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은 극복된다… 이겨내려는 의지만 있다면"
어려운 가정환경… 사교육 없이 상위 1% 유지한 김진주·유상혁
선생님과 친해져 의지·상담
힘들 땐 의사 된 모습 상상
아프고 힘든사람 돕고 싶어
엄마 생각하면 딴생각 사라져
도울 길은 공부밖에 없어…
인터넷 강의로 공부 따라가
우등생이 되기 위해서는 아빠의 경제력과 엄마의 정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 사교육 없이 공부 잘하기가 힘들다는 세태를 빗댄 말이다. 하지만 김진주(17)양과 유상혁(18)군은 어려운 가정형편에, 사교육 없이도 스스로 노력해 상위 1%를 유지한다. 이들은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그 어떤 사교육보다 효과적인 공부 비법"이라고 말했다.
◆김진주(춘천여고 2)
김진주양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를 여읜 아픔을 겪었다. 간암으로 병마와 싸우다 돌아가셨던 것. 아버지의 죽음은 김양의 마음에 지워지지 않는 생채기를 남겼다.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그녀가 신을 원망할 정도였다.
- ▲ 김진주 춘천여고 2
가정형편도 갈수록 악화됐다. 몇 년간 병원비를 대느라 살림살이는 점점 팍팍해졌고, 장례절차를 치를 때에는 빚까지 져야 했다. 김양의 어머니는 미용 일을 시작하며 생존경쟁에 뛰어들었고, 김양은 수 년간 배우던 피아노를 그만둬야 했다. 그녀는 "피아니스트가 꿈이었지만 레슨비가 만만치 않은 피아노를 배우는 것은 무리였다"며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꿈을 접었다"라고 말했다.
김양은 한동안 정신적인 공황에 시달렸다. 세상을 원망하며 반항심을 키웠다. 학교 생활에도 적응하지 못했다. 공부에도 관심이 없었다. 예체능 계열 진학을 목표로 공부에 소홀했던 그녀가 펜을 잡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마음을 다잡은 것은 어머니 때문이었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不撤晝夜) 노력하는 어머니를 보면서 더 이상 방황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1남1녀 중 맏이인 김양은 동생을 위해서라도 누나로서 을 보여야 한다고 깨달았다.
김양은 고교 입학을 앞둔 중3때 책상 앞에 앉아 책을 폈다. 비평준화 지역인 춘천에서 좋은 학교에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 공부했다. 점차 성적이 오르자 공부에 재미가 느껴졌다. 고등학교 입학 후에도 공부 열의는 이어졌다.
학교 생활에 누구보다 충실히 임했다.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는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모의고사용 문제집을 풀었다. 집에 와서도 계획한 목표량을 마칠 때까지 잠을 자지 않았다. 쉬는 시간에도 수학 문제를 풀면서 자투리 시간을 꼼꼼하게 활용했다. 덕분에 김양의 성적은 날이 갈수록 좋아져 내신은 늘 급을 받았고 모의고사도 전국 1% 안에 들었다.
단시간에 성적을 올린 가장 큰 비결은 바로 학교 선생님과 친해지기. 특히 자진해서 수학 부장을 맡은 뒤로는 수학을 좋아하게 됐다. 수학 선생님과 친해져 어려운 문제가 있을 때마다 스스럼없이 질문한다. 김양은 "학교 선생님과 친해지면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많아요. 힘들 때마다 의지하고 상담도 받을 수 있죠"라고 말했다.
김양의 꿈은 의사다. 아버지를 떠올리며 아프고 힘든 사람들에게 봉사하고자 의사라는 꿈을 키우고 있다. 힘들고 지칠 때면 의학, 생물학 서적을 읽으며 먼 날 의사가 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학교 선생님을 비롯해 교회 식구들 등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이 정말 많아요. 그들 덕분에 불행하다는 피해의식을 이겨낼 수 있었죠. 앞으로는 저처럼 어려운 형편에 놓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어요."
◆유상혁(인천 세일고 3)
유군은 작년 4월만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 갑자기 심장마비로 돌아가신 아버지 때문이다. 그날은 수학여행 가기 바로 전날이었다. 다른 친구들이 수학여행에서 거운 시간을 보낼 때 유군은 쓸쓸히 빈소를 지켰다.
김양은 한동안 정신적인 공황에 시달렸다. 세상을 원망하며 반항심을 키웠다. 학교 생활에도 적응하지 못했다. 공부에도 관심이 없었다. 예체능 계열 진학을 목표로 공부에 소홀했던 그녀가 펜을 잡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마음을 다잡은 것은 어머니 때문이었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不撤晝夜) 노력하는 어머니를 보면서 더 이상 방황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1남1녀 중 맏이인 김양은 동생을 위해서라도 누나로서 을 보여야 한다고 깨달았다.
김양은 고교 입학을 앞둔 중3때 책상 앞에 앉아 책을 폈다. 비평준화 지역인 춘천에서 좋은 학교에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 공부했다. 점차 성적이 오르자 공부에 재미가 느껴졌다. 고등학교 입학 후에도 공부 열의는 이어졌다.
학교 생활에 누구보다 충실히 임했다.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는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모의고사용 문제집을 풀었다. 집에 와서도 계획한 목표량을 마칠 때까지 잠을 자지 않았다. 쉬는 시간에도 수학 문제를 풀면서 자투리 시간을 꼼꼼하게 활용했다. 덕분에 김양의 성적은 날이 갈수록 좋아져 내신은 늘 급을 받았고 모의고사도 전국 1% 안에 들었다.
단시간에 성적을 올린 가장 큰 비결은 바로 학교 선생님과 친해지기. 특히 자진해서 수학 부장을 맡은 뒤로는 수학을 좋아하게 됐다. 수학 선생님과 친해져 어려운 문제가 있을 때마다 스스럼없이 질문한다. 김양은 "학교 선생님과 친해지면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많아요. 힘들 때마다 의지하고 상담도 받을 수 있죠"라고 말했다.
김양의 꿈은 의사다. 아버지를 떠올리며 아프고 힘든 사람들에게 봉사하고자 의사라는 꿈을 키우고 있다. 힘들고 지칠 때면 의학, 생물학 서적을 읽으며 먼 날 의사가 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학교 선생님을 비롯해 교회 식구들 등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이 정말 많아요. 그들 덕분에 불행하다는 피해의식을 이겨낼 수 있었죠. 앞으로는 저처럼 어려운 형편에 놓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어요."
◆유상혁(인천 세일고 3)
유군은 작년 4월만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 갑자기 심장마비로 돌아가신 아버지 때문이다. 그날은 수학여행 가기 바로 전날이었다. 다른 친구들이 수학여행에서 거운 시간을 보낼 때 유군은 쓸쓸히 빈소를 지켰다.
"생전에 아버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못했던 것이 가장 죄송해요. 이렇게 갑자기 돌아가실 줄 알았다면 좀 더 효도할 걸 그랬다는 후회가 남아요"
어려워진 가정형편은 슬퍼할 겨를 조차 주지 않았다. 집안의 가장이었던 아버지의 죽음은 큰 변화를 가져왔다. 같이 살던 할아버지는 요양원으로 가셨고 어머니는 보험설계사를 하며 밤늦게 집에 돌아왔다.
유군은 힘들어하는 어머니를 돕는 유일한 방법이 공부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전교 5등 안에 들 정도로 공부를 잘했던 그는 고1때 두 자리로 떨어진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독하게 마음먹었다. 그는 "중학교 때는 학교 수업만 열심히 듣고 시험 때 벼락치기를 하면 성적이 웬만큼 나왔지만 고교 때는 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교육으로 선행학습을 많이 한 친구들과의 경쟁에서 밀렸다고 생각했다.
사교육의 빈 공간을 메우기 위해 그가 선택한 방법은 바로 인터넷 강의. 가격이 저렴한 강남구청 인터넷 수능방송과 EBS를 보면서 부족한 과목을 보완했다. 방학 때는 집중적으로 강의를 보면서 다음 학기를 선행했다. 배운 내용은 독서실에서 혼자 복습하며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그렇게 책과 씨름을 하자 2학년을 마칠 때에는 전교 등수가 한 자리 수로 올랐다. 유군은 공부할 때마다 어머니를 떠올린다. 힘들게 일하고 돌아와 집안일까지 하시는 어머니를 보면 딴생각이 사라진다. 그는 "제게는 어머니가 가장 좋은 동기유발책"이라고 말했다.
입시를 코앞에 둔 그는 요즘 걱정이 많다. "어머니가 '대학에 붙어도 등록금이 없어서 못 보내면 어떻게 하나'라는 말씀을 자주 하세요. 그런 걱정을 덜어 드리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생으로 당당히 합격하고 싶어요."
입력 : 2009.03.22 15:15 입력 : 2009.03.22 15:15 방종임 맛있는공부 기자 bangji@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우리의 환경이 진주양이나 상혁군 만큼 열악한가요
저들도 이겨냈는데
우리는 더 잘 할 수 있지 않겠어요
왜냐하면……
적어도 우리는 저들보다는 세상을 더 살아낸 경험이 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 함께 해요
저들도 이겨냈는데
우리는 더 잘 할 수 있지 않겠어요
왜냐하면……
적어도 우리는 저들보다는 세상을 더 살아낸 경험이 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 함께 해요
|
※저는 이런 유의 글들로 동기 유발을 삼는답니다
'´˝˚³οο사회 핫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힘내라 우리동네가게] "월(月)80만원 검색광고보다 낫다"… 가게 4만곳 ' (0) | 2009.04.21 |
---|---|
"졸업하려면 반도체 공중에 띄워봐!" (0) | 2009.04.18 |
버락 오바마 취임 연설 (0) | 2009.01.24 |
선화공주의 '로맨스' 역사의 미궁속으로… (0) | 2009.01.20 |
[시론] 미네르바와 국가의 품격 (0) | 2009.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