동고동락하는 카리스마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YS가 20대 후반인 1950년대에 국회의원을 할 무렵에 주먹으로 유명한 김두한도 함께 의원 생활을 했다. 두 사람은 배짱이 맞았다고 한다. 그런데 김두한이 매일 아침 YS를 찾아와 손을 벌렸다. "부하들하고 술을 먹어야 하는데 술값이 없다. 돈 좀 주라!" 80년대 초반 민추협 시절에는 김상현과 동지적 관계였다. 허물없다고 느낀 김상현은 YS를 만나면, 아무런 말도 없이 다짜고짜 한 손을 YS의 안주머니에 쑥 하고 집어넣곤 했다. YS의 지갑을 꺼내기 위해서였다.

YS가 다른 정치인과 달리 돈에 후했던 것은 부잣집 아들이었기 때문이다. 아버지인 김홍조옹이 거제도 멸치어장에서 번 돈을 아들의 정치자금으로 끊임없이 대주었던 것이다. '김홍조표 멸치'는 유명한 이야기이다. 이렇게 보면 YS는 아버지를 참 잘 만난 인생이다.
사주를 볼 때에도 그 사람의 초반 25년 운은 자신의 능력보다는 부모 운에 따라 좌우된다. 태어나서 25세가 되기까지는 부모의 영향력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부모가 잘 나가면 자식도 잘 나가기 마련이다. YS의 영원한 정치적 후원자였던 김홍조옹의 별세 소식을 듣고 생각난 이야기이다.    

                                          입력 : 2008.10.02 23:04 조용헌 goat1356@hanmail.net    

                                                                                                                                      

 

            

Money rules the world. or Money makes the mare to go.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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