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국어 바루기

바른 말 고운 말 / “뜻이 어색한 한자어 표현”

수로보니게 여인 2008. 7. 11. 17:44

 

 


                                   

 

    

    

   

 바른 말 고운 말

      

            “뜻이 어색한 한자어 표현”

 


얼핏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는 국어 문장도 자세히 살펴보면 한자어 때문에 뜻이 어색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들 국어 문장도 한자어를 정확히 몰라서 저지르는 잘못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1. 한자어 표현: 집무를 보다, 난이도가 높다. 승부욕에 눈이 멀다, 우연찮게 만나다

 먼저, ‘집무를 보다,’의 ‘집무’(執務)는 ‘일을 잡는 것’이므로 그 뜻은 결국 ‘일을 보는 것’입니다. 여기에다 ‘보다’를 또 붙

 인다면 아무래도 어색한 표현이 되고 맙니다. 따라서 ‘집무하다’ 나 ‘사무를 보다’로 쓰면 바람직합니다. ‘난이도가 높

 다’의 문장 속에 있는 ‘난이도’(難易度)는 ‘어려운 정도나 쉬운 정도’를 함께 나타내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높아질 수 있

 는 것’은 ‘어려운 정도’일 뿐이지 ‘쉬운 정도’는 아닙니다. 따라서 ‘난도’라고만 표현해도 됩니다. ‘승부욕’(勝負慾)도 ‘이

 기고 지는 욕심’은 아닙니다. 따라서 ‘이기고 싶은 욕심에 눈이 멀다.’로 표현해야 합니다. ‘우연찮게 만나다.’도 잘못된

 표현입니다. ‘우연찮다’는 ‘우연하지 아니하다’의 준말로, ‘우연’(偶然)은 ‘아무런 인과 관계가 없이 뜻하지 않게’ 만났다

 면 그것은 ‘필연’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우연히’ 만나거나 ‘필연이’ 만나야 정확한 표현이 됩니다.


  2.명사구 구성: 넓은 광장, 따뜻한 온정, 떨어지는 낙엽, 남은여생, 가까운 측근, 사랑하는 애인,

                        어려운 난관, 들에 핀 야생화, 밀고 나가는 추진력

 이런 문장 구성의 구나 절은 너무나 흔히 사용하는 표현이어서 조금도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명사구 구성의

 ‘넓은 광장’(廣場), ‘온정’(溫情)은 각각 ‘넓은 마당’, ‘따뜻한 정’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그 앞에 ‘넓은’이나 ‘따

 뜻한’을 덧붙인다면 뜻이 겹쳐져 군더더기 표현이 됩니다. 나머지 표현들도 한결같이 겹친 표현이므로 그 앞에 수식어

 를 떼어버린 후 ‘낙엽’, ‘여생’, ‘측근’, ‘애인’, ‘난관’, ‘야생화’, ‘추진력’만을 써야 깔끔하고 간결한 표현이 됩니다.  

 

  3. 동사구 구성: 결실을 맺다, 과정을 거치다, 시범을 보이다, 피해를 입다, 결연을 맺다, 공감을

                          느끼다, 무수히 많다, 여백이 남다, 향락을 즐기다, 과반수를 넘다

 또한 동사구 구성의 ‘결실을 맺다’, ‘과정을 거치다’의 문장 속에 있는 ‘결실’(結實), ‘과정’(科程)의 뜻은 각각 ‘열매를 맺

 다’, ‘절차를 거치다’이므로 뒤에 각각 ‘맺다’, ‘거치다’를 또 쓴다면 그 뜻이 겹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런 동사구를 써 

 야 할 경우에는 특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가령, ‘결실을 맺다’라는 문장은 ‘열매를 맺다’, ‘결실을 보다’, ‘결실을 얻다’ 등

 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고, ‘과정을 거치다’는 ‘절차를 거치다’, ‘절차를 밟다.’와 같이 고쳐 쓸 수 있을 것입니다.

 나머지 표현들도 ‘모범을 보이다’, ‘손해를 보다’, ‘인연을 맺다’, ‘공감하다’, ‘아주 많다’, ‘여백이 있다’, ‘향락에 빠지다’,

 ‘과반수가 되다’처럼 고쳐 쓰는 것이 바람직한 문장이 될 것입니다.


                                                                                    최용기 l 국립국어원 국어진흥교육부장

  

                                                                        

     선생님은 말씀 하셨지요, 겹치는 표현은 하나를 빼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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