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왕국
보통 사람이 자살하면 주변 사람 수십 명 정도가 충격을 받는다. 많으면 수백 명이다. 그러나 연예인이 자살하면 수십만에서 수백만 명이다. 이번에 최진실씨 자살은 적어도 국민 수천만 명이 충격을 받는 사건이었다. 내가 받은 충격을 압축하여 표현한다면 '존재와 무'였다. 자살은 갑자기 존재에서 무(無)로 사라지는 사건이다. 우리가 그토록 붙잡고 싶어하는 돈과 인기를 이미 손에 넣었던 존재가 한순간에 무로 사라져 버렸다. 돈과 인기도 '절대무'(絶大無) 앞에서는 아무 것도 아닌 것인가?
생존은 고통이다. 생존에 따르는 고통은 인간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동물의 왕국을 보면 화면에 등장하는 모든 생물과 동물은 예외 없이 생존의 고통을 짊어지고 있다. 한시도 긴장을 풀 수 없다.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는 사자도 여차하면 사냥에 실패해서 배를 곯는다. 하이에나는 끊임없이 암사자가 잡아 놓은 먹이를 뺏어 먹기 위해 사력을 다해야 한다. 치타는 자기가 잡은 먹이를 표범이나 하이에나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먹이를 나무 위로 끌고 간다. 잡혀먹힐 때 잡혀먹히더라도 미리 죽지는 않는 그 강인한 생존의지를 배우고 있다. 입력 : 2008.10.07 22:08 조용헌 goat135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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