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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두 후배님에게 ‘저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길이 없을까!’를 생각하다가 후배님과 함께했던 시간, 마음을 나누었던 순간을 꺼내들고 후배님을 찾아 나섰습니다. 아시는대로 이 모습은 지난달 12일에 있었던 서울연합체육대회에 참가했던 우리의 모습입니다.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는 직선 코스를 우리는 각기 다른 이유로 놓쳐버리고… 많은 시간이 우리 곁을 무심히 지나갔지만, 저와 후배님은 끝내 삭이지 못한 학구열의 목마름을 해갈하기 위해 경복의 이름으로 ‘동문’이라는 인연을 맺게 되었지요. 그렇게 지나간 삶의 언저리마다, 얼마나 마음을 시려했던 순간들이 있었는지 후배님의 마음을 가늠할 수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 건, 동문의 이름으로 인연을 맺은 우리 모두의 마음이 다르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 없이는 졸업을 하신 선배님들이 이렇게 때마다 일마다 후배들의 울타리가 되어주는 걸음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저만의 생각은 아닐 것입니다.
그 작은 마음이 있어, 서로의 모자람과 부족함을 감싸는 울타리가 될 수 있는 것 또한 우리만이 공유할 수 있는 ‘동병상련’의 마음이 있어서일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말없이도 마음을 나눌 수 있는… 한 나무의 다른 가지! 목마름을 채우기 위해 경복의 뜰 안에 뿌리를 내리고, 각기 자신의 꿈의 가지를 키워가고 있는. 함께 웃고 함께 울어야 할… 그럼에도 미 성숙된 우리의 인격은, 때때로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고 감싸는 일에는 무디고 게으르면서도 부끄러워할 줄 모를 뿐 아니라 다른 가지의 상처와 아픔을 외면한 채, 나부터 ~, 자신의 무사 안일에만 만족해하는 유아기적 사고를 벗어나지 못한 절름발이 인격체임을 후배님에게 부끄럽게 고백합니다.
후배님 … 게으르고 용기 없음을, ‘시간 없음’ 이라는 핑계를 내세워 앉아만 있었던 부족한 사람이 선배라는 이름으로 한 나무를 이루고 있는 ‘우리’라는 마음 부여잡고, 용기 내어 찾아 나선 마음을 부끄럽게 외면하지는 않으시겠지요! 우리 서로 그렇게, 드러내지 못한 채 세월 속에서 서걱거렸던 마음 보듬으며 노을빛 따라 흔들리는 학우들의 꿈의 노래에 엇박자 화음 섞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이날 우리는 다른 학교생들이 누릴 수 없었던 기쁨에 충일했던 순간이 생각납니다. 동문 선배님들의 출현과 우리들의 화합된 마음이 만들어 낸 ‘종합 우승’…….
이것은 ‘동문’이라는 울타리 안에 심겨진 한 뿌리에서 솟아난 또 다른 열매의 한 모습이 아닐 런지요!
이 글을 쓰기까지, 많은 생각 속에서 가을바람에 스적이는 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큰 용기로 드리는 마음 헤아리시고 이번 등교 일에는 꼭 뵐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글을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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