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삼위(海蔘威)
‘블라디보스토크’ 의 블라디는 러시아어로 ‘정복하다’ 는 뜻이고,
블라디보스토크는 ‘동쪽’ 의 의미라고 한다. 러시아기 동쪽으로 와서 정복한 도시가
블라디보스토크이다. 정복하기 이전에 이 땅은 발해의 중요한 거점 지역이었고,
이 후로는 여진과 거란의 땅이었다. 러시아가 이 도시를 건설한 역사는 겨우 147년이다.
조선시대에는 이 땅을 한문으로 해삼위(海蔘威) 라고 표기하였다. 이름이 독특하다.
왜 ‘해삼위’라고 불렀는가? 현지 한인 교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바닷가에 ‘해삼’ 이 많아서 해삼위라고 하였다고 한다.
요즘은 해삼을 채취하는 일이 불법이기는 하지만 가끔 바닷가에 가서
안줏거리로 잡으면 한 시간에 한 양동이 잡힐 정도로 해삼이 많다고 한다.
시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지점이 높은 언덕에 위치한 독수리 전망대이다.
여기에 올라가 항구 전체의 지세를 조망해보니까 ‘큰 게가 바다를 바라보는 형국'인 것이다.
게는 두 개의 커다란 앞발 사이로 만(灣)이 형성되어 있다.
이 만 안으로 배가 들어오면 풍랑으로부터 안전하다.
이 만을 게의 두 발이 감싸고 있는데, 게는 통상 오른쪽 발이 크고 힘이 좋다.
시내의 ‘에게르셀드’ 반도 쪽이 바로 게의 이 오른쪽 발에 해당한다.
오른쪽 발에는 블라디보스토크의 철도역과 항구의 선착장이 같이 자리 잡고 있다.
왼쪽 발에 해당하는 ‘추르킨’ 반도에는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의 최대장점은 유럽과 극동아시아를 연결하는 육로와
태평양으로 나가는 해로를 모두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철도역에서 기차를 타면 9288km 떨어진 모스크바까지 8일이 걸린다.
비행기를 탈 수 없었던 1900년대 초반에 우리 독립 운동가들이
쉽게 유럽에 갈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이 기찻길이었다고 한다.
블라디보스토크의 항구에는 러시아의 태평양 함대사령부가 있다.
북해, 발틱, 흑해함대와 함께 러시아 4대 해군 기지의 하나에 속한다.
이 두 가지 물류로((物流路)가 큰 게의 두 앞발이 아닌가 싶다.
‘대해망해’ 의 명당인 블라디보스토크에는 활기가 넘치고 있었다.
2007년 7월 28일 조선일보스크랩 : 조용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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