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채와 결단력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에서부터 현재의 이명박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역대 정치지도자들을 신언서판(身言書判)의 기준으로 분류해 보면 어떻게 되는가? '신언서판'을 간단하게 뭉뚱그리면 '풍채'라는 기준으로 압축된다. '풍채'가 좋았던 3대 인물은 장면, 최규하, 노태우를 꼽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그 반대쪽의 인물을 꼽는다면 박정희, 노무현, 그리고 현재의 이명박이라고 생각한다.
풍채가 좋았던 세 인물의 정치 행보는 결단력 부족으로 판명되었다. 장면은 5·16이 발생했을 때 수녀원으로 피신해 버렸다. 지도자라면 이 상황에서 가타부타 입장표명을 해야 할 것 아닌가. 수녀원 피신은 결단력 부족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반대로 박정희는 목숨을 걸고 한강다리를 건넜다. 쿠데타가 되었건, 혁명이 되었건 간에 박정희가 다리 건너면서 목숨을 건 그 자체는 결단력의 상징이다. 이후로도 박정희는 몇 번의 결단을 내렸다. '최마담'이라고 불렸던 최규하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무덤에 갈 때까지 12·12 이후의 역사적 진실이 무엇인지 끝내 밝히지 않았다. 노태우는 '물태우'라고 불리지 않았던가. 노무현은 대단한 승부사였다. 승부사라는 것은 51대 49로 상황이 극도로 애매할 때 목숨을 걸고 결단을 내리는 능력의 소유자를 말한다. 그의 정치행보가 결단의 연속이었다. 탄핵돌파가 그것이다. '결국 내 판단이 옳았다!' 아마도 이때 노무현은 쾌감의 극치인 '결단오르가슴'을 맛본 것 같다.
이후로 노무현은 주변사람 말을 듣지 않는다. '하수들 하는 얘기는 들을 필요 없다'가 아니었을까? 오르가슴은 한두 번 맛보는 것이지 휘두를 때마다 오는 게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인생역정도 결단의 연속이었다. 청계천이 그 결단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수많은 반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내 판단이 옳았다'를 다시 한 번 확인했을 것이다. 그 다음에 반드시 찾아오는 증상은 '하수들 이야기는 들을 필요 없다'가 아닐까? 풍채가 좋지 않은 지도자는 결단력이 강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만약 그 결단의 내용이 잘못되었을 경우에는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래서 관상가들이 풍채를 보고 '팔자가 세다, 아니다'를 판별하는 것이다.
2008.06.02 23:16 조용헌 goat135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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身 몸 신 言 말씀 언, 화기애애할 은 書 글 서 判 판단할 판
중국(中國) 당대의 관리(官吏) 전선(銓選)의 네가지 표준(標準).
곧 인물(人物)을 선택(選擇)하는 네 가지 조건(條件)이란 뜻으로,
사람을 평가(評價)할 때나 선택(選擇)할 때가 되면
첫째 인물(人物)이 잘났나 즉 身
둘째 말을 잘 할 줄 아는가 즉 言
셋째 글씨는 잘 쓰는가 즉 書
넷째 사물(事物)의 판단(判斷)이 옳은가 즉 判의 네가지를 보아야 한다 하여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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