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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 등단 50년

현윤경 기자 = 등단 반세기를 맞이한 고은(75) 시인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문학나눔사업추진위원회가 운영하는 '문장 웹진'을 통해 시인으로서의 삶과 문학에 대해 털어놓았다. 고은 시인은 '문장 웹진' 1월호의 신년특집 '작가와 작가'에서 후배 시인 김형수(49)와 대담을 갖고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

티셔츠에 목을 넣을 때 생각한다/유희경

[2008 신춘문예] 시 당선작 티셔츠에 목을 넣을 때 생각한다. 유희경 1. 티셔츠에 목을 넣을 때 생각한다 이 안은 비좁고 나는 당신을 모른다 식탁 위에 고지서가 몇 장 놓여 있다 어머니는 자신의 뒷모습을 설거지하고 있는 것이다 한 쪽 부엌 벽에는 내가 장식되어 있다 플라타너스 잎맥이 쪼그라드는 ..

나스카 라인/양친재

[2008 신춘문예] 나스카 라인 단편소설 당선작 양진채 상자 안으로 들어간다. 상자는 가로 52센티미터, 세로48센티미터, 높이40센티미터의 6호 택배상자 두 개를 위아래로 이어 붙인 것이다. 조금 비좁은 듯하지만 그리 불편하지는 않다. 천천히 숨을 고른다. 상자의 열려 있는 윗부분을 안에서 누런 비닐..

폐타이어/신춘문예(조선일보)

조선일보[신춘문예 당선작/ 시] 폐타이어 ----- 김종현 폐(廢)타이어 / 김종현 아파트 공터 한 귀퉁이 속도를 잊은 폐타이어 땅속에 반쯤 묻힌 깊은 침묵 속 햇빛을 둥글게 가두어 놓고 동그랗게 누워 있다 그가 그냥 바퀴였을 때는 단지 속도를 섬기는 한 마리 검은 노예일 뿐이었다 날마다 속도에 사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