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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촨(四川)과 신라승(新羅僧)

수로보니게 여인 2008. 5. 17. 17:47

        

 

쓰촨(四川)과 신라승(新羅僧)


   쓰촨(四川)은 옛날부터 많은 도사와 아웃사이더들이 선호했던 곳이다.

   한국으로 따지면 정감록(鄭鑑錄)의 십승지(十勝地) 가운데 제1번지에 해당하는 풍기(豊基)와 같은 지역이라고나 할까.

   이백(李白)의 시 '촉도난(蜀道難)'에서 묘사된 것처럼, 접근하는 길도 요새처럼 험한데다가,

   깊은 오지가 많아 전쟁을 피해 숨어 살기에는 딱 좋은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8세기 중반 쓰촨의 청두(成都)에는 신라의 무상선사(無相禪師·684~762)가 선풍(禪風)을 드날리고 있었다. 무상선사는 신라 성덕왕의 셋째 왕자로 태어났지만, 왕위 계승 과정에서 벌어질지 모를 권력투쟁을 미리 피하기 위해 승려가 되었고, 바다 건너 중국으로 갔던 것이다. 주유천하를 하다가 마침내 쓰촨의 산으로 들어간 그는 엄청난 고행을 하였다. 수염과 머리털이 온몸을 덮은 상태였고, 나무열매나 풀뿌리를 캐어 먹으며, 풀로 엮어서 만든 옷을 걸치고 생활하였으므로 사냥꾼이 그를 보고 짐승으로 오인하여 활을 겨눌 정도였다고 한다.

그렇지만 무상은 엄청난 신통력을 지니고 있었다. 사나운 호랑이 두 마리를 마치 강아지 끌고 다니듯이 하였다는 기록도 있다. '양익'이라고 하는 지방관리 하나가 무상선사를 잡아 가두려고 20명의 병졸을 보냈지만, 갑자기 큰 바람이 불고, 모래와 돌이 날아와 관사 대청의 주렴과 집기들을 날려 버렸다. 눈으로 보지 않으면 절대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신통력을 보여 주어야 항복하는 법.


이 일을 계기로 양익이 후원자가 되어 청두에 정중사(淨衆寺)를 짓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무상의 명성을 듣고 몰려들었으며, 그때 마침 안녹산의 난(755년)을 피해 온 현종도 무상선사를 특별히 만나 그의 설법을 들었다. 황제뿐만 아니라 당대의 수많은 승려들이 그를 찾아와 구원을 묻고, 선(禪)을 배웠다. 그 제자 가운데는 중국 선종사의 걸물인 마조도일(馬祖道一)도 있었다. 중국 선불교의 중흥조는 마조도일이고, 이 밑에서 수많은 스타들이 배출되었다.


고(故) 민영규 선생은 말년의 저술인 '사천강단(四川講壇)'에서 이 마조도일이 바로 신라승 무상의 제자임을 밝히고 있다. 쓰촨은 한국의 선불교(禪佛敎)와 깊은 인연이 있는 곳이다.


                                                                  2008.05.16 23:06 조용헌 goat135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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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공불락(難功不落)

impregnability 
                  난공불락 요새 an impregnable fortress
                  난공불락이다 defy attack;be hard of approach
                  그녀 정말 난공불락이야 She has rebuffed me every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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