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조용헌 살롱

소작료와 임대료

수로보니게 여인 2016. 8. 15. 22:59

[조용헌 살롱] [1053] 소작료와 임대료

 

입력 : 2016.08.15 03:15

조용헌씨 사진
조용헌

 

동학혁명이 왜 전라도에서 일어났을까? 동학의 원료는 경상도에서 만들었다. 경주 사람 최제우 아닌가! 경상도에서 화약을 제조하였는데, 그 폭발은 엉뚱하게도 전라도에서 발생한 것이다. 혁명은 화약 폭발이다. 그 폭발로 전라도의 수많은 민초들도 희생당했고 아울러 양반 사대부(兩班士大夫) 문화도 뿌리가 흔들렸다. 양반으로 상징되는 유교적 위계질서가 심각한 타격을 받은 것이다.

경상도에서 일어나야 할 동학혁명이 전라도에서 발생한 원인을 따지고 들어가면 소작료(小作料) 때문이다. 전라도는 평야지대이고 대지주가 많았다. 만석꾼이 수두룩하였다. 19세기 초반 다산(茶山) 정약용의 분석에 의하면 전라도는 대지주가 5%, 자작농 20% 소작농이 75%의 비율이었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경상도는 농토가 부족해서 3000석 이상의 대지주가 나오기 힘들었다. 자기 논 몇 마지기 지어서 겨우 먹고사는 자작농이 많았다. 소작 인구가 전라도에 비해서 현저하게 적었다는 말이다.

문제는 소작료에 있었다. 전라도는 대지주들의 가혹한 소작료 착취로 인해서 밑바닥에 원(怨)과 한(恨)이 서려 있었다. 최제우의 동학이 들어와서 휘발유 뿌려진 곳에다 불을 질렀다고 본다. 6·25도 그렇다. 경상도는 낙동강 이남이 보존되었다. 동학의 상처가 아물어가던 전라도에 또다시 6·25가 몰아닥치자 지주계급이 박살 났다. 만석꾼 부자들이 향유하던 고급문화도 질이 떨어지게 되었다. 동학과 6·25의 피해 정도에 있어서 전라도는 경상도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피해를 본 것이다. 문제는 고율의 소작료 때문이었다.

롯데그룹을 보니까 걱정된다. 롯데는 본질이 부동산 임대업이다. 백화점, 호텔, 대형마트, 면세점이 따지고 보면 임대업 아닌가. 소상인들이 롯데에 입점(入店)하기 위해 줄을 서고 롯데는 고 율의 임대료를 받는 사업을 해왔다. 잠실 제2롯데월드 123층의 그 광대한 공간도 결국 부동산 임대업을 하기 위해 지은 것이다. 현대 자동차나 삼성 휴대전화같이 물건을 제조해서 외국에 파는 업체가 아닌 것이다. 임대료가 곧 소작료다. '고율의 소작료' 때문에 롯데 입점업체들의 원성이 조선 팔도 들판에 넓게 퍼져 있다. 롯데는 경주의 '최부자'를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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