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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씨 같은 귀 울음 소리 들리다

수로보니게 여인 2011. 8. 16. 14:40

 

고추씨 같은 귀 울음 소리 들리다                       

 

                                                    박성우

 

 

뒤척이는 밤, 돌아눕다가 우는 소릴 들었다

처음엔 그냥 귓밥 소리 구르는 소리인줄 알았다

고추씨 같은 귀 울음 소리,

 

누군가 내 몸 안에서 울고 있었다

 

부질없는 일이야, 잘래잘래

고개 저을 때마다 고추씨 같은 귀 울음 소리,

마르면서 젖어가는 울음소리가 명명하게 들려 왔다

고추는 매운 물을 죄 빼내어도 맵듯

마른 눈물로 얼룩진 그녀도 나도 맵게 우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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