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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씨 투병한 침샘암… 목부위에 덩어리 만져지면 검사해야

수로보니게 여인 2013. 9. 28. 18:08

입력 : 2013.09.28 03:03

 

최인호씨 투병한 침샘암… 목부위에 덩어리 만져지면 검사해야


	고 소설가 최인호. /조선일보DB
고 소설가 최인호. /조선일보DB


‘영원한 청년(靑年) 작가’로 불리던 소설가 최인호씨(68)가 5년째 침샘암으로 투병하다 이달 25일 세상을 떠났다.

고 최인호씨는 2008년 6월 ‘목 부위에 덩어리가 만져진다’며 병원을 찾았다가 침샘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침샘암은 침을 생산·분비하는 침샘에 악성종양(암)이 생기는 질환으로 귀밑샘, 턱밑샘, 혀밑샘 및 여러 개의 침샘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다. 국내에서 매년 200~300명 정도가 발병하는 드문 암이다. 우리에게 생소한 침샘암은 어떤 증세를 보이며,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귀·턱·혀 아래 부위서 발병… 방사선 노출·흡연 등 원인 다양

침샘암은 먼저 통증과 같은 특별한 증세가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 최인호 씨도 병세가 상당히 진전된 후에 병원을 찾았다. 고인의 치료를 맡았던 김민식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고인은 이미 침샘암이 4기까지 진행돼 위독한 상태여서 암 부위를 제거하는 수술을 했다"고 했다.

침샘암의 정식 명칭은 타액선암이다. 침샘암은 주로 만 55~65세에 발생하며 양성종양은 그보다 젊은 40대 중반에도 자주 발생한다. 침샘 종양은 귀밑에 크기가 가장 큰 이하선(Parotid glands)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이하선에 생긴 종양은 양성종양인 경우가 많다. 크기가 작은 악하선이나 부타액선은 양성종양보다 악성종양이 더 많이 발생한다.

침샘암의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혀진 게 없다. 방사선에 노출된 과거력이 있거나 직업상 분진에 많이 노출되는 사람들에게서 발병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을 뿐이다. 흡연도 몇몇 종류의 침샘암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침샘암의 가장 큰 증상은 양쪽 귀 아래 또는 앞, 턱 아래(구강저)에서 천천히 자라는 덩어리로 발견되며 통증이 수반되는 경우도 있다. 이하선에는 안면신경이 있어 침샘암이 진행되면 안면신경마비가 동반되거나 얼굴 표정이 비대칭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경부(목)임파선 전이로 인해 목에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하며 진행된 침샘암은 폐전이와 골전이가 가장 흔하다.

◇주로 55~65세 연령에서 매년 300명 안팎 발생

침샘암을 진단하는 가장 간단하고 일차적인 검사방법은 바늘을 이용한 세포검사, 즉 세침 흡입세포검사다. 침샘암의 침범 범위를 확인하기 위해 CT(컴퓨터단층촬영) 또는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시행한다. 또 전신 전이를 확인하기 위해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 검사를 한다. 뼈에 전이(轉移)되는 것을 확인하려면 뼈주사 검사(bone scan)를 시행하기도 한다.

전문의들은 "모든 두경부암처럼 침샘암은 조기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며 "암종의 조직, 수술 전 안면신경마비 유무, 종양의 병기와 크기, 주변조직에의 전이, 국소 및 전신 전이 여부 등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침샘암은 초기 단계일 경우, 단독 수술로 치료한다. 하지만 커다란 종양에 대해서는 수술결과나 조직학적 소견에 따라 추가 방사선 치료를 하기도 한다. 수술로 제거할 수 없는 종양은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를 병행한다. 방사선 치료는 암이 발생한 원발 부위를 중심으로 6~7주 동안 치료한다.

방사선 치료는 수술 후 암세포가 미세하게 남아 있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경우, 조직학적으로 나쁜 예후가 예상되는 경우, 재발한 경우, 주변 조직으로의 침범이 광범위한 경우, 경부임파선 전이가 심한 경우, 신경침범이 있는 경우 시행한다.

방사선치료시 주의해야 할 점은 폐렴이라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방사선치료를 받는 침샘암 환자 대부분은 면역 기능이 떨어지고 후유증으로 기도가 좁아져 호흡과 음식 넘기기가 힘들어진다.

최인호 씨 역시 장기간 방사선치료 및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폐렴까지 겹쳐 퇴원과 입원을 반복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저는 엿가락… 엿장수이신 주님 뜻대로 하소서"

  • 허윤희 기자

  • 입력 : 2013.09.26 02:57

    천주교 週報에 암투병기 연재

    "주님, 이 몸은 목판 속에 놓인 엿가락입니다. 그러하오니 저를 가위로 자르시든 엿치기를 하시든 엿장수이신 주님의 뜻대로 하십시오. 다만 제가 쓰는 글이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의 입속에 들어가 달콤한 일용할 양식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엿장수의 이름으로 바라나이다. 아멘."

    소설가 최인호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9주간 천주교 서울대교구 '서울주보'의 '말씀의 이삭' 코너에 암투병기를 연재했다. 죽음 앞에 선 두려움과 고통을 신앙으로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솔직하게 전한 연재 글은 많은 이의 심금을 울렸다. 1월 22일자 '엿가락의 기도'라는 글에선 자신을 목판 위에 놓인 엿가락이라 칭하며, 가위로 자르든 엿치기를 하든 엿장수 맘대로 하시라고 기도한다.

    서울대교구의 간곡한 요청으로 7월 1일자부터 재개한 연재물에선 투병기를 넘어 삶과 종교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았다.

    작가는 연재물의 일부를 올해 등단 50주년을 기념해 펴낸 산문집 '최인호의 인생'에 실었고, 나머지 글들도 정리해 책으로 출간할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