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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담양문학기행

수로보니게 여인 2010. 9. 13. 23:25

2010 담양문학기행

 

 

2010년 문학기행지 소쇄원(瀟灑園)

양산보(梁山甫)가 살던 곳으로 당시 정송강(鄭松江) 등 시인・문인들의 유람지이기도 했던 곳이다.

사미인곡(思美人曲)・속(續)사미인곡과 성산별곡(星山別曲) 등은 이곳을 배경으로 쓴 명시로 작품이 그러한 것처럼 이 곳 역시 국문학사에 심장과 같은 곳이라 하겠다. 

지난 12일 이곳 국문학사의 심장을 우리 국문학도의 가슴에 이식(移植)시키는 의식의 일환으로 삼고, 동문 선배님들을 비롯해 35인이 함께한 ‘2010문학기행’이 있었다.  

   

  매정하게 돌아서 가는 님이여

  오그라진 심장 두 팔로 쓸어안고

  애끓는 마음만 댓바람에 토해내며

  남겨진 그림자만 붙안고 선 날 좀 보오


  두 선배님이 연출한

  사미인곡 속의 애달픈 장면  

 

 

사미인곡(思美人曲)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이 몸이 태어날 때에 임을 따라 태어나니, 
        한평생 함께 살아갈 인연이며 이 또한 하늘이 어찌 모를 일이던가?
    나는 오직 젊어 있고, 임은 오직 나를 사랑하시니, 
    이 마음과 이 사랑을 비교할 곳이 다시없다.

   

  

   저 닭들의 꽃 벼슬은 님 그리는 붉은 심장

   오가는 길손 속에 님의 걸음 혹 있을까

   저물도록 솟은 심장 꺼내 이고 기다리네.

 

 

속미인곡(續美人曲)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저기 가는 저 각시(부인, 젊은 여자) 본 듯도 하구나.
 

임금이 계시는 대궐을 어찌하여 이별하고,
  해가 다 져서 저문 날에 누구를 만나러 가시는고?
 
 

   두 노래에 대해 홍만종(洪萬宗)은 〈순오지 旬五志〉에서 "제갈공명의 〈출사표 出師表〉에 비길 만한 작품이며, 악보(樂譜)의 절조(絶調)"라고 평했고, 김만중(金萬重)은 〈서포만필 西浦漫筆〉에서 "중국 초나라의 굴원(屈原)이 지은 〈이소 離騷〉에 비길 만한 것으로, 자고로 우리나라의 참된 문장은 〈관동별곡〉·〈사미인곡〉·〈속미인곡〉 이 셋뿐이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해설사 박ㅇㅇ님의 해설을 들으며 사림파의 탯줄을 자박자박,

  발바닥에서 정수리까지 사림의 시혼(詩魂)이 흐르기를 소원하며…   

  소쇄원 입구에 위치한 초정(草亭)이다. 


‘뜻에 맞은 친구, 혹은 밝은 세상을 기다리는 양산보의 염원’이 담겨 있다는 ‘待鳳臺’.

사방 1칸의 초가지붕으로 되어 있는 현재의 초정 대봉대는 1985년경에 재건된 것으로 소쇄원의 초정이다. 규모는 앞 연못과 같은 작은 소정이며 벽오동나무의 그늘에 앉아 봉황, 즉 귀한 손님을 기다리는 집이다.


   대 앞에는 대나무 열매가 많고

   대 뒤에는 오동나무 그늘 지우네

   천년동안 대는 홀로 있는데

   어느 때나 봉황은 내려올런지

   (원문을 찾다 찾지 못하고 풀어놓은 글귀로 대신한다) 

   

    내원과 외원을 경계 짓는 오곡문(五曲門).

    담 밑 구멍으로 흘러드는 계류와 주변의 암반이 만나, 계류가 '之'자 모양으로 다섯 번을 휘돌아 흐른다는 뜻이란다.  

 백선혜 선배님의 此岸의 세상이여  


  그 누가 말했던가?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라고

 그렇지만 제월당과 같은 피안이라면 날 그곳에 가두어도 좋으리! 

  속세에 찌든 마음을 계곡물에 씻어내고 제월당에 이르라는 듯, 물거품은 우리네 발밑까지 튀어 오르고 또 부서져 내린다.

 

 

 

 

 제월당(霽月堂)

‘비개인 하늘의 상쾌한 달’이라는 뜻의 제월당은 주인이 거처하면서 학문에 몰두하던 공간이란다.

양산보가 송(宋)의 명필 황정견이 주무숙의 사람됨을 <광풍제월>에 비유한 것에 유래하여 ‘제월당’과 ‘광풍각(손님을 위한 사랑방)’의 이름을 지었다고 전한다. 

    작가의 역할에 충실하시느라 자신의 모습은 담지를 못하는데 누군가가 멋진 모습을 남겨 놓았다. 아마도 제월당의 숨결만은 놓치고 싶지 않으셨나보다. 이유로 하여 난 이 글과 함께 선배님의 수고를 남겨놓으려 한다. 언제나처럼 감사한 마음으로.  

  가사문학관

   

    역대 가사작자와 작품일람표이다.

  속미인곡

  작자미상의 규방가사 모음

  그림으로 보는 亭亭亭

   넋이라도 있고 없고

   시(님)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송강정철이 성산별곡을 지었다는 息影亭

  ‘그림자도 쉬어가는 곳’이라는 의미의 식영정은 경관이 빼어남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또한 식영정은 광주, 전남 8대 정자 중의 하나로 불린다.


  광주의 호가정

  화순의 물염정

  나주의 영모정

  담양의 식영정

  곡성의 함허정

  영암의 회사정

  장흥의 부춘정

  완도 보길도의 세연정이 ‘광주, 전남 8대 정자’란다.

  이를 언제 다 둘러볼 수 있을까?


   식영정 앞을 흐르는 자미탄을 뒤로하고(장웅상 교수님 포즈 주목)

 

  그림자도 쉬어가는 식영정에 올라보니

  서하당 성원 옹의 그 심사를 내 알겠네

  인간 세상살이 제 아무리 좋다한들

  자미탄 안고 있는 내 맘 만큼 富할 손가

  흐르는 여울위에 세속 달력 던져 놓고

  구름 바람 벗을 삼아 예있을 까 하노라!

   ** 자미탄(紫薇灘):백일홍 꽃 핀 여울

   

 

성산별곡(星山別曲)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어떤 지나가는 나그네가 성산에 머물면서,
서하당 식영정의 주인아 내 말을 들어 보소.
인간 세상에 좋은 일이 많건마는,
어찌 한 강산을 갈수록 낫게 여겨,
적막한 산중에 들어가고 아니 나오시는가.
솔뿌리를 다시 쓸고 대나무 침대에 자리를 보아,
잠시 올라앉아 어떤가 하고 다시 보니,
하늘가에 떠 있는 구름이 서석을 집을 삼아.
나가는 듯하다가 들어가는 모습이 주인과 어떠한가.
시내의 흰 물결이 정자 앞에 둘러 있으니,
하늘의 은하수를 누가 베어 내어,
잇는 듯 펼쳐 놓은 듯 야단스럽기도 야단스럽구나.
산 속에 달력이 없어서 사계절을 모르더니.
눈 아래 헤친 경치가 철을 따라 절로 생겨나니,
듣고 보는 것이 모두 신선이 사는 세상이로다.

 

  무릉도원에 심취했던 몸과 마음을, 대나무향 그윽한 대통밥과 죽순주로 달래는 시간~! 

아~

그 맛과 향

아주 그냥 여줘요

   2.2Km에 달하는 죽녹원에서의 추억남기기


  댓잎을 스적이는 바람소리는

  호남가단 칭송하는 자연의 노래

  우리도 웃음 얹어 호흡 맞추니

  풍류정신 뿌리까지 그 노래 듣네 

 

이날 우리가 남긴 추억의 길이가, 죽녹원의 길이보다도 더 길 것이라는 생각이 나만의 생각이 아니기를……  

  오르락 내리락 죽녹원을 돌아 내려오니

  어느 음악인들의 주말 음악회가 댓바람과 호흡을 맞추고 있었다.

   자연과 어우러진 음악이 아직 다 풀어내지 못한 우리안의 흥을 서리서리 풀어내,

   들썩이는 마음으로 손 박자를 잠시 맞추다  아쉬운 마음으로 다음 행선지를 향해야 했다.

     가로수가 갖추어야할 다섯 가지 조건을 충족하고 있는 ‘메타세콰이어’ 나무로 조성된 길

     몇 년 후이면 남부순환도로에서도 이 ‘메타세콰이어’의 쭉 뻗은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

   님 따라 시향 따라 오르고 또 오르고

 

    이 날의 마지막 코스  면앙정 

   송순이 당대 문장가 학자들과 교유하며 시문활동의 산실로 삼던 곳

   우리도 그들처럼……  

  

면앙정가(img072718021.gif仰亭歌)

 

    

무등산 한 지맥이 동쪽으로 뻗어 있어
(무등산을)멀리 떨치고(멀리 떼어 버리고) 나와 제월봉이 되었거늘    
(
제월봉은) 끝없이 넓은 벌판에 무슨 생각을 하느라고
일곱 굽이가 한 곳에 움츠려 무더기무더기 벌여 놓은 듯하고
(
제월봉의) 가운데 굽이는 구멍에 든 늙은 용이
선잠(풋잠)을 막 깨어 머리를 얹어 놓은 듯하니
너럭바위 위에
소나무와 대나무를 헤치고 정자를 앉혔으니
구름을 탄 청학이 천리를 가려고
두 날개를 벌리고 있는 듯.

meyn-ang-img3.gif

 

옥천산, 용천산에서 흘러 내린 물이
정자 앞 넓은 들에 끊임없이 펴진 듯이
넓거든 길지나 말지, 프르거든 희지나 말지
두 마리의 용이 몸을 뒤트는 듯, 긴 비단을 쫙 펼쳐놓은 듯
어디로 가느라고 무슨 일이 바빠서
달리는 듯, 따르는 듯, 밤낮으로 흐르는 듯.

meyn-ang-img4.gif물 따라 펼쳐진 모래밭은 눈같이 (하얗게) 펼쳐져 있는데
어지럽게 나는 기러기는 무엇을 어르느라고
앉았다가 날았다가, 모였다 흩어졌다가 (
하면서)
갈대꽃을 사이에 두고 울면서 따라다니느냐.

 

 

 

meyn-ang-img5.gif넓은 길 밖이요, 긴 하늘 아래
두르고 꽂은 것은 산인가, 병풍인가, 그림인가 아닌가.
높은 듯 낮은 듯, 끊어지는 듯 이어지는 듯

숨거니 보이거니, 가거니 머물거니,
어지러운 가운데 유명한 체 뽐내며 하늘도 두려워하지 않고
우뚝이 서 있는 여러 산봉우리 가운데, 추월산이 머리를 이루고

용구산, 봉선산, 불대산, 어등산
용진산, 금성산이 허공에 늘어서 있으니
멀리 가까이에 있는 푸른 절벽에 머문 것도 많기도 하구나.

meyn-ang-img6.gif흰 구름, 뿌연 안개와 놀, 푸른 것은 산아지랑이로구나.  

 수많은 바위와 골짜기를 제 집으로 삼아 두고
나면서 들면서 아양도 떠는구나.
 

날아오르다가, 내려 앉다가공중으로 떠났다가,

넓은 들로 건너갔다가
푸르기도 하고 붉기도 하고, 옅기도 하고 짙기도 하고
석양과 섞이어 가랑비조차 뿌린다.
meyn-ang-img8.gif뚜껑 없는 가마를 재촉해 타고 소나무 아래 굽은 길로

오며 가며 하는 때에
푸른 버드나무에서 우는 꾀꼬리는 홍에 겨워 아양을 떠는구나. 

나무와 억새풀이 우거져 녹음이 짙어진 때에
긴 난간에서 긴 졸음을 내어 펴니
물위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이야 그칠 줄을 모르는구나. 

 meyn-ang-img9-01.gif meyn-ang-img9-02.gif

누렇게 익은 곡식은 또 어찌 넓은 들에 퍼져 있는고?
고기잡이를 하며 부르는 피리도 흥을 이기meyn-ang-img9-03.gif지 못하여 달을 따라 계속 부는가.

초목이 다 떨어진 후에 강산이 묻혔거늘
조물주가 야단스러워 얼음과 눈으로 꾸며 내니
경궁요대와 옥해은산 같은 설경이
눈 아래 펼쳐져 있구나
하늘과 땅도 풍성하구나. 가는 곳마다 아름다운 경치로구나.
인간 세상을 떠나와도 내 몸이 한가로울 겨를이 없다.
이것도 보려하고 저것도 들으려 하고
바람도 쐬려 하고, 달도 맞으려 하고
밤은 언제 줍고 고기는 언제 낚고
사립문은 누가 닫으며 떨어진 꽃은 누가 쓸 것인가.
아침에도 모자라거니 저녁이라고 싫을소냐.
오늘도 부족한데 내일이라고 넉넉하랴.
이 산에 앉아보고 저 산에 걸어보니
번거로운 마음이지만 버릴 일이 전혀 없다.
쉴 사이도 없는 데 길이나마 전할 틈이 있으랴.
다만 하나의 푸른 명아주 지팡이가 다 무듸어져 가는구나.

  meyn-ang-img9-04.gif

 술이 익어가니 벗이 없을 것인가
부르게 하며, 타게 하며 켜게 하며, 흔들며
온갖 소리로 취흥을 재촉하니
근심이라 있으며 시름이라 붙었으랴

누웠다가 앉았다가 구부렸다가 젖혔다가
읊다가 휘파람을 불었다가 마음 놓고 노니
천지도 넓으며 세월도 한가하다.
복희씨도 태평성대를 모르고 지냈더니 지금이야말로 그때로구나
신선이 어떤 것인가, 이 몸이야말로 신선이로구나

 

meyn-ang-img9-05.gif아름다운 자연을 거느리고 내 한평생을 다 누리면
악양루 위에 이태백이 살아온들
넓고 끝없는 정다운 회포야 이보다 더할소냐
이 몸이 이렇게 지내는 것도 역시 임금의 은혜시도다

 

    深淵에서 

   

       겨를 없는 心身으로 송강 이황 붙쫓다가

       면앙정가 産室까지 한걸음에 玩賞하니

       오백년 계곡 속에 서성이던 송순의 혼

       深淵기슭 정자에서 속 면앙정가 읊조리네  

 

11630

 

              

     **지금까지 저 언덕 넘어서 오백여년 동안 이어져온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