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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터 활용법/ 강영숙

수로보니게 여인 2009. 10. 8. 23:31

강영숙, 「스쿠터 활용법」(낭독 고혜란 유학승) 2009년 10월 8일

            

   

 
   
 

강영숙의 「스쿠터 활용법」을 배달하며

외국 작가의 글을 고를 때는, 내용은 좋은데 문장이 거칠어 망설일 때가 많아요. 우리 작가의 글을 고를 때는 그런 일이 없지요. 특히 강영숙 같은 작가의 문장은 무척 단단하고 모양에 빈틈이 없이 깔끔합니다. 금방 딴 햇사과를 찬물에 씻어서 손에 들고 한입 베어 물기 전의 기대와 긴장 같은 것도 있구요. 이제 곧 아삭! 하는 소리와 함께 과육이 베어지며 달콤한 즙이 공기 중으로 분사되는 거죠. 이런 문장을 읽을 때는 제가 다행히 한국어에 대한 훈련이 되어 있어, 단어의 맛과 문장의 흐름을 즐길 수 있다는 게 기쁘답니다. 대단한 기능 보유자라는 생각마저 들어요. 여러분은 한국어를 어디까지 즐길 수 있는지요? 흐리고 외로운 날(저한테는 대개 술이 깨는 시간과 겹치기 십상인데) 혼자 책을 읽다가, 마음이 여러 방향으로 움직이고 감각이 여러 경계를 넘나드는 걸 느끼고는 아, 문자로 희노애락을 전달받을 수 있어 행복하다, 생각하지요. 싸고 간단하게 즐기는 방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