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신망애 편

 

상반기에는 주로 수업이 마지막 주에  있는 관계로, 마지막 주에 찾던 신망애를 셋째 주에 방문하게 되었다. 서둘러 준비를 하고 있는데 35회 영애후배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임원들로부터 문자가 없어 방문 여부를 확실히 알지 못한 까닭이다.   에궁~, 나라도 전화를 해줬으면 그런 혼란을 격지 않아도 됐으련만… 평소 전화를 즐겨?)하지 않는 스스로를 탓하면서, “학우 중에 일산에서 전시회가 있어, 들렀다가 대중교통을 이용해 나중에 오겠다.” 는 귀한 마음의 말을 마음에 담아두고, 여차여차 상봉역으로 서둘러 향했다.  시험 등 바쁜 일들이 있지만  우리들이 보고 싶어서 오셨다는 32회 선배님들 몇 분을 대하니, 고맙고 감사한 마음위로, ‘보고 싶어서’라는 말을 얹어 보았다. 이 평범하고도 흔한 ‘보고 싶다’는 말 속에는, 우리가 공유하는 나름 철학이 기반이 되는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음을 나는 안다. 그렇기에 우리의 만남은 그저 가벼이 만나서  그저 그렇게 얼굴 보며 시간을 보내는 하루가 아닌, ‘봉사’ 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 이상을 나누고 공유하는 시간이기에, ‘더없이 귀하고 소중한 하루’ 라 아니할 수 없다  34회로 구성된 '아소미'와 상봉에서 합류, 몇몇을 제외하고는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대할 수 있었던 이름들… 게시판을 통해서 그들의 행적을 대할 때 마다, '경복' 이란 울타리 안에서 함께 호흡하며 남은 삶을 가꾸어간다 는 생각에, 가만한 자긍심을 더해보며 그들이 자랑스럽고 뿌듯하기까지 했었다.   반가운 마음들을 나누고 서둘러 신망애에 이르렀을 때, 부슬부슬 내리던 빗줄기는 제법 굵어져  '빗사이 막가씨'까지 작은 손바닥 우산을 펼쳐 쓰고 빗사이를 달려야 할 만큼 흩날리고 있었다.     날씨가 이유인지, 참석인원이 많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우리 친구들 의료 진찰하는데 투입됐다   한 달에 한 번 '온누리 교회 의료 선교팀의 진찰 날'이란다.  내과, 치과, 물리치료까지, 의료진 규모가 꽤 크게    구성된 팀이었고 온 신망애 친구들이 다 진료를 받는 일인데, 정신없음의 극치를 이루는 시간이었다    신망애를 찾은 이래 생활관 출입도 처음이지만,      두 번 몇몇 장애우들과 소풍(?)을 다녀온 일 말고는 우리 친구들과 이렇게 몸으로 부딪혀보기는 처음이다           나랑 짝을 이룬 친구는  위 사진에서  진료 받고 있는 친구인데 키가 180Cm도 훨씬 더 되는, 힘이 황우 장사에     버금가는 18살 청년 전유민이었다. 먹는 약으로 인해 여러 가지 합병증을 안고 있다.     자꾸만 뛰쳐나가려는 걸 붙잡고 달래 앉혀 놨더니  이제는 화장실을 가야 한단다.    그의 의사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나에게 누군가가 “화장실 가려나 봐요” 라고 말해주어 다녀올 수 있었던 것이다.    내 앞에 친구는 김요섭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손을 잡고 있는 분이 이들을 돌보아주시는 선생님인데 우리 친구들,    ‘엄마’라고 부른다(그녀 일상의 고단함의 무게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는 그 친구들의 병력이나 신상(나이, 이름 등)이 궁금해서 차트를 건너다 봤다. 조금이라도 알면 그들을 살피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여(알 수 있는 건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울 친구들의 '아픔'으로 인한 증세의 일부 뿐)              한 바탕 소동을 치룬 뒤의 평온함…           따뜻한 바닥과 실내 분위기의 아늑함은 신망애가 자리한 언덕 위를,               잔뜩 심술이 난 봄비가 갈 지자로 휘저으며 내리는 날씨로 인한 심리적 반작용이었으리라        지금 이 모습처럼, 우리의 작은 몸짓이 누군가의 황량한 마음에 울타리 될 수 있는 삶이기를 소망하는 마음이다          이영우 학년장님 뒤에 있는 분은 신망애 가족인데 유민이와 씨름(?) 하는 나를 도와 유민이의 화장실 일을 살펴주기   도 했다. 어눌한 표현으로 “내가 갔다 올게요”라면서. 이처럼, 불편한 일들을 서로 도울 수 있는 일은 스스로 돕는   그들을 보며, 그렇기를 힘쓰지 않는 나의 삶에 대해 부끄러운 마음을 들킬세라 짐짓, 안 그런 척…      에구구, 이 가증스러움이란……         앞에서부터 34회 숙자님, 용림씨, 울 신망애 친구, 대익 오라버니, 35회 창숙씨, 33회 상희씨, 34회 조강삼님,     글구 34회 범석님과 그 외 무릎을 베고 누운 우리 신망애 친구들…   대익 오라버니 뒤에 자기보다 더 큰 울 친구를 무릎 베게해 준 친구가 35회의 예쁜 유창숙 생후배이다.    처음 대면인데 그의 학교생활을 기대하게 하는 마음이 긍정적으로 각인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후배이다          그렇게 짧은 시간 울 친구들과 몸 부딪히기를 하면서, 그곳을 가면서도 미처 생각지 못한 많은 부분을 가슴에 담고,     빼놓을 수 없는 우리의 과제 설거지 전격 시작… 어떤 모습보다도 아름답고 훌륭하기까지 한 이들의 모습을 보라        부풀어 오른 하얀 거품이 무엇인가의 깨끗지 않음을 씻어내는 역할을 하는 것처럼,         우리 안에서도 이같은 마음이 퐁퐁 솟아오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얀 웃음을 지어본다       에구구, 우리의 사랑하는  종진 선배님이 뒤에 계셔서 안보이네. 죄송함다     작은 체구로 누군가를 자꾸만 더 작아지게 하는 이곳 원장님이시다. 겸손함과 섬김의 자세가 말씀마다 묻어나는…        32회, 33회, 34회, 35회로 이어지면서, 끊이지 않는 걸음으로 신망애를 찾아 나눔을 실천해가는            우리 ‘경복’에 대한 감사한 마음의 각별함을 전해 주신다. 에구구, 부끄러워라              34회 학년장님의 첫 방문 소감과 인사      졸업 선배님의 후배와 모교를 향한 애틋한 마음으로의 행보         기독 아가페의 든든한 고문이자 우리의 왕 오라버니      머리를 예쁘게 땋아 빗은 단아한 영애씨, 벽쪽에 마주 보이는 관수님, 상숙씨, 앞줄에 춘호님, 창숙씨, 화표씨            이 모임을 이끌어 오신 머리카락이 마음처럼 하얗게 빛나는 종철 회장님, 희숙씨, 강삼님, 현숙씨, 그리고 성진님,     일찍이 이들의 행보에 귀추를 두었었는데, 이들의 앉고 일어섬이 우리 경복의 위상을 드높일 것을 의심치 않는다.                 신실하신 주님             신실하신 주님             주님 우리로 하여금, 작은 일에 주님처럼 더 신실케 하옵소서         빗사이 막가씨도 뚫지 못한 가는 빗속을 뚫고 까맣게 내리는 어둠이 우리의 마음을 재촉했지만,     '꽃보다 아름다운 이들의 걸음’을 마음깊이 담아두어야겠기에 위에 안 보이는 분들을 모아 다시 한 컷     오늘 내가 만난 이들은 장애우 친구들을 포함해, 모두가 진정으로 꽃보다 아름다운 이들이었다.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일 년이란 시간의 한 복판에는, 갖가지 꽃들이 피고지고를 반복한다.      이 꽃들을 보며 우리는 저으기 감탄하고, 그 것들을 찾아 나서는 시간과 걸음을 아끼지 않는다.      오늘 나는 우리의 마음을 유혹하는 그 꽃보다 아름다운 이들의 무리 속에서 행복했다.        내 안에 이 행복이 함께한 우리 선 후배님들 마음속에도 가득하리라 생각하며,  그들이 경복의 위상을 높이고 자신들의 남은 삶속에 '어떤 의미’로 자리한 하루이기를 소망해본다       내가 하고 나를 할 것 같은 선배님들, 후배님들                          영어사전홈                            Write It Down Make It Happ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