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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강] 개요 짜기 (2) / 작성자: 성공시대 관리자

수로보니게 여인 2008. 9. 27. 18:00


 

제목 [17강] 개요 짜기 (2)            작성자: 성공시대 관리자


지난 시간 복습부터 하죠.
서로 관련 없는 글감은 하나도 없다고 했습니다.
글감을 펼쳐놓고 순서를 정해 줄을 세우면 개요가 됩니다.    
그럼 순서는 어떻게 정할까요?

이면지나 노트에
글감을 쭉 늘어놓고 화살표로 연결 관계를 표시해 보세요. ‘화살표’가 중요합니다. 택배기사가 짐을 배송하기에 앞서 지도를 펼치고 가장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자연스런’ 동선을 체크하듯이 글의 전개 과정을 미리 그려보는 겁니다. 그걸 업계 용어로 ‘짐을 짠다’고 했었지요?

개요도 ‘짜는’ 거지요.
글쓰기에 필요한 시간이 100이라고 하면 이중에 50 이상을 개요짜기에 투여해야 합니다. 개요가 부실하면 글 쓰나 마나예요.

지난 시간에 청취자들이 올린 글을 몇 개 추려 봤습니다.

김영주 / 노년에 자서전을 쓰고 싶어요.
=> 자서전, 좋지요. 그런데 노년에 쓴다고요? 이건 어떨까요? 현재 시점에서 자서전을 써 보는 겁니다. 젊은 나이에 자서전을 쓰기에는... 쓸 말이 별로 없을 것 같다고요?

지금 쓸 이야기가 없다고, 다음으로 미루면 평생 못써요.
현재 삶을 정리해보세요. A4 용지 한 장 분량이든 원고지 한 장 분량이 됐든, 일단 써 보세요. 분량은 중요하지 않아요. 내년 이맘때 자기가 쓴 글을 보면서 2.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세요. 그리고 그 다음 해에 또 업그레이드하고요... 이 과정을 되풀이하면 근사한 자서전이 완성될 겁니다.    

제가 늘 강조하죠?
일단 열심히 살고, 열심히 산 경험을 정확히 옮겨 적으면 좋은 글이 된다고요. 명심하세요, 글쓰기는 삶을 정리하는 기술이에요. 좋은 글은 잘 살고 있다는 증명서예요.    

6097 번호 쓰시는 분이 이렇게 적으셨군요.
공원에 놀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아직 개요 단계는 아니고 글감을 찾으신 건데요, 개요를 잘 짜려면 글감을 구체적으로 나열하는 게 중요합니다. 공원에서 아이들이 어떤 놀이기구를 타는지 구체적으로 적으세요. 정글짐인지 시소인지. 아니면 어떤 룰을 정해서 어떻게 노는지 기록하세요. 자신이 어릴 때 했던 놀이를
구체적으로 나열해 보세요. 그러면 글감이 새끼를 칠겁니다. 새끼치기! 기억나세요?    

이번 시간에도 ‘개요 짜기’ 연습을 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과제는 주변의 구체적 글감(소재)을 추상적 글감(주제)으로 바꾸는 겁니다.

놀이터 얘기가 나왔으니 그걸로 계속 설명하죠.

정글짐 -> 이건 구체적 글감입니다. 정글짐이라는
익숙한 대상에서 낯선 개념을 이끌어내 봅시다. 어떤 놀이죠? 타고 올라가기도 하고, 속으로 기어들어가기도 하고 그러지요.   정글짐 꼭대기에 걸터앉아 주변을 바라보면 기분이 좋지요. 계단을 올라가 미끄럼틀 꼭대기에 선 기분과 전혀 다릅니다. 정글을 헤치고 올라갔기 때문이에요. 여기에서 이끌어낼 수 있는 추상적 개념은 무엇일까요?

성취감. 미끄럼틀과 또 다른 점은 올라가는 길이 무궁무진하다는 거죠. 새로운 경로를 개척해 스스로 선택한 코스로 올라갔기에 더 뿌듯한 겁니다. 그럼 글의 개요를 이렇게 짤 수 있어요.

정글짐 => 다양한 경로 => 성취감 => 미끄럼틀과 차이

직장생활과 연관 지을 수도 있어요. 직장은 정글 같은 곳이잖아요.

정글짐을 응용하면 시소에서 추상적 개념도 이끌어낼 수 있지 않겠어요? 시소는 균형감이 중요한 놀이이니까... 추상적 개념은 균형일 겁니다. 시소는 지렛대 놀이죠. 아이와 시소를 타려면 지렛대 앞쪽으로 옮겨 앉아야 합니다. 아이 덩치가 커지면 아이도 앞으로 와 앉으면 왔다갔다 재미있게 시소를 탈 수 있지만 아이들이 그런가요? 저쪽으로 물러나 앉으려고 하지요. 아이와 시소 타는 걸 포기하지 않으려면 내가 뒤쪽으로 가는 수밖에 없어요. 둘 간의 거리는 멀어집니다. 물리적 거리뿐 아니라 심리적 거리도요...

영화 <맘마미아>의 그 노래 기억나지 않습니까? 'Slipping through my fingers', 품으려 할수록 손에서 멀어지는 딸아이...

화살표를 활용해 짜 볼까요?    

시소 => 균형감 => 아이의 성장 => 멀어짐 => 안타까움

이런 식으로 글감을 확장해 보세요. 놀이의 종류가 얼마나 다양합니까? 어떤 놀이든 다 규칙이 있어요. 이 규칙을 어기면 놀이는 재미없죠. 놀이에 참여하는 구성원들끼리 합의해서 규칙을 새로 정하기도 하죠. 이것도 재미있습니다. 고스톱 하기 전에 규칙을 한 번 확인하기도 하죠.

어쨌든
개요를 짜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대상에서 추상적 개념을 이끌어내는 과정이 중요해요.

자, 오늘의 격언 한 마디. “먹는 게 바로 삶이다.” (뭥미?)

먹기 위해 사는 걸까요? 아니면 살기 위해 먹는 걸까요? 다 쓰잘데기 없는 의문입니다. 저는 먹는 게 바로 삶이라고 생각해요. 답을 내기 어려운 쓸데없는 고민을 하다가 시간 다 보냅니다. 뭔가 그럴싸한 거창한 주제를 먼저 찾으려 하면 평생 개요도 못짜요. 자서전도 못써요.
주어진 눈앞의 현실이 가장 좋은 글감이요, 개요의 출발점입니다.

제가 개요만 짜놓고 아직 쓰지 못한 글이 있습니다. 친한 친구나 지인 중 하나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걸까요?” 그 사람의 답변을 듣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뒤 끝으로 묻습니다. “그러면 당신이 보기에 누가 잘 살고 있는 것 같습니까?” 그럼 친구가 말한 그 사람을 찾아 갑니다. 그 사람에게 묻습니다.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걸까요?” 똑같은 질문을 이렇게 릴레이로 합니다. 그러면 잘(좋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모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개요짜기 3부작 최종편을 하겠습니다. (끝) 이강룡. http://read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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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槪要) an outline;a summary;a r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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