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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화제 파악하기/ 노객부원(老客婦怨)

수로보니게 여인 2008. 8. 2. 01:17

 

 


                                   

  

 중심화제 파악하기

 

      ** 각 문단에서 반복되는 어휘에 유의한다.

      ** 중심 화제는 글의 제목으로 자주 이용 된다.

      ** 글의 첫 문단에 중심 화제가 제시되는 경우가 많다.

      ** 글쓴이의 집필 동기나 의도와 관련지어서 핵심을 파락해 본다.


   **「호민론」에서 주의 주장을 위한 글 읽기

      * 이 글은 호민이 위험한 존재임을 역사적인 사례를 들어 뒷받침하고 있다.

      * 글쓴이는 지배층이 아닌 백성의 관점에서 정치를 바라보고 있다.

      * 이 글은 기성의 권위에 맞서 새로운 사상과 개혁의 이론을 내세우고 있다.

      * 이 글은 호민이 생기지 않도록 정치를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백성을 두려워하라 「호민론」

    이 글은 백성을 세 가지로 구분한 후, 그 중 호민이 가장 위험한 존재임을 역사적인 사례와 함께 경고한 정치적 논설이다.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들이 백성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직 마음대로 부리거나 그 재물을 빼앗기만 한다면 백성들은 불만

    을 품거나 원망하다가 결국에는 자신을 이끄는 호민을 만나게 되면 행동으로 지배층에 항거하게 된다는 것이다.

    백성을 오직 교화의 대상으로만 인식하던 당시의 현실을 생각할 때 그의 진보적인 백성관, 정치관을 잘 엿볼 수 있는 글

    이다. 이러한 사상은 허균의 작품인 「홍길동전」에도 잘 드러나 있으며, 작자는 지배층이 아닌 백성의 관점에서 정치를

    하라고 역설하고 있다. 


 노객부원(老客婦怨): 늙은 나그네 아낙의 원망-허균(許筠)

   <감상1>-오세주

      작가 허균(1569-1618)은 천재 사상가이며, 뛰어난 문학가이며, 시대를 앞서는 혁명가이다.

      이 시에서, 우리는 백성을 위하는 그의 치열한 의식의 일단을 구체적으로 엿볼 수 있다.

      이 시는 임진왜란으로 철저하게 짓밟힌 한 여인의 일생이 성공적으로 형상화 되어 있다

      이 시는 내용상으로 7단락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단락

    東州城西寒日曛(동주성서한일훈) : 동주 성 서쪽, 차가운 해 뉘엿뉘엿

    寶蓋山高帶夕雲(보개산고대석운) : 우뚝한 보개 산이 저녁 구름 감싸 있다.

    皤然老嫗衣藍縷(파연로구의남루) : 머리 허옇게 센 늙은 할미, 남루한 옷차림

    迎客出屋開柴戶(영객출옥개시호) : 손님 맞아 방을 나와 사립문을 열어준다.


   시적 자아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부분이다. 시적 자아가 처한 장소, 때, 그리고 그의 처지가 소개된다.

 시적 자아가 처한 장소는 동주성 서쪽이며, 때는 차가운 해가 질 무렵(日曛)이다.

 우뚝한 산에 구름이 덮혀 있는 깊은 산골이다. 그리고, 머리가 허옇게 센 늙은 할미이며(老嫗), 옷차림은 남루하다(藍縷).

 손님이 찾아와서 방을 나와 사립문을 열어주고 있다.

 즉, 손님이 찾아옴으로써 시적 자아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배경이 조성되고 있다.

 

  2단락

    自言京城老客婦(자언경성로객부) : 스스로 말하기를, 서울 늙은 나그네 아낙

    流離破産依客土(류리파산의객토) : 파산하여 떠돌다가 객지에 사는 신세가 되었다오.

    頃者倭奴陷洛陽(경자왜노함락양) : 저 지난날 왜놈들이 서울을 함락시켜

    提携一子隨姑郞(제휴일자수고랑) : 외 아들 손에 잡고 시어머니와 남편 따라

    重跡百舍竄窮谷(중적백사찬궁곡) : 삼백리 길 걷고 걸어 깊은 골에 숨어왔소.

    夜出求食晝潛伏(야출구식주잠복) : 밤에 나와 밥을 빌고 낮에는 숨어 살았소.

 

   서울을 떠나 깊은 산골짜기까지 숨어살게 된 이유와, 지난날 겪은 일들이 집을 찾아온 손님에게 소개되고 있다.

 시적 자아가 자신의 처지를 찾아온 손님에게 털어놓고 있다.

 원래는 서울에서 살던 사람이었는데, 파산하여 객지를 떠도는 신세(流離破産)가 되었었다. 그 원인은 지난날(頃者) 왜놈들

 (倭奴)이 서울을 함락시켜 그들의 만행을 피하여 외아들과 시어머니 그리고 남편(姑郞)과 함께 서울에서 떠났다 것이다.   그 기간 낮에는 숨어 다니고 밤에만 나와 밥을 빌어먹으며, 삼백리 길을 걸어 깊은 골짜기까지 와 숨어살게 되었다는 것이

 다(竄窮谷).

 

  3단락

    姑老得病郞負行(고로득병랑부행) : 시모 늙어 병을 얻어 남편이 업고 가니

    蹠穿崢山不遑息(척천쟁산불황식) : 험한 산길에 발바닥이 다 뚫어져도 쉬지도 못했소.

    是時天雨夜深黑(시시천우야심흑) : 이런 때, 비는 내려 밤이 더욱 캄캄하니

    坑滑足酸顚不測(갱활족산전불측) : 길 미끄럽고 다리 시려워 언제 넘어질지 몰랐소.

 

    揮刀二賊從何來(휘도이적종하래) : 칼 휘두르는 두 왜적은 어디서 왔는지

    闖暗躡蹤如相猜(틈암섭종여상시) : 어둠 속에 머리 내밀며 서로 다투어 뒤를 밟아

    怒刃劈脰脰四裂(노인벽두두사렬) : 성난 칼날 목을 갈라서 목이 찢어졌소이다.

    子母倂命流冤血(자모병명류원혈) : 어미와 아들 다 죽어 원한의 피 흐르고

    我挈幼兒伏林藪(아설유아복림수) : 나는 어린아이를 끌고 덤불 속에 엎드렸소.

 

    兒啼賊覺驅將去(아제적각구장거) : 아이 울음에 들켜 잡혀가고 말았으니

    只餘一身脫虎口(지여일신탈호구) : 내 한 몸 겨우 남아 호랑이 굴을 벗어났지만

    蒼黃不敢高聲語(창황불감고성어) : 허둥지둥 경황없어 소리 높여 말조차 못했소.


   시적 자아가 가족 하나 없는 현재의 비참한 상황이 되기까지 겪은 일이 구체적으로 실감나게 형상화 되어 소개되고

 있다. 시어머니(姑老)는 병이 나서 혼자서는 기동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아들인 남편이 시어머니를 업고서 달아나게 되

 었다(郞負行). 산길이 높고 험해서(崢山) 얼마 가지 않아 신의 바닥이 다 뚫어졌다(蹠穿).

 그래도 달아나기 바빠(遑) 쉬어 갈 수가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비까지 내려 달아나기가 더욱 어려웠고,

 밤은 더욱 어두웠다. 아무리 밤이라지만 날이 맑으면 달빛이라도 있을 것인데 그것도 불가능하였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구덩이가 미끄러워(坑滑) 발목을 다쳐서 다리가 시려웠다. 언제 다시 넘어질지도 모르는(顚不測)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 어디서 낌새를 알아차리고 나타났는지(從何來), 어둠 속에서 머리를 내밀며 연달아 두 왜놈이 나타났다.

 그들은 전공을 다투어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이(如相猜), 달아나는 두 사람을 잡는데 혈안이 되어있었다.

 그 두 놈은 매우 화가 나있었다. 그래서 달아나는 아들과 어머니를 보자, 성난 칼날(怒刃)로 당장 그들의 목(脰)을 갈랐다.

 목은 사방으로 찢어졌다(四裂). 어머니와 아들, 즉 시어머니와 남편은 원한의 피를 흘리며(流冤血) 그 자리에서 같이 운명

 하고 말았다(倂命). 이러한 장면을 목격한 시적 자아는 소리도 한 번 지르지 못했다.

 다만 어린 아이의 손을 잡아끌고(挈幼兒) 숲 풀 속에 엎드려 그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아이는 두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울고 말았다. 아이가 울자 왜적은 아이를 잡아 데리고 가버렸다(驅將去).

 아이와 남편 시어머니를 동시에 잃어버린 시적 자아는 허둥지둥 경황도 없어(蒼黃) 감히 소리도 못지른 채로 어떻게 하

 여 그곳을 혼자만 벗어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4단락

    明朝來視二骸遺(명조래시이해유) : 다음 날 아침 와서 보니 두 시체 버려져

    不辨姑屍與郞屍(불변고시여랑시) : 시모인지 남편인지 분간할 길 없었다오.

    烏鳶啄腸狗嚙骼(오연탁장구교격) : 솔개와 까마귀 창자 쪼고, 들개는 살 뜯으니

    虆梩欲掩憑伊誰(라리욕엄빙이수) : 삼태기와 흙 수레로 덮어 가리려 해도 누가 도와주랴!

    辛勤掘得三尺窞(신근굴득삼척담) : 석 자 깊이 구덩이를 천신만고로 겨우 파서

    手拾殘骨閉幽坎(수습잔골폐유감) : 남은 뼈골 손수 모아 봉토하고 나니

    煢煢隻影終何歸(경경척영종하귀) : 의지 없는 외그림자 끝내는 어디로 돌아갈까?

 

   가족을 잃고 홀로 남은 작가의 처절한 심정을 보여주고 있다.

 다음날 시적 자아는 시어머니와 남편의 시신(骸遺)을 수습하려 그곳에 갔다.

 두 사람의 시체는 처참하게 버려져있었다. 어느 것이 시부모인자 남편인지(姑屍與郞屍) 도무지 구별할 수조차도 없었던

 것이다(不辨). 버려진 시체의 창자(腸)를 굶은 솔개와 까마귀가 쪼고, 들개는 살을 뜯어 먹었던 것이다.

 너무나 처참하여 이를 삼태기와 흙수(虆梩)로 임시로 덮어서 가리려했다. 그러나 이 난리에 어느 누가 있어서 도와주겠는

 가(憑伊誰). 사방은 아직도 왜군이 출몰하는 위험한 상황인데 말이다.

 하는 수 없이 여자의 몸으로, 천신만고 끝에 구덩이를 팠다. 겨우 석 자 깊이는 되었다.

 이리저리 흩어진 뼈골을 모아(手拾) 한구덩이에 봉토했다(閉幽坎).  

 의지할 가까운 식구를 모두 여의고, 어린 자식마저 왜적에게 잡혀간 상태가 되었다. 이제 누구를 의지하고 무슨 희망을

 갖고 산단 말인가. 정신은 없고 몸만 쓸쓸히 홀로 남은 나(隻影)는 어디로 가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5단락

    隣婦哀憐許相依(린부애련허상의) : 이웃 아낙 슬피 여겨 함께 살자 하여

    遂從店裏躬井臼(수종점리궁정구) : 이 주막에 더부살이 방아 찧고 물 길렀소.

    餽以殘飯衣弊衣(궤이잔반의폐의) : 남은 밥 먹여 주고 낡은 옷 입혀 주어

    勞筋煎慮十二年(로근전려십이년) : 지치고 마음 졸이기 열두 해가 되었다오.

 

   가족을 잃고 홀로 남아 어렵게 살아온 작가의 처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난리 중에도, 사람 사이에 인정은 남아있는 법. 나의 처지를 불쌍히 여긴 이웃집 아낙(隣婦)이 함께 살자하였다.

 그리하여 몸을 가릴 거처를 정하고 더부살이로 살게 되었다. 아낙은 주막을 하고 있었고, 몸으로 방아 찧고 물 깃는 일

 (井臼)을 하게 되었다. 그 댓가로 남은 밥(殘飯)을 먹여주고(餽), 낡은 옷(衣弊)을 입혀주었다(衣).

 이러한 생활이 열두 해가 되었다. 그동안 마음도 졸이고, 험한 일에 몸도 심히 지쳐있었다(勞筋煎慮).

 정말 죽지 못해 연명해온 지치고 피곤한(勞筋煎慮) 삶이었던 것이다.

 

  6단락

    面黧髮禿腰脚頑(면려발독요각완) : 주름진 얼굴, 듬성머리, 허리도 다리도 뻐근한데

    近者京城消息傳(근자경성소식전) : 근자에 서울 소식 드문드문 들려왔소.

    孤兒賊中幸生還(고아적중행생환) : 내 불쌍한 아이는 적중에서 다행히도 살아나와

    投入宮家作蒼頭(투입궁가작창두) : 대궐에 투숙하여 창두가 되었다 하오.

 

   장면이 전환되고 있다.

 온갖 고생을 다 겪으며 절망 속에서 살아가는 서정적 자아에게 희망의 소식이 들려왔다.

 적에게 잡혀가 생사가 막연했던 자식이 살아있다는 소식이 서울에서 들려온 것이다.

 

   많은 세월이 흘렀다. 온갖 고생을 다 겪은 작가는 노쇠한 노파가 되었다.

 얼굴에 주름이 생겼다(面黧). 머리숫도 빠져 듬성듬성해졌다(髮禿).  

 허리와 다리의 움직임도 거북하고 둔해졌다(腰脚頑). 처량하고 비참할 뿐이다.

 이러한 처지에 근자에 서울(京城)로부터 소식이 전해졌다. 왜적에 쫓겨 생사를 모르던 자식이 살아있다는 것이다.

 왜적에 끌려간 자식이 다행히도 왜적에서 살아 돌아와, 대궐에 들어가(投入宮家) 노비(蒼頭)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7단락

    餘帛在笥囷倉稠(여백재사균창조) : 옷장에는 남은 비단, 창고에는 곡식 가득하니

    娶婦作舍生計足(취부작사생계족) : 장가들고 집 마련하여 생계가 풍족하다 하나

    不念阿孃客他州(불념아양객타주) : 타관살이 나그네 처지 제 어미께 생각 못하니

    生兒成長不得力(생아성장불득력) : 낳은 아들 성장해도 그 덕을 보지 못하오.

    念之中宵涕橫臆(념지중소체횡억) : 생각할수록 한밤중에 눈물이 가슴 적시고

 

     我形已瘁兒已壯(아형이췌아이장) : 내 꼴은 다 시들고 아들은 이미 장년이 되었소.

    縱使相逢詎相識(종사상봉거상식) : 설사 서로 만나더라도 알아볼 리 있을까.

    老身溝壑不足言(로신구학불족언) : 늙은 몸 구렁에 버려지는 건 더 말할 나위 없거니

    安得汝酒澆父墳(안득여주요부분) : 너의 술이라도 얻어 아비 묘에 올려볼 수 없겠는가.

    嗚呼何代無亂離(오호하대무란리) : 아 슬프구나, 어느 시대인들 난리야 없으랴만

    未若妾身之抱冤(미약첩신지포원) : 이 못난 여편네가 품은 원한은 아직도 없었으리라

 

   꿈에도 그리는 자식을 찾았으나 달라진 자신의 모습이 부담이 되어 자식 앞에 다가 가지 못한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고

 있다. 자식은 장성하였고 살기에 물질적으로 부족함이 없었다. 옷장에는 남아돌아가는 비단이 있고(餘帛在笥),

 창고에는 곡식이 가득했다(囷倉稠). 장가도 들었고(娶婦) 집도 마련했으며(作舍) 생활도 풍부한 모양이었다(生計足). 

 그러나 늙고 병든 어머니(阿孃)가 객지(客他州)에 있는데도, 낳은 자식은 어른이 다 되어도(生兒成長) 모르고 있는 것이

 다(不念). 원칙은 자식이 알아보고 당장 달려와 어머니를 도와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다(不得力).

 이러한 생각을 하면 더욱 서러워지는 것이다. 자려고 해도 잠도 오지 않고 눈물은 흘러내려 가슴을 적시는 것이다.

 너무 어려서 헤어져서 아들은 성장하여 어른이 되고 나는 늙어 노파가 되었으니, 만난다고 하더라도 놀라보게 변한 서로

 의 모습으로 알아보기도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상태에서 만나본들 서로 무슨 정이 있겠는가 말이다.

 나는 이미 다 늙고 병든 몸(老身)이니 구덩이(溝壑)에 버려져도 말할 바 못되나(不足言) 아, 슬프구나.

 비명에 죽어간 너의 아버지나 할머님은 그 깊은 원한을 어찌 버릴 수 있겠는가. 버리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어찌 너의 술(汝酒)을 부모님의 산소에 두를 수 없느냐 말이다.

 이것이 내 간절한 바람인 것이다. 어느 시대이나 어려움은 있고, 때로는 전쟁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처럼 원한을 가진 박복한 아낙은(妾身之抱冤) 아직 없을 것이라(未若) 자탄하고 있다.

 

 

   전쟁으로 인하여 <철저하게 파괴된 한 늙은 여인의 원한>이 드러나고 있다.

 결국 이 작품은 임진왜란의 참상을 이 한 작품에 담고 있다.

 사회개혁을 꿈꾼 혁명가로서의 허균의 의식과 사상이 소재의 선택에서부터 성공적 구체적 작품으로 드러나고 있다.

   전쟁으로 인하여 겪게 되는 한 인간 비참한 생애를 형상화 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전쟁을 혐오하고 경계>하는 마음을 

 갖게 하였으며, 아울러 이러한 전쟁을 초래한 원인을 생각하게 하고, 다시는 이러한 전쟁으로 인하여 백성이 고초를 당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자신의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위정자의 무능이나 부패가 없어야 한다는 <위정자의 책임의식>을 요구하고 있다.

 그의 대표작인 <홍길동>은 적어도 작가가 체험한 전쟁의 참상을 통하여 생겨난 필연적인 것임을 느끼게 한다.

 우리나라 역사 전반에서 임진왜란은 백성의 발언권이 강화되고, 양반의 권위가 축소되고 위정자의 책임의식이 강조된

 하나의 분수령이 되었음을 허균의 생애와 그의 작품이 보여주고 있다.

 

   지금의 위정자는 과연 백성과 역사를 위해 정권을 행사하는가.

 정권을 잡으려하거나, 잡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온갖 명분을 앞세우고 조직하고 선동하고 싸움을 하는 건가!

 과거에도 이러한 눈앞의 이익을 위한 싸움으로 전쟁까지 불러들여 국토와 백성을 초토화 시키고,

 자신은 역사에 더러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역사는 되풀이 되는 것인가.

   정권을 얻기 위해,

   정권을 지키기 위해

   민족과 민주와 정의를 외치지 말라!

   전쟁은 민족과 민족, 국가와 국가의 대립이다.

   국가가 나누어지고 민족이 나누어진 상태에서, 백성의 인권은 보호되지 않는다.

   개인의 이익이나 정권 때문에 국가와 민족이 파괴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

   전쟁에 철저히 희생된 400년 전 백성이 울고 있다.

   두려운 손, 위정자여!

 

   

     「백성을 사랑해야 한다」

 

  「서경」에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니 근본이 견고해야 나라가 평안하다.고 하였다. 무릇 백성들이 추대하였고,

 그리고 그들이 살아가는 것이 비록 임금에게 의지하고 있지만, 임금이 왕위에 있으면서 부리는 것은 실로 백성뿐이다.

민심이 따라와 붙으면 만세토록 군주가 될 수 있지만, 민심이 떠나 흩어지게 되면 하루저녁도 패 안 되어 필부가 되고 만다.

 군주와 필부의 사이는 매우 작은 차이에 불과할 뿐이다. 조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런 까닭에 창고는 백성들의 몸이요, 옷과 모자와 신발은 백성들의 살갗이요, 술과 음식은 백성들의 기름이요, 궁실과

 거마(車馬)는 백성들의 힘이요, 여러 가지 기물은 백성들의 피인 것이다. 백성들이 소득의 십분의 일을 내어 위에다 바치는

 것은 임금으로 하여금 그 청명함을 이용하여 자신들을 다스리게 하려 한 것이다.   -「매월당집」권 20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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