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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괴테

수로보니게 여인 2008. 3. 4.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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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젊은 베르테르슬픔(세계문학전집 25)  본문검색
저자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 박찬기 옮김
출판 : 민음사 | 1999.03
가격 : 6000원3900원(35%↓, 40원 적립)
리뷰 : 평점 8.40 | 네티즌리뷰(10건) | 미디어리뷰(1건)
책소개 : 
독일의 대문호인 저자가 25세 되던 해 봄, 이미 약혼 자가 있는 샤로테 부프를 사랑하게 되면서, 그녀를 향한 이룰 수 없는 사랑에 절망하고 고통스러워하던 당 시의 심정과 남편이 있는 부인을 사랑하다 자살한 친구의 이야기를 연결해 쓴 작품  더보기

질풍노도의 시대를 이끈 청년 괴테의 대표작 불멸의 인물을 독자들의가슴속에 깊이 각인시키는 소설들이 있다. 괴테의 질풍노도 시대의대표작일 뿐 아니라, 그의 명성을 일약 전 유럽에 떨치게 『젊은베르테르의 슬픔』도 그런 소설 가운데 하나이다. 다른 사람의약혼녀를 사랑하다가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 베르테르는격정적이고 절대적인 사랑의 대명사로 남았다. 질풍노도의 시대를이끈 청년 괴테의 대표작이자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독자를 가지게된 이 작품은 사랑의 열병을 앓는 전 세계의 젊은이들의 영혼을울렸다. 젊은 날의 생생한 사랑의 체험에서 나오는 생명감과 순수한열정이 이토록 섬세하고 아름답게 묘시된 예는 다시 찾아볼 수 없을것이다. 


   비딱한 눈으로 고전 읽기-절절한 사망 신고서
rkdtjdgur12@hanmail.net / 2001.09.17.     

때로는 곁 눈질과, 색안경을 통해 바라본 세계에서 삶의 다양한일면을 보기도 한다.

*베르테르는 왜 죽을수 밖에 없었나?
소설의 내용은 베르테르가 이룰수 없는 사랑으로 괴로워 하다가 결국은 자살을 하게 된다는, 오늘날로 치면 신파 구조에 다름아니다. 하지만 18c유럽에서 사랑을 이루지 못함을 비관하여 목숨을 끊는다는 내용의 소설은, 그야말로 놀랠 '노'자 였을 것이다. 이유인 즉, 앞서 말한 기독교적 윤리관으로는 도저히 상상 할수 없는 죄악이기 때문이고, 그럼에도 이런 인간 말종(?) 베르테르를 마음으로 동정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부분에서 발생한다. 베르테르는 왜 자살을 할 수 밖에 없었을까, 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때문이다. 물론 수세기에 걸쳐 이어져온 이 문제의 답은 사실상 '사랑'으로 판명되었다. 기실,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타령이다. 하지만 이건 어떤가? 베르테르는 한 여인을 '죽도록' 사랑했으나, 그'사랑'이 베르테르를 죽인 것은 아니다. 그는 단지 사랑의 고통으로 감당할수 없는 절망에 빠졌고, 그 절망에서 구원 받기 위해 죽음을 택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엄밀히 말해 사랑때문에 죽은 사람은 아무도 없단 얘기다. 그렇다면, 문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베르테르는 왜 자살을 할 수 밖에 없었는가?

'성직자는 단 한사람도 따라 가지 않았다' 소설은 이 같은 문장으로 끝을 맺는다. 어쩌면 이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되지는 않을까. 자살의 부당함을 말하는 종교의 윤리 의식이나, 기독교로 치면 신의 피조물에 불과한 인간의 권리에 관해서나, 온당하지 않은 권위주의가 그 기저에 깔려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어느날 괴테가 비윤리적인 퇴행으로 금기시 되었던 자살에 관한 보고서를 사람들 앞에 내 놓은 것이다. 종교계의 시선으로 이는 확실히 그들의 권위에 대한 도전이자, 기독교 윤리 강령의 일탈로 비추어졌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실질적으로,문학가가 반사회 운동가일 필요는 없어도, 지배 이데올로기의 노예여서는 안되는 것처럼, 베르테르를 죽음에 이르게 한 남상에는 절대적 권위에 대한 도전의 일면이 있었던지도 모르는 일이다. 같은 코드로, 베르테르라는 인물의 정열적이고 감성적인 성격과,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그의 죽음에 대한 혐의를 받아온 사랑이란, 누구도 의심치 않을 만한 확실한 알리바이가 되준 셈이다. 그러므로 이 작품이 불러일으킨 센세이션은 극단적으로 말해, 괴테 자신도 모르는 사이 행해진, 강력한 집단 최면술이었을 지도 모르는 것이다.

*실존적 비극-베르테르의 슬픔

'내 스스로 내 삶을 결정짓고 싶어. 난 내 의지가 아닌 사고나 질병 따위로 내 삶을 마감하고 싶지 않아. 나는 내가 죽어야겠다고 결정한 바로 그 순간, 그대로 죽어버릴 거야.' 요즘 사회에 자살은 센세이션을 넘어선 고질적인 질환으로 분류되기에 이르렀다. 따라서 그에 관한 각개 각층의 논의도 넘쳐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나는 여태까지 한번도 베르테르처럼 완벽하게, 처절한 죽음에 이르는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그는 사랑을 시작하기 전부터 사랑이 끝날때까지 죽음을 생각하고 있었다. 보통은, 어느날 갑자기 눈이 부셔서, 또는 제정신이 아니어서 죽음을 결심하는데 말이다. 그런 점에서 빌헬름에게 보내는 무수한 유언장과 사망신고서는 기이하기까지 한것이다. 그는 애초에 죽기 위해 태어나는 불운을 짊어지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래서 필연적으로 스스로의 실존의 무게를 견뎌내지 못하고 처음으로 되돌아 갈수 밖에 없었던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는 그의 못 이룬 사랑을 안타까워 할 것이 아니라, 그가 느꼈을 삶의 실존적 비극을 가슴아파 해야 하는 것은 진정 아니었을까. 

인간 근원의 절망감, 베르테르의 슬픔이 연유하는 곳.
김혜련님|2005.06.12 책 읽은기간 0일  |   6  |3

 

고등학교 때 가장 읽고 싶었던 해외문학작품 중의 하나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아니었던가. 제목에서 느껴지는 낭만적 우수는 10대 소녀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이 책을 읽고 수많은 청춘이 자살을 꿈꾸고 실제로 자살까지 하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 그 무렵 그것은 여고괴담처럼 흉흉하고 악성루머처럼 매혹적인 신비감마저 있었다. 조야한 무분별과 자극적 호기심으로 점철된 나의 여고시절은 한 문학작품에 얽힌 소문을 그대로 믿어버리는 순진한 면이 있었다. 그리고 거기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영어단어 외우느라 그 시절의 순진한 정열을 소진시켜 버렸다.

 

그 세월의 담을 돌고 돌아서 이제는 갈라진 나무 등걸처럼 무뎌진 감성의 모퉁이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다. 아이들 손잡고 마을문고에서 빌려 온 이 책은 아이들 동화책에 밀리고 가사의 산만함에 지치고 무기력하게 쏟아지는 잠에 푸대접받느라 초라하기 이를 데 없다.
모름지기 세계의 명작 대열에서 순위를 자랑하는 자존심 강한 책인데 체면이 말이 아니다.
만약 10대나 20대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어땠을까? 무분별하고 순진했던 나의 성정으로 미루어 감수성은 지극했을지 모르나 이 책이 지닌 기득권적 자존심에는 의아해 했을 것이다. 아무튼 나는 이 책을 열렬하게 또는 절절하게 읽지 못했다.

이 작품은 괴테가 25세(1774년)에 14주 만에 완성하고 18세기 독일문학에 ‘질풍노도(슈트름 운트 드랑)’를 일으킨 문제작으로 주목받았다. 자유분방한 태도로 기존의 형식과 질서를 버리고 그 당시로선 큰 충격과 파장이 될 만한 주제의식을 담고 있다. 이 소설에 부여되는 많은 찬사와 수식어, 작가 개인의 삶이 남긴 스캔들 같은 사랑을 염두에 두고 이 책을 읽는다면 독자적 상상력을 방해하는 불순물이 되기 쉽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괴테의 이 작품(파우스트를 비롯한 다른 작품은 전혀 모르면서 이 작품과 작가에 대해 논한다는 것이 상당한 우를 범하는 것임을 안다)이 18세기 독일 문단에 행사한 파격은 높이 평가되고 있다. 다만 괴테 개인의 삶이 예술가적 고뇌나 고통 없이 유복하고(여복이 많은) 거침없는 자유를 구가한 생활이었다고 볼 때 작가적 치열함의 정체가 과연 진정성을 띤 울부짖음이었는지 의심해 보고 싶다.

베르테르의 젊음은 격정과 낭만, 혼돈과 자학으로 생을 노래하고 사랑을 부르짖는다. 청년 베르테르는 뛰어난 감수성과 예술적 열정에 도취되어 로테와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신들린 어조로 한탄하고 비극적 결말로 생을 마감한다. 무엇이 그로 하여금 사랑의 한계를 죽음으로 표현하도록 이끌었을까? 그건 젊음의 순결한 열정과 고독한 자기연민이 낳은 극단적 선택이 아닐까. 읽는 내내 로테와의 위태로운(로테가 유부녀였기 때문에 당연히 갖는 기대심리)사랑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전개되는지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신파조의 장황한 탄식과 방황의 유적만이 지루하게 이어졌다. 이 젊은 남자의 소심하고 나약한 눈물이 연극처럼 허황되고 낯간지럽게 느껴지는 건 나의 메마른 감정이입도 문제가 되지만 괴테의 책임도 무시할 수 없다. 조악하고 단조로운 문체의 허약함은 비단 번역체의 맹점만은 아닐 것이다. 문학으로서의 감동은 문체가 주는 틀이 내용을 압도할 만큼 아름다우면 충분히 가능하고 그게 전부일 수도 있는 법이다. 230여 년 전에 씌어진 소설이니만큼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즉흥시처럼 과장되고 단말마처럼 발작적인 문체가 자꾸만 나를 방해했다.

베르테르의 죽음이 권총자살로 처리되는 장면은 전혀 낯설지 않다. 그 이유는 영화 속에서(특히 영미 문화권) 핏발선 공허한 눈동자로 관자놀이를 겨냥하는 장면을 자주 보아왔기 때문이다. 총기소지가 다분히 허용적인 서양의 문화가 빚어낸 자연스러움일 테지만 베르테르의 권총자살이 모티브가 되어 만들어진 매너리즘일 수도 있겠다.
그토록 여리고 섬세한 감수성의 청년이 물불 안 가리고 자신의 머리에 총구를 댄 것은 정열의 과잉과 발작적 절망에서 비롯된 또 다른 나약함이다.
내가 이 소설에 이토록 인색하게 구는 것은 사랑(남녀 간의 에로스적 사랑)이라는 감정의 허무맹랑한 속성에 흔들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버릴 수 있는 사랑이란 있을 수 없는 허위이고 완벽한 자기기만이 아닐 런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로테를 향한 사랑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향한 사랑에서 비롯된 근원적 절망감에 다름 아니다.

p.s 이렇게 가차 없이 단호하게 ‘세계명작’을 할퀴다니 조금은 두렵다. 내 의식의 소치가 얕고 경솔한 것을 알지만 이것저것 안 따지고 용감함을 무릅썼을 뿐이다.
‘괴테하우스’라는 맥주집(20대의 전부를 보냈던 청주. 그 도시에 있던 술집)에서 먹던 ‘돈꺼무침(돼지껍데기 무침)’이 생각나는 밤이다.

 

내가 이 책을 다시 읽는 이유는.


오늘날의 독자들의 감성에 호소하며 새로운 전율과 감동을 고대하는 편집위원들의 추천에 의해서가 아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언제 읽었어요?”

‘소시 적에요’

“읽은 내용 중에 생각나는 구절이 뭐예요?”

   …

갑작스런 그의 물음에 어떤 의도가 깔려있는지를 전혀 가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내게 무슨 대답을 듣고 싶었을까를 생각하며 이 책을 읽는다.


“이제까지 늘 하던 대로 운명이 우리에게 마련해준 조그마한 불행을 부질없이 되씹던 그런 습관을 이젠 더 이상 계속하지 않겠다. 현재를 있는 그대로 즐기겠어. 과거는 과거대로 흘려보내고 말야.”(고독은 내 마음에 매우 귀중한 진정제)


사물의 신비함 속에서 전능자의 존재를 느끼고 절대자의 입김에 가슴 벅차하며, 뜨겁게 달아오르는 감정을 “종이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는 표현을 하고 싶어 했던 그의 환희, 그 현상에 압도당한 사물을 보는 눈. ** 그것이 내게도 있기를 갈망한다.

 

 

“나는 이따금 나 자신을 잊고 아직도 인간에게 허용되어 있는 즐거움을 나누고 싶을 때가 있다. 솜씨 좋은 식탁에 둘러 앉아 거리낌 없이 진실한 이야기를 나누고, 적당한 때에 함께 마차 산책을 한다든지… 그러나 내가 즐길 수 있는 것은 다만 나의 가슴속에는 아직도 다른 많은 힘들이 남아 있는데, 그것들이 모두 사용되지 않은 채 썩어가고 있을 뿐 아니라. 그것을 남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감추어 두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슴 조이도록 답답해하며, 청춘의 시절 자신의 실제보다 더 자신을 위대하게 느끼게 해주고 대 자연을 온통 신비함으로 휩쌀 수 있게 해 주던 굳은 의지와 거룩한 인내심을 소유했던 사랑했던 여인의 죽음 앞에서의 슬픔.


이 지상을 정처 없이 비틀거리고 돌아다니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모른 채, 이렇다 할 목적에 따라 행동하지 못하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인간이 설정해 놓은 행복(?)에의 감옥 같은 삶을 허비하면서도, 무엇을 무엇 때문에 원하는지를 모르면 어린아이라고 말하는 무지에의 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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