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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an't win without you behind me

수로보니게 여인 2008. 7. 19. 11:59

[Why] [이미도의 '영화와 영어'] 신데렐라 맨 (Cinderella Man)

You're the champion of my heart 당신은 제 마음을 사로잡은 챔피언이에요
I can't win without you behind me 당신이 날 지지하지 않으면 난 이길 수가 없어요

 

"우리가 유일하게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입니다. The only thing we have to fear is fear itself."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1933년 3월 4일 취임사입니다. 대공황(Great Depression)의 공포가 미국을 짓누를 때였으니 국가를 발전시키려는 정부의 계획과 노력을 무력하게 만들지 모를 비이성적인 공포 분위기를 경계하자는 취지였지요.

루스벨트는 역사를 돌아볼 때 희망의 불빛이 가물거렸던 시대일수록 솔직하고 용기 있는 지도력(a leadership of frankness and vigor)만이 국민들로부터 이해와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었으며, 그것이야말로 승리의 핵심이라고 역설했습니다.

'첫 100일(The First Hundred Days)' 동안 루스벨트가 추진한 정책의 제 1과제는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구호(relief)였지요.

뉴딜정책(New Deal)을 통해 루스벨트가 국민을 일깨운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이었습니다.

'역경을 이겨내고 핀 꽃이야말로 모든 꽃 중에서 가장 진귀하고 아름답다

The flower that blooms in adversity is the most rare and beautiful of all'는 것을 국민에게 역설한 것이지요. 

 

  ▲ 론 하워드 감독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복식 영화 '신데렐라 맨'에서 부부로 열연한 러셀 크로와 르네 젤위거.
      / 조선일보DB

 

루스벨트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처럼 희망은 역경이라는 거름을 먹고 피어나는 꽃임을 잘 보여주는 영화가 있습니다.

네 명 중 한 명이 직장을 갖지 못한 시대,

가장 두려운 국가적 공포가 실업이었던 1930년대 초가 배경인 〈신데렐라 맨 Cinderella Man〉입니다.

주인공 제임스 브래독(James J. Braddock, 러셀 크로 분)은 실존인물입니다.
당시는 복싱이 황금기였지만 역설적이게도 대공황기의 원시적이고도 잔인한 삶만큼이나 복싱은 동물적인 스포츠였지요. 그런 극한의 시대에, 인내심과 사랑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보여준 복싱 영웅이 '신데렐라 맨'이라 불렸던 제임스 브래독입니다.

라이트 헤비급 복서 제임스는, 붕괴되는 주식시장의 그래프처럼 오른 주먹의 뼈마디마다 금이 갑니다. 생계형 헝그리 복서였으니 주먹을 아끼고 돌볼 겨를이 없었던 것이지요. 갈비뼈마저 부상을 입자 유일한 밥줄인 복싱을 포기해야 합니다. 대신 부두에서 막노동 하역작업을 하며 하루하루 연명하지요. 하지만 연체가 쌓여 한겨울에도 전기가 끊기고 쥐꼬리만 한 빈민구호금에 기대야 할 정도로 사정이 악화됩니다.

어느 날 재기의 의지를 다지게 해준 결정적 계기가 찾아옵니다. 아들이 소시지를 훔친 것입니다. 식량이 떨어지면 남들처럼 가족이 자기를 떼어놓을까 봐 두려웠던 나머지 저지른 행동이지요. 두 눈 가득 비애가 맺힌 제임스는 아들을 데리고 가서 훔친 걸 돌려주곤 약속합니다. "우린 절대로 널 딴 데 보내지 않아. I promise you we will never send you away."

인생이란, 허공에 백만 번의 잽을 던져야만 한 번의 결정타를 만들 수 있는 스파링과 같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제임스는 그 후 차곡차곡 발판을 다집니다. 비록 '늙은 개'라고 불렸지만 도전자 결정전마다 연승하여 세인의 눈을 휘둥그렇게 만듭니다. 마침내 챔피언인 맥스 베어(Max Baer)와 세기의 결전을 벌이지요. 시합 날 아내(르네 젤위거)가 처음 라커룸에 찾아옵니다. 너무나 두려웠기 때문이지요. 그도 그럴 것이, 헤비급 챔피언인 맥스는 이미 링에서 두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거든요. 제임스는 아내에게 당부합니다.

"권투를 싫어한다는 건 알지만 당신이 나를 지지해주지 않으면 난 이길 수가 없어요.

 I know this isn't what you wanted but I can't win without you behind me."

     그 순간 비로소 결심을 굳힌 아내는 이렇게 화답합니다.
 
        "저는 언제나 당신의 지지자예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꼭 기억하세요.
        당신은 모든 이의 희망이며, 우리 아이들의 영웅이에요. 그리고 내 마음을 사로잡은 챔피언이에요.
        I'm always behind you. You just remember who you are. You are everybody's hope.
        And you are your kids' hero. And you are the champion of my heart."
         
                                     2008.07.19 03:43 이미도 작가·외화번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