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리틀 포레스트

구피와 수초의 즐거운 동거 2탄

수로보니게 여인 2022. 10. 30. 19:10

 

아가구피가 태어났어요

26일 구피와 수초의 동거를 위해 ㅇㅇ에서 구입한 수초가 맘에 차지 않아 접란 자구를 띄워주던 것에서 착안해 수경으로 기르던 모체를 입수시켜놓고 보니 여간 마음에 드는 것이 아니었다.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던 내가 대견하기도 하고, 보고 있노라면 구피들 비로소 제 세상을 만난 듯 즐거운 유영으로 여간한 기쁨을 선사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28일 아침 인사를 나눌 때는 안 보이던 아기구피들이 낮 동안 낳았는지 꼬물거리며 동동 떠있는 것이 아닌가!

오 놀라워라!

내일 일정을 위해 일찍 쉬려던 마음은 간곳없이 아가구피들 성어 사냥거리 되지 않게 하기 위해 피난을 시켜야했다.

몇 놈인지 헤아릴 시간도 없이 도무지 식구를 늘릴 조짐이 보이지 않아 청소해두었던 작은 수조에 모래도 깔지 못한 채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을 세어가며 옮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끝까지 피하는 두 놈은, ‘저 정도로 날래게 내 손끝을 피할 수 있다면 성어들 사냥감은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냥 두기로 하고, 이틀이 지난 오늘까지 인내하며 찾아보면 한 놈은 보이는데 다른 놈은 보이질 않아 또 마음이 쓰리다.

에구 그러게 왜 그리…

암튼 피신시킨 열 놈에 요리조리 피해 그냥 둔 두 놈, 열 두 가족이 늘어난 것이다. 경사 났네, 경사 났어!

‘아가구피들아 얼른 자라거라. 자라면 큰 집으로 옮겨줄게’

배경음악 찬양은 한웅재 목사님의 ‘소원’을 ‘조목TV’에서 가져왔다.

듣다보면 어느 샌가 나도 가만히 소원으로 품게 되는 찬양이다.

22년 8월 19일 삽목
10월 29일, 몽우리가 하나 둘 셋 넷
애정을 쏟은 만큼

그런데 경사가 겹쳤다.

두어 달 전 언니네서 분양받아온 게발선인장, 일명 크리스마스 선인장으로 불리는 꺾꽂이로 삽목해두고, 몇 년 후에나 꽃을 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어제(28)저녁 들여다보다 조그만 무언가가 달려있는 것이 보였다.

몽우리를 틔우고 있었던 것이다.

어머나 웬일…

 

동영상을 보며 최적의 조건을 맞추느라 마음은 썼지만 그래도 아직은 자라지 못한 꺾꽂이에 불과한데, 너무 신기하고 예쁘고 놀라워 29일 아침 사진을 찍느라 들여다 보다 아주 작디작은 몽우리 3개를 더 발견했다.

만개한 꽃은 보았지만 요렇게 작은 몽우리를 달아내는 모습은 처음이라 너무 신기하고 대견했다.

 

분명한 건 애정을 얼마나 갖고 관심을 들이는지를 저들도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9월이나 10월에 꽃을 피우기 시작하며 겨우내내 꽃을 피운다는 정보를 영상에서 대했는데,

핑크빛의 화려한 꽃을 보며 기분 좋은 겨울나기를 할 것 같다는 마음에 설레기까지 한다.

꽃이 피어가는 과정과 함께 즐거운 겨울나기를 할 수 있음에 올 겨울은 더블행복이 찾아올 것이라 기대한다.

(22년 10월 30일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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