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 波山河在 요 成春草木深이라
국파산하재 성춘초목심
感時花濺淚요 恨別鳥驚心이라.
감시화천루 한별조경심
- 杜甫 (두보) 의 春 (춘) 望 (망) 중에서
- 國波 : 나라가 깨지다, 즉 나라가 망했다는 뜻
- 山河在 :산과 강은 그대로 남아 있네. 산하 / 자연
- 成春 : 성 안에 봄이 왔다는 뜻
- 草木深 : 풀과 나무는 우거지다.
**대구법: 國波山河在 - 나라는 망해도 산하는 그대로이고
成春草木深 - 성 안에 봄이 되니 초목은 무성하다.
산하가 남아있다고 했으니 나머지 물건은 없는 것이 분명하고, 초목이 우거졌다 했으니 사람이 없는 것은 분명 하다.
곧 나라가 망하고 보니 남은 것은 산하뿐이요, 예전 사람들로 붐비던 성에는 사람의 자취를 찾을 길 없고
잡초만이 우거져 있다는 뜻으로 태평성대를 구가하던 왕궁의 폐허를 목격하고 느끼는 참담한 마음이 드러나 있다.
感 時花濺淚요 恨別鳥驚心이라.
감시화천루 한별조경심
- 感時 : 시절을 느끼다. 시절을 느낀다는 것은 전쟁과 이별로 불행해진 현실을 생각한다는 뜻.
- 花濺淚 : 꽃에 눈물을 뿌리다.
- 恨別 : 이별을 한스럽게 생각하니
- 鳥驚心 :새소리에 마음 놀라네.
** 대구법: 感時花濺淚 - 시절을 느끼니 꽃에도 눈물을 흘리니
恨別鳥驚心 - 이별을 한스러워 하니 새소리에 마음 놀라네.
꽃과 새는 평상시에는 즐길만한 것인데, 이를 보면 눈물 나고, 이를 들으면 슬프다 하였으니 그 시절을 알 수 있다.
이 시는 두보가 안록산의 난으로 수도 장안성이 함락된 것을 눈으로 목격하고 지은 작품으로 나라가 망해도
그대로인 자연과우거지는 초목들을 보며 변함없는 자연에 비해 변화무쌍한 인간사의 무상함을 느낄 수가 있다.
더군다나 꽃을 보아도 눈물이 나고 새소리만 들어도 놀라고 만다는 표현은,
전란 때문에 가족과 이별하고 어지러운 시대 상황을 살아야했던 시인의 고뇌를 잘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