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 It Down Make It Happen`

글쓰기 고수되기 6/ 명확한 주제

수로보니게 여인 2007. 12. 1. 16:01

 

 ** 청학동 삼성궁 단풍

 

 

명확한 주제

 

  글쓴이 스스로가 주제를 명확히 정하고 집필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글의 흐름도 결말을 향하여 인과적인 관계를 맺지 못하고 응집력도 발휘할 수 없다. 주제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없는 글에서는 맥락과 상관없이 생각나는 내용들을 나열하기 일쑤인데,

그것은 마치 연상 게임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마구잡이 연상은 브레인스토밍의 단계에서나 해야 할 일이다.

글의 단락 단락이 주제를 향하여 있지 못한 글은 이미 설득력을 가지지 못한다.  

  나열된 에피소드(話素) 글쓴이의 단편적인 생각을 글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이 주제를 향하여 집중되지 않는 현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필요 없는 글감은 과감히 버리고 주제를 향한 글감을 선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글을 쓰기 전에 다음 몇 가지에 대해서 주의를 기울이고 훈련을 쌓는 방법을 생각해 보자.

 

첫째, 글의 대상이 되는 사물과 사건에 대해서 주체적인 생각을 가지도록 하자. 작문 시험에서와 같이 평소에 생각해 보지 않았던 사안이라도 그것을 막연하게 기술하기보다는 먼저 그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정리한 다음에 글을 쓰기 시작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 

 

둘째, 주제에 대하여 풍부한 생각을 가진다는 것은 평소 매사에 탐구하는 정신을 가지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다.

이는 주어진 글의 대상에 대하여 평소 자기 주변의 일과 연관시켜 본다면 보다 쉽게 생각이 풀릴 수  있다.

작문 시험과 같이 길지 않은 분량의 글에서 요구하는 것은 심오하고 거창한 주제나 대상보다는 우리 주변의 사소한 일이나 개인적인 경험과 연관시켜 기술할 수 있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물론 글의 깊이는 각자의 역량이겠으나 무턱대고 크고 거창하게 쓰려고 하는 태도는 오히려 생각을 막히게 할 뿐이다.    

 

셋째, 스스로가 아무리  기발한 발상이라고 생각하거나 훌륭한 미사여구를 사용했다고 생각하는 내용이라도 그것이 글 전체의 주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면 과감히 버릴 수 있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명문들을 한데모아 보아야 그것은 좋은 글이 될 수 없다. 진정으로 좋은 표현이나 명문은 그 글의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 빛나는 것이다.

 

넷째, 아무리 훌륭한 작가라 하더라도 자기가 쓴 글을 다시 읽어서 고치고 깁는 과정을 반복한다. 정원에 나무를 하나하나 심을 때와,

심고 나서 전체적인 조경을 보았을 때의 미감(美感)은 다르다. 그와 마찬가지로 글을 쓸 때에는 그것이 비록 미리 구상하고 쓴 것이라 할지라도 전체적인 균형이 완전하지 않다. 따라서, 주제에 대한 응집력이나 각 단락의 내용 및 분량 등 글 전체의 균형에 맞게 고치는 작업을 반드시 해야 한다.

 

 오충연 ㅣ 숭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³°″НаррЧ´″ÐаЧ″°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