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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강] 글감 찾기

수로보니게 여인 2008. 9. 22. 18:49

 

 

  

제목 [15강] 글감 찾기                   작성자: 성공시대 관리자

 


지난 두 주에 걸쳐 문장 다듬는 연습을 했는데,
본 강의에 들어가기 전에... 지난 시간 복습부터 해 보죠!
긴가민가한 표현이 떠오를 때는 안 쓰는 게 안정빵이라고 했습니다.  
명사 대신 형용사와 동사를 쓰라는 말도 했어요.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뜻을 지닌 표현 중에 ‘빨리’와 ‘일찍’도 있죠.
출근시간이 8시인데 7시에 왔어요, 그럼 ‘일찍’ 온 거죠.
출근하려면 평소 1시간이 걸렸는데 40분밖에 안 걸렸어요. ‘빨리’ 온 거죠.
반대말을 떠올리면 구별하기 쉬워요.
‘빨리’의 반대말은 ‘느리게’, ‘천천히’고요, ‘일찍’의 반대말은 ‘늦게’죠.  

지난 시간에 청취자들이 올린 글을 몇 개 추려 봤습니다.  

kitty0411 - 수고하세요~~ 라고 하는 건 맞는 표현인가요?

윗사람에게, 또는 잘 모르는 이에게 수고하라는 표현을 쓰면 안 됩니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쓰기에도 썩 좋은 표현은 아닙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안. 쓰. 면. 됩. 니. 다.
상황에 맞게 더 적절한 표현을 골라 쓰세요.
글에 ‘수고하세요.’ 같은 표현, 쓸 일 없으니 걱정마세요.

박진만 - ‘대단히 고맙겠습니다.’ 같은 표현은 어떤가요?

‘~겠습니다.’는 ‘~일 것입니다.’는 뜻으로 미래형, 예정형을 가리킵니다.
‘대단히 고마울 것 같습니다.’가 되니까 틀린 표현이죠.
고마우면 고마운 거고 고맙다고 하면 되지 왜 앞으로 고마울 것 같다고 합니까.

그러면 ‘알겠습니다’는 어떨까요?
‘알았습니다.’로 쓰는 게 더 낫습니다.
알겠습니다는 오히려 모릅니다에 가까워요.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시작하겠습니다 역시 시작합니다... 이렇게 써야 합니다.

윤정임 -입다물고 밥먹어라~ 문닫고 들어와~도 좀 이상하죠...

예, 논리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관용적 표현이긴 하지만 관용적 표현, 즉
지금까지 쭉 썼다고 해도 틀린 표현이면 앞으로 쓰지 않는 게 맞죠.

여러분이 지금 올바로 써야 그게 올바른 관용표현이 됩니다. 우리의 후손들을 위해!  

오늘 수업 과제는 글감 찾기입니다.            
어떤 것이 글의 소재가 될 수 있을까요? 글감이 될 수 있는 여러분의 아이디어를 올려주세요.

예전에 제가 706번 버스에 대해 칭찬한 적 있어요. 승객들이 자리에 다 앉기 전에는 출발하지 않는다고요.

그런데 요즘 다시 타 보니 엉망으로 돌아갔어요. 급출발, 급제동... 개문발차... 휴...

이런 것도 글감이 될 수 있죠. “706번 버스에 관한 단상.”

사소한 일상의 경험이 가장 좋은 글감입니다.
이번 주 월요일에 민방위 교육을 받으러 갔는데 강사가 이렇게 묻더군요. “경사진 곳에 차를 주차하면서 사이드 브레이크만 올려놓고 내렸다. 운전자는 어떤 잘못을 한 것인가?”

사이드 브레이크가 풀릴 수 있으니까, 타이어 밑에 받침목 같은 걸 대야 하지요? 보통 그렇게 답하죠.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런데...정답은요...

“경사진 곳에 주차하면 안 되고, 반드시 평지에 주차하라.”

주차의 원칙과 태도를 올바로 익히는 게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글쓰기 원리와 같지요? 이런 게 글감이 됩니다.

기본에 충실한 것, 사소한 것을 쉽게 지나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글감 찾기에 적용할 수 있는 오늘의 격언 한 마디!

숲을 보지 말고 나무를 보라.

보통 그 반대 뜻으로 알죠?  
그러나 숲을 제대로 조망하려면, 즉 근사한 통찰력을 보여주려면 우선 나무를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펴야 돼요.

자작나무인지 느티나무인지 어떻게 뻗어있는지 관찰하여 짧은 기록으로 남겨 두세요. 나무를 잘 보지 못하는 사람이 숲을 잘 조망할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아요.

진부하고 낯익은 풍경에서 신선하고 낯선 것을 발견하는 게 중요해요. 예비군 훈련, 민방위 훈련... 얼마나 지루한 풍경입니까... 이런 곳에서 새로운 걸 찾아보세요.

저는 학원에서 중고등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글감을 많이 찾습니다. 예전에 ‘인생은 피자’라고 했던 학생의 사례도 그렇고, 출근하면서 택시 기사에게 ‘인생은 택시’라는 말을 들었던 것도 그렇고요. 지난주에 학부모 상담 이야기(두 달 만에 쇼 부치기)도 마찬가지죠.

그렇지만 평범한 일상에서 비범한 것을 찾는 게 말은 쉽지만 막상 해보려면 정말 어렵습니다. 쉬운 것부터 하세요. 운전을 예로 들어 보죠. 운전은 정말 평범한 일상입니다. 그럼 이런 것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앞에서 어떤 차가 좌측깜빡이를 켜고 우측으로 차선 변경을 해요. 어떤 생각이 들겠습니까?

이런 십장생 같은 경우가! 화가 나겠죠. 위험하니까요. 이걸 인간관계에 적용해 봅니다. 우리 주변에 그런 인간은 없나요? 많아요. 이렇게 하겠다고 말하고선 전혀 다르게 행동해서 남에게 폐 끼치고, 이미 다른 차선으로 들어오면서 깜빡이 켜고, 무작정 차 대가리부터 디밀고, 초등학교 앞에서 쌩쌩 달리고... 그런 걸 인간관계에 적용해서 글을 써 보세요. 이를테면 ‘운전 매너와 인간관계 맺기’ 같은 게 되겠지요?

직장생활이나 출퇴근 같은 일상이 아닌,
여가활동이나 여행도 당연히 좋은 글감이 될 수 있어요.

올여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고흐 작품전에 갔어요. 고흐 작품을 본 소감은 한 마디로... "두껍다!" 였어요.

그림을 옆에서 보니, 딱딱하게 굳은 유화물감이 울퉁불퉁 덧칠해져 있더라고요. 일필휘지가 아니라 수백 번쯤 고친 듯한 고뇌어린 흔적이 보였습니다. 메모해 두었다가 나중에 이것을 글감으로 짧은 글 한 편을 썼습니다.
영화나 공연, 여행... 글감이 이미 주어진 것이나 다름없죠.

다음 시간에는 개요 짜기 연습을 하겠습니다. (끝) 이강룡. http://read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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