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
이럴 줄 알았으면
사랑이 활활 타오른 자리
포장할 걸 그랬어
아무 흔적도 남지 못하게
비가 오면
빗물 고인 마음 안고
출렁이는 마음
눈이 오면
자국 가득 쌓인 눈
싸그락 싸그락 마음 훑어
생채기 내
눈 녹기 기다려 보지만
식지 않은 가슴
어느새 자국 가득
오랜 울음
햇살 찬란한 날엔
눈물 마른 자리
깊이 파인 발자국 선명해
차마 눈 뜰 수 없어
눈 뜨면
가슴이 온통
발자국의 행렬 된
까닭이야
사랑이 질주한 자리
엇갈린 자국
출렁이는 쓰린 가슴으로
한참 들여다 봐야 하는 날
하는 생각
포장해 놓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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