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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진탈락(福盡脫落)

수로보니게 여인 2008. 7. 22. 10:32

 

 

 

  복진탈락(福盡脫落)                                                                                  

복진탈락(福盡脫落). '복이 다하면 탈락한다'는 경구이다. 복은 영원한 것이 아니다. 타고난 복을 다 써 버리고 나면 그다음에는 밑바닥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탈락하지 않으려면 자기 당대에도 부지런히 복을 쌓아 놓아야 한다. 이 시대 복의 총합(總合)은 돈 많은 사람일 것이다. 돈이 많은 사람들을 관찰해 보니까 두 가지 유형이다. 하나는 어느 정도 고생은 하긴 했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일이 술술 풀려 부자가 된 유형이고, 다른 하나는 안 먹고 안 쓰면서 온갖 구두쇠 노릇 다 해 가지고 재물을 모으게 된 사례이다. 전자의 경우는 윗대 조상들이 적선을 많이 해 놓은 경우이다. 선대에서 쌓아 놓은 복을 후손들이 이자까지 쳐서 받은 셈이다.

영(靈)발이 센 무당들은 선대에 좋은 일을 많이 한 후손을 보면 이상하게도 금방 알아차린다. '아우라'(後光)가 밝기 때문이다. 후광이 밝으면 자연스럽게 돈을 번다. 후자는 자기 당대에 온갖 노력을 다해서 번 돈이다. 노력은 좋지만, 이런 경우에는 악업(惡業)을 지은 대가로 돈을 벌었다고 보아야 한다. 악업을 쌓고 그 대가로 돈을 번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주변사람들에게 베풀 줄 모른다는 점이다. 피 한 방울 나지 않는 '베니스의 상인' 같다고나 할까. 필자가 접촉해본 결과 이런 '과(科)'들은 표가 나게 인색하다. 부스러기 하나도 떨어뜨리지 않는다. 얼굴 기운도 정제되지 못한 경우가 많다. '베니스의 상인과(科)'들은 당대에는 잘살지 모르지만, 후대에 가면 뒤끝이 좋지 않다.

그 자식들이나 손자 대에 거의 대부분 돈을 다 까먹는다. 이상하게 일이 꼬인다. 왜냐하면 자기 당대에 복을 쌓아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복한 조상을 둔 후손들의 아우라는 시커멓다. 선대에 복을 많이 쌓아 놓아서 돈이 많은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자기 당대에 후하게 베풀어 놓지 않으면 자식, 손자 대에 형편없이 된다. 그래서 '부자가 3대 가기 어렵다'는 속담이 있는 것이다. 재벌 3~4세들 여러 명이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다. 재벌 3~4세들이 선대에 쌓아 놓았던 복을 다 까먹고, 철없이 악업만 점점 쌓고 있다는 증거이다.

 '복진탈락'이 진행되고 있는 조짐이다.  에궁

                                            

                                                     2008.07.18 23:19 조용헌 goat135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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