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쓰기(표현의 기초)
한편의 글을 쓰는 과정을 집을 짓는 일과 견주어 보자.
집을 지을 때에는 기초를 잘 다져야 한다.
글이라는 집을 짓기 위해 필요한 기초 공사는 문장과 문단을 쓰는 능력이다.
어휘력과 문장력, 문단 쓰기 능력을 기르지 않으면 부실한 집을 지을 수 밖에 없다.
1. 어떤 어휘를 사용하면 좋을까
구체적으로 지시하자. 어휘는 그 자체로 의미를 지닌, 생각의 가장 작은 단위이다.
논술의 어휘는 지시성을 지녀야 한다. 지시성이란 어휘가 대상을 구체적으로 가리킴을 일컫는다.
대중 문화는 마치 사자와 같다. 거대한 힘과 예측 불허의 상태로 때로 우리를 미혹시키고
때로 우리를 두려움에 떨게한다.
이 글에서는 대중 문화를 사자에 비유하고 있으나, 대중 문화의 어떤 특징을 지적한 것인지 알 수
없다. 이러한 모호함은 관점과 주장을 분명하게 제시해야 하는 논술에서는 커다란 단점이 될수 있다.
가치 중립적인 개념을 담자. 논술의 어휘는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일반적인 개념을
담고 있어야 한다.
말라빠진 여성들까지도 살을 뺀다고 아우성이다. 살을 빼기 위하여 지출되는 사회적 비용이
적지 않다고 한다. 자신의 신체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나라...... 나는 여기서 亡國의 조짐을 본다.
이 예문에서는 감정적인 어휘를 통해 사고의 비약이 드러난다. '말라빠진' , '망국' 등의
단어에 필자의 부정적인 가치 판단이 개입되어 있다.
다음 예문을 윗글과 견주어 보며 읽어보자.
한국 여성의 70% 이상이 자신이 비만하다고 생각 한다는 자료가 발표 된적이 있다.
정상 범위 안에 드는 여성들 까지도 체중을 줄이기 위해 적지 않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고 한다.
날씬한 몸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걱정 스럽다.
'말라빠진 여성' 에 비해 '한국 여성' 이라는 어휘에서 객관성이 잘 드러난다.
주관에 치우친 주장이 신뢰감을 줄 수 없는 것 처럼 가치 편향적인 어휘로 된 논술문은
객관성을 인정받기 어렵다.
2. 문장을 어떻게 쓸 것인가
평이하게 쓰자. 평이한 문장이란 주어와 서술어의 관계가 쉽게 드러나고 순차적으로 의미가
전개되어 쉽사리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을 말한다.
대중 문화에 대한 매도는 한 사회의 문화적 역량과 무관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차원에서 시급하게 해결해야 한다는 견해에 공감을 하는 입장이다.
이 예는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이 바르지 않아 주장 하는 바가 바르지 않다.
평이한 문장을 위해서는 주어와 서술어가 쉽게 드러나는 짧은 문장으로 쓰는 것이 좋다.
이 문장도 두세 문장으로 나누어 썼더라면 알아보기 쉬운 평이한 문장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공연히 강조 하거나 변화를 준답시고 문장의 순서를 뒤바꾸거나 어지럽게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글이 길어지면 의미가 뒤엉켜 잘못된 문장이 되기도 쉽고 오류가 생기기도 하므로
주어와 서술어가 쉽게 드러나는 짧은 문장으로 쓰는 것이 좋다.
명료하게 쓰자. 명료한 문장이란, 그 표현 하려는 의미가 분명하며 말하고자 하는 바가
단일하게 드러난 문장을 말한다.
하나의 문화의 상징에 대한 해석은 양파 껍질과 같은 것이어서, 문화 산업 전반에서 다양성으로
인한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특히, 현대의 아트 심벌의 수용자들은 그 다양성을 더욱 강하게 요구
하고 있어 문화 창조자들의 선택의 폭을 제한하고 있다.
이 예는 모호한 문장의 문제점을 잘 보여준다. 우선 첫째 문장에서는 '양파 껍질과 같은 것'
이라는 비유적 표현 때문에 핵심 구절인 '해석의 다양성으로 인한 문제' 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또한, 둘째 문장에서는 '현대의' 라는 한정어가 '아트 심벌' 을
수식 하는지 분명하지 않다. 수식어는 가급적 억제하는 것이 좋고, 꼭 필요하다면 수식의 관계가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쓰면 명료한 문장이 된다. 하나의 문장에는 하나의 생각만 담는다는 자세로
글을 쓰면 명료한 문장을 만들어 내는데 도움이 된다. 명료하지 못한 문장을 쓰게 되면 읽는 사람이
필자의 생각을 제대로 읽어내기 어려워 진다.
* 평이한 문장의 예
인간이 아무리 이기적이라 할지라도 인간의 본성에는 연민과 동정의 원리가 존재한다.
이 원리들로 인해 우리는 운명에 관심을 가지게 되며 자기에게는 별 이익이 없어도 타인이 행복하기를 바란다.
타인의 비참함을 목격할 때 우리는 이러한 연민과 동정을 느낀다.
* 명료한 문장의 예
개체가 희생을 감수하면서 자신이 속한 집단의 다른 개체들에게 이익을 가져오는 현상을 일컬어 이타적이라고 한다.
생물학에서는 집단의 이익을 위한 개체의 희생을 자연 선택의 결과로 본다.
자연 선택의 의한 어느 개체의 자손 감소는 같은 집단 내의 다른 개체들의 자손 증가를 촉진한다.
따라서, 어느 개체의 자손 감소가 결과적으로는 집단에게 이익을 가져오므로 이타적인 현상으로 이해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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