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 공주의 1년 만의 邂逅
2017년 삼 공주의 스토리는,
2016년 7월 9일 '크로노스의 시간 속에서 카이로스의 삶을 살 수 있기를 희망하며 보낸 하루의 탈출기' 이후,
딱 일 년 만의 이야기이다. 지난주 토요일 7월 8일의 이야기이니 말이다.
2016년 7월 9일~ 2017년 7월 8일은 365일
그런 이유로 하여 나는 오늘 이 글을 쓰면서도 '카이로스와 크로노스의 의미'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의 만남은 7월이면 시작될 '전교인여름수련회'를 생각하며 6월이 지나기 전에 갖기로 했었으나, 인공(인천 공주의 준말)의 예기치 않은 발을 다치는 사건으로 인해 두 주 가량 미뤄지다가 이루어진 날인 이유가 그런 생각을 하게 한다.
어떤 날이어도 그날이 딱 카이로스의 때라고 믿는것이 나의 때, 즉 '時'의 개념이긴 하지만
나랑 마주 보고 모나리자의 미소를 띠고 있는 공주는 부공(부천 공주)이다.
잠실서 꽤 오래 거주했는데 두어 달 전에 부천으로 이사해서 잠공(잠실 공주)에서 부공(부천 공주)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6월의 약속을 지키지 못함을 많은 아쉬움과 미안한 마음을, 다친 발을 인증샷으로 보냈을 때는 쉬 낫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날 본 친구의 발은 거의 나은 거 같아 보여 서로 감사한 마음을 나누었다.
의사 선생님께서 발톱이 빠질 거라며 발톱을 빼자고 하셨다는데 그냥 빠지기를 기다리겠노라고 답했다는 인공 친구(오른쪽)이다. 울 친구
용인과 인천 사이에서 제일 빠른 시간에 접촉할 수 있는 곳을 블라블라 하며 골라 정한 곳이 3호선과 4호선이 교차하는 충무로역, 일단 파리바게뜨의 커피점을 거쳐 점심을 먹고 남산을 오를까, 한옥마을을 탐색할까 생각하다 지난해에 들렀던 한옥마을로 발길을 옮겼다. 이유인즉 아직 다친 후유증이 있을 인공의 발 상태와 신발로 인해 힘들어할 나의 발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이날, 몇 번을 오르고도 남기지 못한 한옥마을 대문을 남긴 것도 큰 의미이다. 오나가나 사진 남기는 일에 열심인 우리도 우리나라의 대표브랜드인 '남산골한옥마을' 대문을 경홀히 여긴 것에 대해, 이 글을 쓰는 지금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품는 것만큼 우리 문화를 대하는 마음도 조금은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제 공주의 사진 속 紀行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멈출 줄 모르고 찍고 찍고 또 찍고, 찍는 이 임한 우리 좀 누가 말려줘요
구구하며 무리 짓는 비둘기들의 행복한 언어로, 우리의 그것들도 찰깍찰깍 소리와 함께 컷컷을 더해갔다
부공의 우아한 포즈
인공의 집시형 포즈
인천 공주와 부천 공주의 품앗이 포즈
언제나 족보 없는 내 맘대로 포즈
이미 시작된 장마로 인해 약속 전날도 국지성 소나기가 곳곳에서 사람들의 발을 묶기도 했던 터라, 우산을 어찌할까를 고민하다 그래도 장마철이니 有備無患이 최고라는 생각으로 들고 나왔다
'有備無患'의 정신에서 비롯된 나의 기우 소나기도, 그렇다고 뙤약볕도 아닌 구름이 우리의 차양이 되어주었고, 비 내린 후 초록의 싱그러움은 오히려 곳곳에서 우리의 발목을 잡았다. '자신들을 보아달라'는 손짓으로 우리의 마음을 빼았던 것이다.
덕분에 폼녀들의 폼잡기는 고교 때의 열정을 불러와 7월의 뜨거움을 삼켜버렸고,
못 말리는 우리의 사진 남기기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순간을 저장해 주었다.
** 주님 감사해요, 비를 참아주셔서
그래도 그렇지 얘들아 좀 떨어질 수 없니 덥잖아
어머머 애들 좀 봐 떨어지라니까 더
공주와 집시의 포즈는 을 외치며 계속 되고
온갖 포즈를 잡아가며 1막 1장을 열심히 펼쳐냈다
때로는 나비처럼 날기도 하고
손녀들을 보고도 아직 소녀인 줄 착각, 아니 실로 그러한 줄 아는 나의 이쁜 친구들
선수 교체
20세기의 저 유명했던 채플린 무드로 바꾸어 우산을 소품으로 한 포즈
어때요 자세 좀 나오나요
위 컷과 똑같다구요 아니요 여기서는 꽃을 봐 주셔야죠
예쁘지 않나요
저들은 결코 우리의 들러리가 아니랍니다
왜냐하면, 조 꽃과 바위, 소나무 때문에 우리의 무대가 되었으니 오히려 꽃들이 주연인 셈이죠
내 말이 맞다고 긍정하는 인공
그녀가 말했지요. 오늘은 공주가 아니라 무수리라고. 늦잠을 자서 화장도 못 하고 나온다면서 도중에 카카오톡으로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저는 언제나 무수리 스타일이지만(화장을 거의 안 하는 체질이라) 언제나 공주라고
왜냐하면 만왕의 왕 하늘 아버지가 우리(내) 아버지이니까 나는 언제나 공주라고
거기 부정하는 사람 있으면 손들어 보세요
없는 거 맞지요
다시 부공으로 선수 교체이 친구 이제 덥다면서 완전 무장 해제(옷 벗고)하고 등장하네요
보다 못한 내가 말리러 등장하는 순간, 우리의 작가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담았군요
그냥 채플린 모드로 가자고 설득을 하는데 듣질 않고 있군요
, 오히려 내가 설득당하고 말았군요
차양이 되어준 구름도 우리 안의 열정까진 식혀주지 못해 결국 나도 무장 해제되는 순간이네요
아직, 내린 우리들의 이야기는 2막에서 계속됩니다
기대하시라 1막 2장 개봉박두
아낌없이 주는 나무 / 1집 유년시절의 기행
어제는 하늘을 나는 아름다운 꿈을 꾸었지
오랜만의 유년시절의 나를 발견했지
저물 무렵 빈
운동장에 커다란 나무 아래서
운동화에 채이는 비를 보며 그 애와 웃곤 했지
내가 떠나려는 것인지, 주위가 변해버린 것인지
휑한
나의 두 눈은 기억 속의 나를 찾네
손 때 묻은 가방과 어색한 표정의 사진들은
무뎌 진 나의 가슴에 숨은 기억을
깨우네
2 .
정든 학교를 떠나고, 까만 교복을 입던 날
혼돈스런 나를 커가는 걸 느꼈지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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