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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와 효과적인 국어 학습 방법

수로보니게 여인 2008. 6. 29. 12:10

 

 

 

  어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와 효과적인 국어 학습 방법     

 

국어 공부를 하는 이유

 

첫 번째로, 국어는 다른 언어를 익히는 과정에서 기본 된다는 점이다,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었다.   

“외국어를 공부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알고 있니? 그건 먼저 국어공부를 제대로 해 놔야 하는 거란다.”

당시엔 국어 성생님이 아니라 제2외국어를 담당하던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는 게 의외였고 그래서 오히려 더 설득력 있게 들렸다. 학생들은 어순도 다르고 단어 자체도 다른데 외국어를 잘하기 위해서 국어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선생님 말씀은 이러했다. 언어감각과 언어사고력이라는 것이 있으면 어떤 나라의 말도

 배우기가 훨씬 효과적인데 그건 선천적으로 타고난 경우도 있지만, 제대로 된 이해를 통해 다독했을 경우, 그리고

 그 의미를 꼼꼼히 따져보며 정독했을 경우 길러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자국의

 말을 올바르게 배워야 다른 나라의 말도 효과적으로 흡수하고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어선생님이 된 지금  생각해보니 그 외국어 선생님의 말씀이 정말 맞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말과 다른 나라의 말은 단어와 어순도 다르고 표현하는 문화도 다르지만 사람들이 말을 만들고 쓰고 익히는 목적과 기본은 공통되기 때문이다. 국어를 잘해야 외국어를 잘할 수 있는 이유는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어휘력이 그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누가 여러분에게 영어단어 paradox가 무슨 의미인지 물었다. 여러분은 ‘역설’이라고 대답한다. 상대는 다시 역설의 뜻을 물어본다. 여러분이 paradox가 역설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역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하지 못한다면 그건 아예 모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어휘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외국어를 배우는 과정은 훨씬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우리말을 정확하게 사용하기도 어렵게 된다. 이 경우를 좀 더 확장 시켜 생각해 보자. 우리말의 어휘력뿐만 아니라 문장 구성력이라든지, 주제를 파악하는 능력이 미비하다면 외국어 지문을 우리말로 해석해 놓은 것을 봐도 이해를 못할 수 있다. 이해하지 못하는 해석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두 번째로, 국어실력은 다른 모든 과목을 공부하는데 있어 기본이 된다는 점이다. 수학도, 과학도, 역사도 그리고 다른 여타의 과목도 문자로 지식을 전달하며 그 설명들은 인과관계를 통해 우리의 머릿속으로 들어간다. 이 과정이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국어실력이 뒷받침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해력과 사고력은 국어공부를 통해서 향상되기 때문이다.

셋 번째로, 내가 생각하는 국어공부의 의미는 제대로 의견을 전달하는 능력을 배양하기 위함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자신의 생각을 바르게 전달하는 능력은 무척 중요하다. 상대에게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조리 있게 전달하고 그 얘기에 대해서 설득력을 주려면 무엇보다 논리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논리력 역시 많은 자료들을 읽는 과정을 통해 앞뒤 문장의 연관성을 이해하고 단락의 통일성과 일관성을 따져보며 전체적으로 그 글이 전하고 있는 주제와 의도를 파악함으로써 향상시킬 수 있다. 이건 연습이 필요한데 이 연습의 과정이 바로 국어공부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길러진 논리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얘기들을 상대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이다.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표현할 줄 아는 것은, 다른 사람의 말을 잘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과 함께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능력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매체들을 통해 수많은 읽을거리를 접하게 된다. 인터넷상에 있는 정보들과 신문이며 잡지, 그리고 하루에도 수십 권, 수백 권씩 쏟아져 나오는 책들까지, 그 많은 읽을거리들을 바르게 이해하여 자신 안에 필요한 지식으로 흡수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국어공부가 필요하다. 국어공부를 하면서 긴 지문을 많이 읽어보는 습관은 독해의 호흡을 길게 해준다. 다시 말해 많은 지문들을 일관된 집중력으로 읽고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여러 분야의 읽을거리들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렇게 제대로 된 글 읽기를 통해 속독할 부분과 정독할 부분을 감지할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됨으로써 효율적인 읽기 능력도 키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수많은 읽을거리가 있다는 것은, 동시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정보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이 속에서 자신에게 필요하고 또 신뢰할 수 있는 정보들을 찾아내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제대로 된 읽기능력은 이렇게 넘쳐나는 정보들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고 이해하여 다양한 정보들에 두루 접근해 볼 수 있게 도와주고 동시에 그것들을 비교・대조하며 비판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럼으로써 자기에게 필요한 양질의 정보를 얻어 낼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지금까지 ‘국어공부를 잘하는 방법’을 논하기에 앞서 ‘국어공부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얘기해 보았다. 그럼 이제 여러분이 서두에서 했던 질문으로 돌아가 ‘국어공부를 잘하는 법’에 대해서 얘기해보고자 한다.

여기서는 많은 영역을 다룰 수 없으므로 문학, 비문학 영역을 중심으로 한 국어 공부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한다.

 문학, 비문학 영역을 중심으로 살펴본 국어공부

국어공부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학생들이 국어공부 방법을  다른 과목과는 다르게 생각하고 있구나 하는 것이다. 암기 과목이 아닌 만큼 학생들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시작해야 할지 몰라 헤매는 경우를 많이 봤다. 그러다 보니 막연한 학습방법을 가지고 국어공부를 하여 점수가 안 나온다고 투덜댄다. 하지만 나는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이렇게 대답해주곤 한다.

우리가 영어 공부를 할 때 영어 단어부터 외우고, 수학 공부를 할 때는 공식을 이해하며 이를 대입해 문제를 풀듯이 국어 과목 또한 마찬가지라고. 국어 과목을 공부하는데 있어 필요한 기본적인 개념과 원리를 안다면 느낌만으로 국어문제를 대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방법인지를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국어 과목을 접근하는데 있어 알아야할 원리들은 무엇이 있는가? 국어 과목을 크게 문학, 비문학, 쓰기영역으로 나누어 봤을 때, 문학과 비문학에 대한 공부 접근법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문학: 문학작품 해석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걸이 아닌가요?

 

  한용운의 「님의 침묵」수업시간이었다.

‘님’의 의미는 문학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연인으로 볼 수도 있고 부처로 볼 수도 있으며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여 조국으로 볼 수도 있다. 즉 님의 상징적 의미는 어떠한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었다.

 이에 어떤 학생이 툭 말을 던진다.

“그럼, 문학작품 해석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아니에요?” 하며 나름 그럴듯하게 비판하듯 얘기한다. 아무래도 요즘 학생들은 자기 스스로 다양한 의미를 찾아보는 것을 귀찮게 여기는 듯싶다. 듣고 기억하는 수업에만 길들여져 있어서인지 정확한 답을 선생님이 말해주길 은근히 바라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학생들은 문학영역 중에서도 시가 제일 어렵다고 말한다. 시를 공부하는데도 몇 가지 공부해야 할 개념과 원리가 있다. 함축적 의미, 객관적 상관물, 역설, 반어 등의 용어를 비롯한 이론 공부다. 우선 작품의 분위기, 작품 속의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시의 시점, 화법, 율격, 형태 등을 파악하고 더불어 비유, 상징, 반어, 역설 등의 개성적인 표현을 찾아보아야 한다. 또 형태, 구조, 의미상에 나타난 일정한 규칙성, 균형미 등도 살펴보자. 이어 시 속에 드러난 서정적 자아의 목소리에 주목하면 시를 잘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시의 제재를 찾아 그 제재가 어떠한 형식으로 표현됐는가를 살핀다. 대상의 의미를 파악할 때는 논리적이거나 관습적인 생각은 버리고 창조적으로 보는 것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시의 이해에 있어 중요한 것은 서정적 자아를 파악하는 것이다. 서정적 자아는 특정 상황 속에서 반드시 희, 노, 애, 락, 애, 오, 욕 등의 감정과 심리적 작용을 자연물이나 사물을 통해 상징적으로 표출하게 된다. 그러므로 서정적 자아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대상을 무슨 감정(정서)으로 바라보며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문학: 단기간에 비문학을 섭렵할 수 있는 방법? 글쎄…

 

  고3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언어영역 중에서도 비문학에 꽤 부담을 느끼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일단 고등학교 국어과정에서 비교적 비중이 높을 뿐 아니라(한 학생의 표현에 따르면) 보기만 해도 머리가 아픈 기니긴 지문에 대한 중압감 때문이 아니가 싶다. 그래서 고3이 되면 무조건 문제를 많이 푸는 것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지문 분석이 바탕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문제를 많이 푸는 것은 모래위에 집을 짓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문학보다 비문학의 비중이 높은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지문을 독해하는 능력은 언어 영역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무조건 문제만 많이 풀려하지 말고 학습할 때에는 지문 하나를 읽더라도 그 주제를 찾아내는 데 초점을 맞추어 읽어야 한다. 또한 문제의 정답을 맞혔느냐의 여부를 확인하는데 급급하기 보다는 틀린 문제에 주목하여 자신의 문제 풀이 과정을 꼼꼼히 체크해보고 틀린 이유를 분석해 보는 것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지문을 빨리 읽어 내려가는 것이 곧 국어실력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것은 읽어서 자기 것으로 소화한 것이 아니라 문자를 본 것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실 비문학의 지문 길이는 점차 짧아지고 있으나 지문 내용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추세이다. 따라서 글의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문 사설이나 논평 등 짧은 글을 읽으면서 글의 핵심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연습을 하도록 하자.

실제로 나는 학생들에게 일주일에 2~3개의 사설 또는 논평을 스크랩하게 하여 비문학 독해 연습을 시키고 있다. 사설 노트 만들기는 비문학 독해에 큰 도움이 될 분 아니라, 좋은 논설문을 작성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여기서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계속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노력들은 단지 수업시간과 시험을 위한 국어라기보다 우리가 앞으로 신문기사나 그 외 다른 여러 글들을 읽고  그 안에 있는 주제를 제대로 찾아내어 이해하는 방법,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써내려 갈 수 있도록 하는 기본을 마련해 준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국어 공부는 감(感)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국어 실력의 향상도 어쩌다 우연히 되는 것

이 아니다. 느리지만 꼼꼼하게 글을 분석해 보고 그 글 속에서 논리를 찾아보는 과정, 그리고 한 가지 덧붙여 우리말에 대

한 정확한 이해가 뒷받침되어야 탄탄한 국어 실력을 기를 수 있다. 국어공부를 잘하고 싶으면, ‘국어공부를 하는 이유’에대해서 스스로 생각해 보고, 그 이유를 항상 염두에 둔다면 위에서 설명한 구체적인 방법 외에도 또 다른 공부의 기술을알아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를테면 ‘자신만의 공부하는 방법’ 말이다. 

                                                                                                - 나 경 ㅣ영동일고 -     

                                             최지연 

                                                                          Help me make it through the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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