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이후의 한글날도 여전히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
574돌 한글날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안녕하십니까, 국립국어원 원장 소강춘입니다. 연초만 해도 한글날쯤 되면 코로나19도 어느 정도 가라앉고 동네 놀이터에서는 꼬마들이 재잘거리고, 마을 장터에서는 흥정을 주고받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치고, 경기장에서는 목청껏 응원가를 불러대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뵙는 일이, 오랜 벗과 만나 술 한잔 기울이는 일이 조심스러운 것이 지금의 일상입니다. 마스크는 입만 가린 것이 아니라 말소리도 가두었습니다. 학교에서, 시장에서, 놀이터에서 들리던 소리들이 모두 컴퓨터 속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그래도 문자, 소리,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달해 주는 컴퓨터 덕분에 지금의 갑갑함을 그나마 버텨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