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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 서효인

수로보니게 여인 2013. 7. 12. 10:47

서효인,『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 중에서 (낭독 송명기)

 

 

 서효인,『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를 배달하며

Bone head. 두뇌의 회전이 기민하지 못한 사람, 즉 바보나 얼간이를 지칭하며 야구에서 본헤드 플레이라고 하면 수비나 주루 플레이를 할 때 판단을 잘못해서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르는 것을 뜻하죠. 그렇지만 정작 본헤드라고 이름 지어 불러버리면 더 이상 욕할 게 없어집니다. 본헤드잖아, 하면 되니까요. 심지어는 용서받을 준비도 되어버리죠. 지름신이 내려왔어, 말에는 그것은 내 탓이 아니야, 라는 뜻이 숨어있으니까요.

저는 실수를 안 하려고 애쓰는 스타일입니다. 그런데 돌아보면 매 순간 순간이 부끄럽습니다. 제기랄, 이래서 어떻게 살 수 있겠어요? 프랑스 어떤 시인은 '몸을 지니고 있으니 어떻게 죄를 짓지 않을 수 있을까요' 라고도 했다는데 (물론 프랑스 말로) 그 말을 따르면 우리 인류 자체가 처음부터 본헤드이지 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