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童詩

봄 나비

수로보니게 여인 2015. 4. 8. 14:07

[가슴으로 읽는 동시] 봄 나비

 

입력 : 2015.04.08 03:00

봄 나비

고 조그마한 노랑나비가
그 큰 봄을 데리고 왔네요.

눈 녹아 쫄쫄쫄
실개천으로

아롱아롱 아지랑이
산등성으로

고 조그마한 날갯짓으로
그 많은 봄바람을 몰고 왔네요.

한들한들 실버들
가지 사이로

살랑살랑
연초록 보리밭이랑 사이로

―박지현(1943~ )

 

 
나비가 날아다니면 비로소 꽃이 피는 봄의 시작이다. 노랑나비 날아다니면 노랑나비 모양의 꽃들이 피어나고, 흰나비 날아다니면 흰나비 모양의 꽃들이 피어난다. 실개천과 산등성은 연분홍 꽃빛으로 물들고 실버들 가지와 보리밭이랑 사이로 푸른 봄바람은 불어온다. 그러기에 시인은 '조그마한 봄 나비가 큰 봄을 데리고 오고 많은 봄바람을 몰고 왔다'고 노래한다.

나비는 언제 보아도 신비롭고 아름답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곤충을 말하라면 단연 나비를 꼽겠다. 봄이 오고 꽃이 피어도 나비가 없다면 얼마나 쓸쓸할까? 나비가 날아다니는 곳은 어디나 꽃 피는 봄이다. 나비 같은 꽃들이 팔랑팔랑 피어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