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영, 「플루토의 지붕」 중에서(낭독 강석원)2010년 10월 2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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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영의 「플루토의 지붕」을 배달하며 약사인 쌍둥이 여동생에겐 업보로만 여겨지는 오라비, 십년 동안 고시생이었던 셔터 맨, 눈앞의 일은 보지 못하고 우주에만 골몰하던 백수. 그 남자의 우주에 그만 빅뱅에 버금가는 일이 벌어졌어요. 비 오는 날에 한 여자에게 씌워준 우산, 젖은 머리에서 풍기던 샴푸 냄새가 화근이었죠. 곧 철거될 마을, 동네에서 벌어지는 일을 청진기로 낱낱이 듣던 아이의 귀에 제 엄마를 향한 한 남자의 연모가 안 들어올 리 없죠. 사랑을 학습한 적 없는 이 남자, 제아무리 학습해 보았자 사랑에 빠지는 순간은 사고에 가깝다는 걸 아직 모르는 모양이에요. 여문 봉숭아 씨앗처럼 터져버린 감정의 격랑에 휘말린 남자. 문득「신심명」의 한 구절이 떠오르네요. “미워하고 사랑하지만 않으면 통연히 명백하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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