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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와 광우(狂牛)

수로보니게 여인 2008. 5. 31. 16:39

 

                  

멧돼지와 광우(狂牛)

 

작년 대선 기간에 '멧돼지와 스라소니'에 대해서 한 번 썼던 적이 있다. 당시 멧돼지는 이명박 후보였고, 스라소니는 노무현 대통령이었다. 스라소니는 고양잇과 동물로서 아주 빠른 동물이다. 그래서 난타전에 능하다. 각본이 없는 상황에서 순간순간의 순발력이 요구되는 싸움에서는 스라소니가 특출난 능력을 보인다. 여기에 비해 멧돼지의 주특기는 돌진능력이다. '저돌적(猪突的)'이라는 말의 저(猪)는 돼지를 가리킨다.


특히 집돼지보다 야생에서 칡뿌리 캐먹고 자란 멧돼지는 그 돌진 능력이 대단하다. 좌우를 보지 않고 돌진한다. 이때 돌진하는 스피드도 대단해서 그 파괴력이 배가된다. 산에서 150㎏ 이상 나가는 야생 멧돼지에 들이받히면 사람의 생명도 위험하다. 그래서 지리산에 약초 캐는 산꾼들은 인적이 드문 산 속에서 멧돼지와 맞닥뜨리는 상황을 가장 염려한다. 현재 한국의 산야에는 멧돼지를 제압할 천적이 없다.


먹이사슬에서 보면 호랑이가 멧돼지를 잡아먹는 동물인데, 호랑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멧돼지의 습성은 땅을 파는 능력이다. 땅 속에 깊이 박힌 칡뿌리를 캐려면, 땅을 후비는 능력이 발달할 수밖에 없다. 상당수 국민들이 반대하는데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운하를 파겠다고 밀어붙이는 상황은, 멧돼지의 저돌성, 그리고 '땅 파는 기질'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호랑이가 없는 상황에서 그 저돌성(猪突性)을 누가 막겠는가?

그런데 이번에 멧돼지가 광우(狂牛)를 만났다. 소는 500~700㎏의 체중이 나가는 동물이다. 멧돼지가 웰터급이라면 소는 헤비급의 체중이다. 동물의 왕국을 보니까 아프리카의 야생 소가 뿔을 앞세우고 달려 들면 사자도 피할 정도이다. 사자도 쇠뿔에 받히면 중상을 입기 때문이다. 동물의 왕인 사자도 소를 공격할 때에 정면승부는 피하는 법이다.


멧돼지가 청계천에서 소와 정면으로 맞닥뜨렸다. 멧돼지가 돌진한다고 해서 헤비급의 소가 자빠질 것 같은가? 쇠뿔에 멧돼지가 받히면 중상을 입는다. 주변에서는 총을 든 엽사(獵師)들이 나타나 멧돼지의 움직임과 그 상태를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멧돼지의 새로운 천적은 광우란 말인가?

    

                                              2008.05.30 22:04 조용헌 goat135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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