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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마' 있었으므로… 우린 진정 행복하였네라

수로보니게 여인 2008. 8. 14. 18:13

 

'청마' 있었으므로… 우린 진정 행복하였네라

청마 유치환 탄생 100주년
"사랑을 노래한 모성적 시인" 시선집·시화전 등 행사 다양 

 

 ▲ 1960년대 어느 날 막걸리를 마시고 있는 청마 유치환 시인. 1000편이 넘는 시를 통해 존재의 다양한 가치에 주목했던 청마의 시 세계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조선일보 DB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탈자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고운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후략)'(〈깃발〉)

청마(靑馬) 유치환(柳致環:1908 ~1967)이 오늘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 청마는 평생 1000편이 넘는 시를 쓴 다작(多作)의 시인이었다. 생명에 대한 절대적 긍정의 노래와 사랑의 찬가를 불렀고, 때로는 현실에 대한 강한 비판 의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일반 독자들에게는 〈바위〉, 〈생명의 서〉, 〈깃발〉 등의 시들이 널리 읽히며 자기 초극과 불굴의 생명 의지를 밝히는 남성적 이미지가 주로 각인됐다
.

 시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시단에서는 다방면으로 풍성하게 가지를 뻗었던 청마의 문학 세계를 재조명하고 시의 지평을 넓히는 작업을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다. 청마의 작품 가운데 100편을 고른 시선집 《깃발, 나부끼는 그리움》(교보문고)이 이번 주 출간됐다. 김선두 김형석 민정기 송필용 등 유명 화가 33명이 그림을 곁들였다. 시 100편을 고르고 해설을 붙인 정호승 시인은 청마를 "진실한 사랑을 노래한 모성적 시인"으로 정의했다. '오늘은 바람이 불고/ 나의 마음은 울고 있다/일즉이 너와 거닐고 바라보던 그 하늘 아래 거리언마는/ 아무리 찾으려도 없는 얼굴이여/(후략)'라는 시 〈그리움〉을 "

시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시단에서는 다방면으로 풍성하게 가지를 뻗었던 청마의 문학 세계를 재조명하고 시의 지평을 넓히는 작업을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다. 청마의 작품 가운데 100편을 고른 시선집 《깃발, 나부끼는 그리움》(교보문고)이 이번 주 출간됐다. 김선두 김형석 민정기 송필용 등 유명 화가 33명이 그림을 곁들였다. 시 100편을 고르고 해설을 붙인 정호승 시인은 청마를 "진실한 사랑을 노래한 모성적 시인"으로 정의했다. '오늘은 바람이 불고/ 나의 마음은 울고 있다/일즉이 너와 거닐고 바라보던 그 하늘 아래 거리언마는/ 아무리 찾으려도 없는 얼굴이여/(후략)'라는 시 〈그리움〉을 "섬세한 여성성이 바탕이 된 시"의 예로 꼽으며, "이런 여성적 이미지가 없었다면 그의 남성적 이미지가 초라해졌을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청마의 사회 비판적인 성향의 시들을 오늘날 참여시의 원류로 보는 시각도 있다. 문학평론가 나민애는 월간 문예지 《문학사상》 8월호에 기고한 〈생명과 생명 아닌 것에의 열애〉라는 글에서 시 〈저녁놀〉에 투영된 강한 사회비판 의식을 주목하며 이같이 분석했다. '굶주리는 마을 위에 놀이 떴다./ 화안히 곱기만 한 저녁놀이 떴다.// 가신 듯이 집집이 연기도 안오르고/(중략)// 하늘의 선물처럼/ 소리 없는 백성 위에 저녁놀이 떴다.'

문학평론가 남송우 부경대 교수는 같은 잡지에 실린 〈청마가 추구한 신의 모습〉이란 글에서 청마의 범신론적 종교관을 생태학적 잣대로 분석했다. "인간이나 다른 생명체나 귀천을 따질 것이 없이 모두가 동등한 관계성 속에 녹인다는 생태학적 사유의 일단을 열어 놓았다"는 것이다.

청마가 잠들어 있는 경남 거제와 청마가 살았던 통영에서는 그의 100번째 생일(14일)을 맞아 경쟁적으로 기념사업이 펼쳐진다. 거제문화예술회관은 14일부터 한달간 시집 '깃발, 나부끼는 그리움'에 실린 그림을 전시하는 시화 전시회를 연다.

청마문학회(회장 김해석)는 김남조 김종길 신경림 시인 등 160명이 청마 탄생 100주년을 축하하며 쓴 시들을 《청마 탄신 100주년 기념 사화집》으로 묶어 냈다. 문학회는 오는 10월 2일부터 4일간 통영에서 '청마탄생 100주년 기념 깃발축제'를 열고 이 기간중 제 9회 청마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문학평론가 김윤식씨에 대한 시상식도 거행한다.

           

                                                        2008.08.13 23:23김태훈 기자 scoop87@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