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 It Down Make It Happen`

글쓰기 고수되기 4/구상의 방법

수로보니게 여인 2007. 11. 20. 12:21


 

   구상의 방법

  주제가 정해지고 자료가 준비되면 그것을 어떻게 전개해 나갈 것인가를 미리 생각해 두는 것을

 '구상' 이라고 한다. 아무리 타당하고  독창적인 생각이라 할지라도 생각의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막연하게 떠오른 발상들도 주제를 향하여 체계화되어야 한다.

체계화된 사유는 그 자체로 하나의 텍스트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구상된 내용에 따라 개요를 작성하고 나면 이에 따라서 생각과 발상들을 다시 세부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 글의 목적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다루고자 하는 내용이 어떤 대상을 설명하기 위한 것인가, 아니면 사회적 현상에 대해 자기의 주장을 개진하기 위한 것인가, 미리 주어진 특정한 내용을 보고 하기 위한 것인가 등에 대해서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시험 문제의 답을 작문 형으로 써야 한다고 생각해 보자. 대부분 그러한 문제는 '무엇을 설명하라', '무엇에 대해 논 하여라' , 혹은 느낌을 기술하라' 등으로 문제의 끝에 출제자가 요구하는 기술의 방식이 드러나 있다. 그런데 이에 대하여, 어떤 학생들은 '설명하라' 는 문제에 대하여 자기의 주장은 빼 놓은 채 교과서나 특정 자료를 동원하여 '무엇이라고 한다.' 등의 설명문을 구사하기도 한다.

다른 글쓰기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쓰는 글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면, 우선 기술의 방식부터 어긋나게 된다.

더 나아가서, 무엇을 설명하기 위한 글이라면 정확성을 우선으로 해야 하고,

느낌을 표현하기 위한 글이라면 자신의 감정이나 감각에 대하여 세밀한 묘사가 필요하며,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담는 글이라면 남들로 수긍할 수 있도록 객관적인 논리를 우선으로 해야 한다.

또, 보고문이라면 자료를 풍부하게 수집하여 체계적으로 정리해야 하고,

연구 논문이라면 이전에 제기되거나 발견되지 않은 내용을 독창적으로 개진해야 한다.

   둘째, 내용을 구체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것이 느낌이든, 주장이든 간에 막연한 생각으로 써내려 간다면 실패한 글쓰기를 담보한 셈이다.

이러한 실패를 막기 위해서는, 써야할 내용에 대한 대 단락들을 구상한 다음에,

그 대 단락을 구상할 세부적인 소 단락의 내용들을 생각해야 한다. 

소 단락의 내용을 풍부하게 구상하지 못하면, 대 단락의 주제문을 동어 적으로 반복하는 현상을 빚게 되기 십상이다. 소 단락의 구상은 관념적인 것보다는 구체적인 실제의 사례나 지협 적이고 세밀한 것에 대한 논의를 중심으로 하는 것이 좋다

   셋째, 관점을 명확히 잡아야 한다.   

   흔히 글쓰기의 관점은 곧 글쓴이의 관점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것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글쓴이는 여러 가지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으나,

각각의 관점 또는 입장을 다 기술하려면 혼란만 가져 온다.  

이럴 때에는 주제에 가장 적합한 관점을 정해야 한다.

예컨대 하나의 글감에 대해서도 글쓴이가 평소에 취하는 입장에서 기술할 수도 있지만,

학교나 회사에서 요구하는 과제나 시험 문제처럼 다른 이의 요구에 의해서 정해지는 수도 있다.

그런 경우에는 해당 관점에서 요구되는 논리의 과정을 구상하고 그에 따른 자료들을 준비해야 한다.

   물론, 하나의 대상에 대해서도 글쓴이 스스로도 여러 가지 관점을 잡을 수가 있다. 예를 들어보자.

몇 년 전, 어느 시민이 정류장에 정차하지 않은 채 그냥 지나간 시내버스를 따라가

운전기사를 폭행한 사건이 있었다. 이것은 여러 가지 관점에서 기술될 수 있는데,

내리는 손님이 없다고 버스가 정류장에 정차하지 않고 지나가서 피해를 입은 승객의 관점,

버스의 배차 시간 및 격무에 시달려 정류장에 제대로 정차할 시간도 없는 버스 기사의 관점,

시내버스 체계 걸친 문제점을 지적하는 관점, 폭력적인 국민성을 비판하는 관점 등등이다. 

이때, 하나의 사간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은 모든 것을 다루려고 한다면,

그 글은 주제가 여러 가지가 되고 일관성이 없게 된다. 

어떤 사건에 대해서 다룰 때에도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그에 적합한 관점을 택해서 정리하도록 하자.

어떤 경우에는 하나의 관점을 택했으면서도 군데군데 다를 관점을 기술하는 글을 볼 수 있는데,

다른 관점을 가지는 사람들에 대한 노파심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사족(蛇足)' 일 뿐이다.

사족은 필요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전체를 나쁘게 한다.

   넷째, 자기가 쓰는 글이 누구에게 읽힐 것인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독자는 가까운 사이일 수도 있고, 불특정 다수일 수도 있다.

연령이나 사회 계층, 성별, 또는 글쓴이와 생활 환경이 비슷하거나 전혀 다를 환경일 수도 있는

불특정 다수라 할지라도, 어느 정도에 일정한 부류일 것이다.

앞서 말한 글의 관점도 독자의 따라서 달리 잡아야 한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 학생들의 생활 문화에

대하여 쓴 글이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설득력을 가지는 기술 내용이라고 해서 반드시 교육 당국이나 일반 사회에서도 설득력 있게 읽히지는 않는다. 물론, 같은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쓰는 글이라면, 그들 사회 내에서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구사하여친밀도를 높일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궁극적으로 설득력을 가지는 글을 쓰는 데 유리한 조건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내용을 교육 당국이나 일반 사회에  그대로 제시하게 될 경우, 현재 고등학생의 생활 문화를 체험하지 못한 세대들에게 오히려 이해하기를 포기하게 하거나 반감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학생들의 글에서 발견되는 사항 중에서 주의해 할 점은, 마치 자신과 친밀한 집단의 사람들에게

하는 것처럼 글의 어휘 선택이나 구문 구조 등이 사회 일반성을 벗어난 문체를 구사하는 일이다.

   다섯째, 주제에서 멀어진 생각은 구상의 내용에서 과감히 빼야 한다.

   글의 내용을 구상하는 데에 있어서는 고통이 따르게 된다.

글쓴이는 종종 고통 끝에 얻어진 내용을 버리기가 아까워서 글의 어디에든 끼워 넣으려는 심리를 가지게

된다. 그러나 이것이 글 전체의 응집력을 흩뜨리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오히려 빼는 것만 못하다.      

    여섯째, 자신의 역량으로 깊이 있게 다룰 수 있는 것을 중심으로 구상한다.

   자기가 잘 알지 못하는 사건이나 학문적인 내용, 전문 지식을 억지로 동원해서 글의 근거로 삼으려는 태도는 자칫 독자들에게 신뢰감을 잃기 쉽다. 물론 글을 쓸 때에는 새로이 전문 지식을 찾아보고 이를 인용할 수 있으나, 글 전체를 인용으로 채운 다면 이른바 '짜깁기' 가 되는 것이다.

 

                                                                 오충연 ㅣ 숭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2007.6.4

너를 사랑하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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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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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접시꽃님 수능 준비하세요?ㅎㅎㅎ   2007-06-07 22: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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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영어,한문은 있는데 수학이 없네요 플에....   2007-06-07 22: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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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고싶으신가요?   2007-06-07 23: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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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어요 알고싶지 않아요 알고나면 수능때 엿 사줘야되니까..ㅎㅎ   2007-06-07 23: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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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구~
쪼잔하게 뭐 엿 하나가지구서리......   2007-06-07 23: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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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시하나 선물해줄려고 왔구만 쪼잔하다고 해서 그냥갑니다..엿도 엿 나름이지..보석달린 엿 선물할려했더만....ㅎㅎ   2007-06-08 22: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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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그냥 가시면
진짜루......

안주구 가시면
쫏아가서 가져오죠^^

울 친구 말에 의하면
망치님의 인간성이
내가 좋아하는 '형'이라 하던데......

큰형도 작은 형도 아닌
내가 좋아하는 형~!!
  2007-06-08 22:5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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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
언니도 이젠 저념 된것같다ㅋㅋㅋ
난 이미 된걸요...   2007-06-08 23: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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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
혹 불치병인가요?   2007-06-08 23: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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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그럴지도~~무서운 전염병...
전염 되신분이 또 한분 계신데ㅋㅋㅋ
망치님 아시죠^^*   2007-06-09 01:4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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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 사람 겉만보고 판단하다간 믿는 망치에 발등 찍힙니다.ㅎㅎ   2007-06-09 12: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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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에 찍혀봐야 발가락~!

발등만 안 찍히면 되죠^^   2007-06-09 13: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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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선물할려고 왔더만 ..줄데가 없네요,,맹구가 산신령한테 맨날 로또 맞게 해달라고 빌어서,산신령이 로또 맞춰줄려고 하는데, 맹구 이넘이 로또를 사야 맞춰주지......맨날 빌기만 하구..ㅎㅎㅎ   2007-06-09 1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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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라구라구라~^^
고롬 나가 맹구~~??

"음악방이 닫혀있나?, 가봐야지'   2007-06-09 14: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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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잡상인 금지 구역이라~^^

친구 등록이 안돼서리......   2007-06-09 14: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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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빛 닮은 주말 오후 되세요...   2007-06-09 14:3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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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고마워요^^   2007-06-09 15: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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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대신 제가 드리는 오늘의 멤버이십니다.ㅎㅎ   2007-06-09 20: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